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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strader79 칼럼/실전 투자 전략

"Defense First" 자산배분전략 : 방어 자산 모멘텀을 활용한 혁신적 동적 자산배분 전략

by systrader79 2025.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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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60/40 포트폴리오(주식 60%, 채권 40%)'는 오랫동안 투자의 황금률처럼 여겨져 왔습니다. 하지만 2022년과 같이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무너지는 시장 상황을 겪으며, 이러한 전통적인 자산 배분 전략의 한계가 명확히 드러났습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하락장에서 자산을 효과적으로 방어하면서도 성장 잠재력을 놓치지 않을 새로운 방법을 갈망하게 되었는데요. 이러한 시대적 요구 속에서, 기존의 투자 패러다임을 완전히 뒤집는 혁신적인 접근법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바로 토마스 칼슨(Thomas Carlson)이 그의 논문 "Defense First: A Multi-Asset Tactical Model for Adaptive Downside Protection"에서 제시한 "Defense First" 전략입니다.

"Defense First" 전략은 이름 그대로 '방어'를 최우선으로 삼는 매우 독특한 전술적 자산 배분(Tactical Asset Allocation, TAA) 전략입니다. 대부분의 TAA 전략이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의 모멘텀(상승 추세)을 보고 포트폴리오의 공격-수비 전환을 결정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길을 걷습니다. 이 전략은 놀랍게도 미국 장기 국채, 금, 원자재, 달러와 같은 '방어 자산'들의 모멘텀을 관찰하여 포트폴리오의 위험 수위를 조절합니다. 쉽게 말해, 방어 자산들이 힘을 잃고 약해질 때, 역설적으로 그 자금을 빼서 주식이라는 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을 취하는 것입니다. 이는 마치 전쟁에서 방어선이 약해지는 것을 보고 오히려 적진의 심장부로 돌격하는 과감한 역발상과도 같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이처럼 흥미로운 "Defense First" 전략의 모든 것을 낱낱이 파헤쳐 보고자 합니다. 먼저, 이러한 투자 전략의 유효성을 검증하는 가장 기본적인 도구인 '백테스팅(Backtesting)'의 원리와 그 안에 숨겨진 함정들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하는 것으로 시작하겠습니다. 견고한 백테스팅에 대한 이해 없이는 어떤 전략도 제대로 평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다음으로, "Defense First" 전략의 구체적인 규칙과 작동 메커니즘을 상세히 분석하고, 1971년부터 진행된 장기간의 백테스트 결과를 통해 실제 역사적 성과가 어떠했는지를 객관적인 데이터로 확인해 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전략이 가진 명백한 강점과 동시에 치명적일 수 있는 약점들을 비판적으로 고찰하고, 실제 투자에 적용하기 위한 현실적인 개선 방안까지 심도 있게 논의해 보겠습니다. 이 글을 통해 여러분은 전통적인 투자 관념을 깨는 새로운 시각을 얻고, 자신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강력한 아이디어를 얻게 될 것입니다.

투자 전략 검증의 첫걸음, 백테스팅

모든 계량적 투자 전략의 성패는 아이디어의 탄생이 아닌, 철저하고 객관적인 검증 과정에서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무리 그럴듯해 보이는 투자 아이디어라도 과거 데이터에 기반한 엄격한 시뮬레이션, 즉 백테스팅(Backtesting)을 거치지 않으면 그저 근거 없는 희망에 불과할 뿐입니다. 따라서 "Defense First" 전략의 실체를 파헤치기 전에, 우리는 먼저 이 전략의 성과를 평가하는 데 사용된 핵심 도구인 백테스팅의 개념과 그 중요성, 그리고 반드시 피해야 할 함정들에 대해 명확히 이해해야만 합니다. 이것은 마치 새로운 의약품의 효과를 논하기 전에, 그 약의 임상시험 과정이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부터 따져보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백테스팅이란 무엇인가?

