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적 투자자들 (13)

 필자는 왜 그렇게 원칙대로 하는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걸까요? 사실 원칙대로 안하고, 본능대로 해도 투자 성적을 잘 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것을 필자가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근데 문제는 그런 사람들은 매우 소수라는 것이죠. 

 인간은 더 벌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FOMO)와 불확실성에서 오는 두려움(FUD)를 잘 견디지 못합니다. 손실을 극도로 싫어하는 손실회피편향도 그렇습니다.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손실 자체를 싫어해서 이성적이지 못하게 행동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주식 투자를 했을 때 50만원을 버는 기쁨보다 50만원을 잃었을 때 느끼는 상실감이 2배 정도 큽니다. 손실 보는 종목을 원칙에 따라 손절하지 못하고, 손실을 누적하면서까지 본전이 올 때까지 계속 보유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것 때문입니다.

즉, 인간은 투자에 있어서 그다지 이성적이지 못합니다.(사실 투자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것에서 이성적이지 못하죠. 자신은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현실이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본능은, 그 사람을 투자 손실 쪽으로 이끕니다. 인간의 본능은 손실을 싫어하지만, 결과적으로 본능의 종착점은 손실이라는 점은 대단한 아이러니입니다. 본능대로 해도 투자를 잘 하는 사람은 돌연변이에 가깝다고 봐야합니다. 

 극소수죠. 문제는 그런 극소수를 보고, '나도 저 사람처럼 할 수 있을거야!'라는 환상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손실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필자는, 이런 인간의 본성에 반하여, 투자 세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명확한 투자 전략, 투자 원칙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계속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대부분은 감정적 투자들이고, '좋은 투자'를 방해하는 각종 편향들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투자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운 것입니다.

투자자의 행동학적, 심리학적인 부분을 연구하는 행동 재무학(Behavioral Finance)에서는 투자자들이 투자를 할 때 겪게 되는 이러한 편향(Bias)들, 즉 비이성적인 오류들을 전문적으로 연구합니다. 

 필자의 생각에, 주식 서적 꽤나 읽었다는 독자들은 아주 익숙한 얘기들이겠지만, 초보자들을 위해 아주 대표적인 편향 여섯 가지에 대해서만 복습하고 넘어가기로 합시다. (무섭게도 투자자를 실패로 이끌고 가는 편향들은 수십가지입니다.) 여기서 언급하는 여섯 가지 편향들은, 수많은 편향들 중 필자가 주변의 투자자들을 보며 느낀(심지어 자동매매를 한다는 사람들을 보면서도 느낀) 투자를 망치는 대표적인 편항들입니다. 

 이 편향들을 공부하면, 왜 투자를 본능적으로, 감정적으로 하면 안 되는지 정확하게 알게 됩니다.

[출처] [연재글] #4. 감정적 투자자들 (systrader79의 실전 주식 투자 연구소) |작성자 DrQu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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