백테스팅(Backtesting)이란, 특정 투자 전략의 규칙을 과거의 시장 데이터에 적용하여, 만약 과거에 그 전략을 사용했다면 어떤 성과를 냈을지를 가상으로 시뮬레이션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이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내가 고안한 매매 규칙대로 투자를 실행해보는 것과 같습니다. 예를 들어, "S&P 500 지수가 지난 한 달간 상승했다면, 다음 한 주 동안에도 상승할 것이다"라는 가설을 세웠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 가설을 미래에 검증하려면 수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하지만, 백테스팅을 통하면 과거 수십 년간의 데이터 속에서 이 규칙이 실제로 돈을 벌어다 주었는지, 아니면 손실만 안겨주었는지를 즉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백테스팅 개념도

이 과정의 핵심 목표는 실제 자본을 투입하기 전에 전략의 잠재적인 수익성, 위험 수준, 그리고 전반적인 실행 가능성을 데이터에 기반하여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입니다. 백테스팅을 통해 우리는 연평균 복리 수익률(CAGR), 샤프 지수(Sharpe Ratio), 최대 낙폭(Maximum Drawdown)과 같은 다양한 성과 지표를 계산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전략의 장단점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만약 백테스트 결과가 좋다면 해당 전략을 실제 투자에 적용해 볼 자신감을 얻게 되고, 결과가 나쁘다면 그 전략을 폐기하거나 규칙을 수정하여 다시 테스트하는 반복적인 개선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결국 백테스팅은 직감이나 감정에 의존하는 투기에서 벗어나, 데이터와 논리에 기반한 과학적인 투자로 나아가는 첫 번째 관문인 것입니다.

백테스팅의 함정: 과거에 속지 않는 법

백테스팅은 강력한 도구이지만, 동시에 매우 위험한 함정을 내포하고 있으며, 이 함정에 빠지면 훌륭해 보이는 백테스트 결과가 실제 투자에서는 처참한 실패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수많은 퀀트 투자자들이 "백테스트에서는 왕이었는데, 실전에서는 거지가 되었다"고 토로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따라서 성공적인 백테스팅은 단순히 과거 데이터를 돌려보는 행위가 아니라, 이러한 함정들을 인지하고 의식적으로 회피하려는 노력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이고 치명적인 함정은 바로 **'과적합(Overfitting)', 또는 '커브 피팅(Curve Fitting)'**입니다. 이는 투자 전략이 시장의 근본적인 움직임이나 행동 패턴이 아닌, 과거 데이터에만 우연히 존재했던 '노이즈(Noise)'에 과도하게 최적화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이동평균선의 기간을 1부터 200까지 모두 테스트해서 과거 수익률이 가장 높게 나오는 특정 숫자(예: 47일선과 183일선 조합)를 찾아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 전략은 과거 데이터에서는 환상적인 성과를 보여주겠지만, 미래의 새로운 데이터에서는 형편없는 결과를 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왜냐하면 그 '최적의' 숫자는 시장의 본질적인 속성이 아니라, 특정 기간의 데이터에만 국한된 우연의 산물, 즉 소음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과적합된 전략은 미래를 예측하는 모델이 아니라 과거를 완벽하게 설명하는 역사책에 가깝습니다.

또 다른 함정은 **'데이터 스누핑 편향(Data Snooping Bias)'**입니다. 이는 같은 데이터셋을 가지고 수많은 가설을 반복적으로 테스트하다가 우연히 통계적으로 유의미해 보이는 패턴을 발견하는 오류를 말합니다. 수천 번의 동전 던지기를 하다 보면 우연히 앞면이 10번 연속으로 나오는 구간이 발견될 수 있듯이, 방대한 금융 데이터 속에서 수많은 변수를 조합하다 보면 실제로는 아무 의미 없는 가짜 패턴을 '발견'하게 될 위험이 항상 존재합니다. 이러한 가짜 패턴에 기반한 전략은 당연히 실전에서 작동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함정들을 피하고 **전략의 강건성(Robustness)을 확보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첫 번째 방어선은 바로 '외표본 검증(Out-of-Sample Testing)'**입니다. 이는 전체 역사 데이터를 두 부분으로 나누어, 한 부분(In-Sample, 내표본)은 전략을 개발하고 최적화하는 데 사용하고, 나머지 다른 부분(Out-of-Sample, 외표본)은 개발된 전략을 검증하는 데만 사용하는 기법입니다. 전략이 개발 과정에서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새로운 데이터에서도 일관된 성과를 보인다면, 그 전략은 단순한 과적합이 아니라 시장의 실제적인 특성을 포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특정 기간을 제외하고 테스트하거나, 거래 비용, 슬리피지(Slippage)와 같은 현실적인 제약 조건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반영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백테스트의 신뢰도를 높여야 합니다.

"Defense First" 전략의 작동 원리

"Defense First" 전략의 가장 핵심적인 특징이자 혁신은 기존 전술적 자산 배분(TAA)의 공식을 완전히 뒤집었다는 점에 있습니다. 이 전략의 작동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전통적인 TAA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알아야 그 차이점을 명확히 인지할 수 있습니다. 전통과 혁신의 대비를 통해 "Defense First"가 왜 특별한지를 파헤쳐 보겠습니다.

전통적 TAA와 "Defense First"의 패러다임 전환

대부분의 전통적인 TAA 전략은 '위험 자산의 모멘텀'을 포트폴리오의 방향을 결정하는 나침반으로 사용합니다. 여기서 위험 자산이란 주로 주식을 의미하며, 모멘텀은 특정 기간 동안의 가격 상승 추세를 말합니다. 이 로직은 매우 직관적입니다. 주식 시장이 강한 상승 추세(긍정적 모멘텀)를 보이면, 포트폴리오를 주식 비중을 높이는 '위험 선호(Risk-On)' 모드로 전환합니다. 반대로 주식 시장이 하락 추세(부정적 모멘텀)로 돌아서면, 주식을 모두 매도하고 채권이나 현금과 같은 '안전 자산'으로 대피하는 '위험 회피(Risk-Off)' 모드로 변경하는 것입니다. 이는 상승장에서는 수익을 극대화하고 하락장에서는 손실을 방어하려는, 지극히 합리적인 접근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Defense First" 전략은 이러한 상식을 과감히 거부하고, 포트폴리오의 위험 수위를 조절하는 기준으로 '방어 자산의 모멘텀'을 사용합니다. 이 전략이 주목하는 것은 주식 시장의 강세나 약세가 아닙니다. 대신 미국 장기 국채(TLT), 금(GLD), 원자재(DBC), 그리고 미국 달러(UUP)라는 4개의 대표적인 방어 자산들의 움직임에 모든 초점을 맞춥니다. 그리고 이 전략의 가장 독창적인 부분은 바로 여기에서 나옵니다. 이 방어 자산들이 강한 모멘텀을 보일 때는, 이들 방어 자산에 가중치를 두어 투자합니다. 그러나 **만약 이 방어 자산들이 힘을 잃고 모멘텀이 약해지면, 그 자산을 매도하고 그 자금으로 미국 주식(SPY)을 매수하는 '공격 전환'**을 감행합니다.

이는 전통적인 TAA의 "주식이 약하면 도망친다"는 논리를 "방어 자산이 약하면 공격한다"는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시킨 것입니다. 이 전략의 기저에는, 주요 방어 자산들이 모두 힘을 잃는 시기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투자자들이 위험을 감수하려는 심리가 강해지는 구간일 수 있으며, 바로 이때가 주식 시장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가설이 깔려 있습니다.

전략의 구체적인 규칙

그렇다면 "Defense First" 전략은 구체적으로 어떤 규칙에 따라 움직이는 것일까요? 이 전략은 매월 말, 단 한 번의 리밸런싱을 통해 다음 한 달간의 포트폴리오를 결정하며, 그 과정은 다음과 같은 명확한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1. 모멘텀 측정: 매월 마지막 거래일 종가 기준으로, 4개의 방어 자산(TLT, GLD, PDBC, UUP) 각각의 모멘텀 점수를 계산합니다. 모멘텀은 단순히 한 기간의 수익률만 보는 것이 아니라, 과거 1개월, 3개월, 6개월, 12개월 수익률의 평균값을 사용합니다. 여러 기간의 평균을 사용하는 이유는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노이즈)의 영향을 줄이고 보다 안정적이고 강건한 추세를 포착하기 위함입니다.
  2. 상대 모멘텀 순위 결정 및 비중 배분: 계산된 모멘텀 점수를 기준으로 4개의 방어 자산의 순위를 1위부터 4위까지 매깁니다. 그리고 가장 모멘텀이 강한 1위 자산에 포트폴리오의 40%를, 2위 자산에 30%, 3위 자산에 20%, 그리고 가장 약한 4위 자산에 10%를 배분합니다. 이는 '상대 모멘텀' 원리를 적용한 것으로, 더 강한 자산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자하여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입니다.
  3. 절대 모멘텀 필터와 주식 전환 (핵심 규칙): 이제 각 방어 자산의 모멘텀 점수를 '무위험 수익률'과 비교하는 절대 모멘텀 필터를 적용합니다. 여기서 무위험 수익률의 대용치로는 13주 만기 미국 국채(BIL)의 수익률을 사용합니다. 만약 특정 방어 자산의 모멘텀 점수가 이 무위험 수익률보다 낮다면, 이는 해당 자산이 최소한의 기대 수익률조차 내지 못하는 매우 약한 상태임을 의미합니다. 이 경우, 해당 방어 자산에 배분되었던 자금(예: 1위 자산이었다면 40%)은 미국 주식 ETF인 SPY로 전환하여 투자됩니다. 이것이 바로 이중 모멘텀(Dual Momentum)의 원리를 응용한 것이며, "Defense First" 전략이 방어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핵심적인 메커니즘입니다.

예를 들어, 모멘텀 순위가 TLT(1위), GLD(2위), UUP(3위), PDBC(4위) 순으로 나왔다고 가정해 봅시다. 기본 배분은 TLT 40%, GLD 30%, UUP 20%, PDBC 10%가 됩니다. 그런데 만약 GLD와 PDBC의 모멘텀이 무위험 수익률보다 낮다면, GLD에 배분될 30%와 PDBC에 배분될 10%가 모두 SPY로 넘어가게 됩니다. 최종 포트폴리오는 TLT 40%, SPY 40%(30%+10%), UUP 20%가 되는 것입니다. 만약 4개의 방어 자산 모두가 무위험 수익률보다 낮은 최악의 상황이라면, 포트폴리오의 100%가 SPY에 투자됩니다.

다음은 "Defense First" 전략의 규칙을 요약한 표입니다.

구성 요소상세 설명
투자 유니버스 방어 자산: TLT (미국 장기채), GLD (금), PDBC (원자재), UUP (미국 달러)
위험 자산: SPY (S&P 500)
무위험 기준: BIL (미국 단기채)
투자 신호 모멘텀: 과거 1, 3, 6, 12개월 수익률의 산술 평균
자산 배분 로직 1. 4개 방어 자산의 모멘텀 순위 결정
2. 1위(40%), 2위(30%), 3위(20%), 4위(10%)로 차등 배분
3. 각 방어 자산의 모멘텀이 BIL 수익률보다 낮으면, 해당 비중을 SPY로 전환
리밸런싱 매월 마지막 거래일에 월 1회 실행
 

백테스트 결과 및 성과 분석

어떤 투자 전략이든 그 가치는 결국 장기간의 역사적 데이터 속에서 어떤 성과를 보였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증명되어야 합니다. "Defense First" 전략 역시 1971년부터 2025년 현재까지 약 50년이 넘는 기간 동안의 백테스트를 통해 그 유효성을 검증받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 장대한 기간의 데이터를 통해 전략의 성과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그 이면에 숨겨진 특징과 의미를 파헤쳐 볼 것입니다.

역사적 성과 개요: 방어에 성공한 벤치마크

"Defense First" 전략의 장기 성과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벤치마크(S&P 500)와 유사한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도, 시장의 폭락기에는 훨씬 뛰어난 방어력을 보여주었다'는 것입니다. 아래의 로그 스케일 누적 수익률 그래프는 이러한 특징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Defense First 전략의 로그 스케일 누적 수익률 그래프 40

이 그래프에서 "Defense First" 전략(파란색 선)은 장기적으로 S&P 500 지수(회색 선)와 비슷한 궤적을 그리며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특히 1980년대 이후로는 벤치마크와 거의 대등한 수익률을 창출했습니다. 하지만 더욱 주목해야 할 부분은 닷컴 버블 붕괴(2000-2002), 글로벌 금융위기(2008),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2020)과 같은 주요 시장 붕괴 시점입니다. 이러한 위기 구간에서 S&P 500 지수가 급격한 하락을 겪는 동안, "Defense First" 전략은 상대적으로 매우 완만한 하락을 보이거나 심지어 수익을 내는 등 **월등한 하방 경직성(Downside Protection)**을 입증했습니다. 이는 전략의 이름처럼 '방어 우선'이라는 철학이 실제 성과로 나타났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이 전략은 다른 일반적인 TAA 전략들과의 상관관계가 비교적 낮게 나타나는 중요한 특징을 보였습니다. 이는 "Defense First"가 다른 전략들과는 다른 독특한 방식으로 시장에 접근하기 때문입니다. 포트폴리오 이론에서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들을 섞을수록 전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이 줄어드는 것처럼, 상관관계가 낮은 전략들을 결합하면 단일 전략의 실패 위험을 줄이고 보다 안정적인 수익 곡선을 만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Defense First"는 그 자체로도 훌륭한 전략일 뿐만 아니라, 여러 전략을 조합하여 운용하는 '모델 포트폴리오'에서 매우 유용한 다각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투자 신호의 유효성 심층 분석: 합의의 힘

그렇다면 이 전략의 핵심인 '약한 방어 자산 모멘텀'이 정말로 '강한 주식 시장 수익률'을 예측하는 신뢰할 만한 신호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개별적으로는 아니지만, 집단적으로는 그렇다"입니다. 이 미묘하지만 결정적인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Defense First" 전략의 본질을 꿰뚫는 열쇠입니다.

분석에 따르면, 4개의 방어 자산 각각의 모멘텀 약세가 다음 달의 주식 시장(SPY) 수익률을 예측하는 능력은 매우 형편없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원자재(PDBC)는 어느 정도 예측력이 있었지만, 금(GLD)과 미국 달러(UUP)는 거의 예측력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미국 장기 국채(TLT)의 경우는 역의 관계를 보였는데, 이는 오히려 국채 모멘텀이 강할 때 주식 시장도 강한 경향이 있다는 기존의 연구 결과와 일치하는 내용입니다. 만약 전략이 단 하나의 방어 자산 신호에만 의존했다면, 이는 맹목적으로 위험 자산에 돈을 던지는 어리석은 행위가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신호의 진정한 힘은 '합의(Consensus)'에서 나옵니다. 즉, 여러 방어 자산이 동시에 약세 신호를 보낼 때, 그 예측력은 극적으로 향상됩니다. 백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1개의 방어 자산만 약세일 때(주식 비중 10%)는 예측력이 거의 없었고, 2개의 자산이 약세일 때(주식 비중 30%)는 그저 그런 수준의 수익률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3개 이상의 방어 자산이 동시에 약세 신호를 보냈을 때(주식 비중 60% 이상), 그 이후 한 달간의 주식 시장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은 초과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마치 한 명의 목격자 증언은 신뢰하기 어렵지만, 여러 명의 목격자가 일관된 증언을 할 때 그 신빙성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과 같습니다. "Defense First" 전략은 바로 이 '신호의 합의'라는 원리를 통해, 개별적으로는 약한 신호들을 모아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투자 시그널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약세 신호를 보인 방어 자산 수주식(SPY) 배분 비중후속 주식 시장 성과
1개 10% 예측력 낮음
2개 30% 중간 수준
3개 이상 60% 이상 높은 초과 수익률 예측
 

"Defense First" 전략에 대한 비판적 고찰 및 개선 방안

세상에 완벽한 투자 전략은 존재하지 않으며, "Defense First"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이 전략은 분명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인상적인 과거 성과를 자랑하지만, 동시에 실제 투자에 적용하기 전에 반드시 인지하고 넘어가야 할 몇 가지 중요한 비판점과 잠재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전략의 장점을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날카로운 비판의 칼날을 들이대어 그 실체를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더 나은 전략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개선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장점: 단순함이 주는 강건함

역설적이게도, "Defense First" 전략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더 좋게 만들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점에 있습니다. 이 말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과적합'의 유혹을 알아야 합니다. 전략 개발자인 토마스 칼슨은 과거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각 방어 자산별로 최적화된 다른 규칙을 적용했다면 백테스트 수익률을 훨씬 더 높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국채의 경우 다른 자산과 다른 모멘텀 계산 방식을 사용하거나, 원자재는 다른 절대 모멘텀 필터를 적용하는 식입니다.

하지만 칼슨은 이러한 유혹을 뿌리치고, 모든 방어 자산에 대해 동일하고 일관된 단 하나의 규칙을 적용하는 '단순함'을 선택했습니다. 이는 전략을 과거 데이터의 특정 노이즈에 과적합시키는 것을 피하고, 아직 알 수 없는 미래의 다양한 시장 환경에서도 일관되게 작동할 가능성, 즉 '강건성(Robustness)'을 높이기 위한 현명한 결정이었습니다. 복잡하고 미세 조정된 규칙은 과거를 완벽하게 설명할 수는 있어도 미래를 예측하는 데는 실패할 확률이 높지만, 단순하고 보편적인 원칙은 시장의 본질적인 변화 속에서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단점: '묻지마 주식 투자'의 위험성

이 전략의 가장 심각하고 명백한 약점은 바로 '주식 시장의 상태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주식을 매수한다'는 점입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이 전략은 오직 방어 자산들의 약세 신호에만 의존하여 주식(SPY)으로의 자금 이동을 결정합니다. 이는 방어 자산들이 모두 약세 신호를 보내는 동시에, 주식 시장 자체도 끔찍한 하락 추세에 있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설계는 과거 다른 TAA 전략들에서 나타났던 '채권으로의 묻지마 덤핑(Dumping to Bonds)' 문제의 정반대 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 많은 전략들은 주식 시장이 약세로 전환되면 무조건 장기 채권을 매수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 방식은 수십 년간 잘 작동했지만, 주식과 채권이 100년 만에 최악의 동반 하락을 보인 2022년에는 처참하게 실패했습니다. "Defense First" 전략 역시 비슷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만약 방어 자산들이 약세를 보이는 동시에 주식 시장도 깊은 침체에 빠진다면, 이 전략은 하락하는 칼날을 맨손으로 잡는 격이 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합리적인 개선 방안은 주식 시장 자체의 모멘텀을 확인하는 '두 번째 필터'를 추가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방어 자산들의 신호에 따라 주식으로 전환하더라도, 만약 SPY 자체의 모멘텀(예: 12개월 이동평균)이 마이너스라면 주식 비중을 일정 수준 이하로 제한하거나 아예 현금으로 보유한다"는 규칙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간단한 안전장치 하나만으로도 전략의 강건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예기치 못한 미래의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실용적 문제: 미국 달러(UUP) 투자의 비효율성

마지막으로, 실제 전략을 운용하는 관점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매우 실용적인 문제가 바로 미국 달러 인덱스 ETF(UUP)의 취급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전략이 UUP에 투자하라고 신호를 보낼 때, UUP 대신 현금(또는 BIL과 같은 초단기채 ETF)을 보유하는 것이 거의 모든 경우에 더 나은 선택입니다.

그 이유는 매우 명확합니다. 통화(Currency)는 주식이나 채권에 비해 월별 변동성이 극히 낮습니다. 백테스트 분석 결과, "Defense First" 전략에서 UUP가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평균 비중은 약 10%로 결코 작지 않았지만, 거래 비용을 제외하기 전에도 UUP가 전체 연평균 수익률에 기여한 부분은 고작 0.06%에 불과했습니다.

여기에 거래 비용을 감안하면 UUP 투자는 거의 확실한 손실로 이어집니다. Allocate Smartly의 백테스트는 매수/매도 시 각각 0.1%, 즉 왕복 0.2%의 거래 비용(수수료+슬리피지)을 가정하는데, 변동성이 낮은 UUP는 이 비용을 상쇄할 만큼의 수익을 내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설령 거래 수수료가 무료인 환경이라도, 주문 체결 과정에서 발생하는 슬리피지나 현금을 보유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무위험 이자(기회비용)를 고려하면 UUP 투자의 매력은 거의 사라집니다. 따라서 이 전략을 실제로 운용하고자 하는 투자자라면, UUP를 현금으로 대체하는 것을 반드시 심각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결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방어적 투자 전략

토마스 칼슨의 "Defense First" 전략은 전통적인 자산 배분의 상식을 뒤엎는 대담하고 혁신적인 시도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 전략은 주식 시장의 움직임을 따르는 대신, 방어 자산들의 약세를 역이용하여 공격의 기회로 삼는 독창적인 접근법을 통해, 기존의 TAA 전략들과는 다른 새로운 길을 제시했습니다.

백테스트 결과가 보여주듯이, "Defense First"는 장기적으로 시장과 유사한 수익을 추구하면서도, 금융위기와 같은 극심한 변동성 국면에서는 탁월한 하방 경직성을 발휘하여 자산을 효과적으로 보호하는 능력을 입증했습니다. 또한, 다른 전략들과의 낮은 상관관계는 이 전략이 분산 투자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귀중한 구성 요소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물론, 이 전략이 완벽한 것은 아닙니다. 주식 시장의 자체적인 위험을 고려하지 않는 '맹목적인 주식 투자'의 가능성과 미국 달러(UUP) 투자의 비효율성이라는 명백한 약점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약점들은 '주식 모멘텀 필터 추가'나 'UUP의 현금 대체'와 같은 합리적인 수정을 통해 충분히 보완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Defense First"는 모든 투자자에게 무조건적인 정답을 제시하는 만병통치약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전략은 우리에게 자산 배분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에서 시장을 바라볼 수 있는 지적인 자극을 제공합니다. 특히,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투자 원금의 안정성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투자자들에게 "Defense First"는 성장 잠재력을 유지하면서도 하락 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강력하고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전략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비판적인 고찰을 통해, 투자자들은 자신만의 투자 철학을 더욱 견고히 하고, 불확실한 미래에 더 잘 대비할 수 있는 지혜를 얻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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