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에서는 지난 포스팅 (클릭) 에서 살펴본 기본적인 자산군 비중 배분 전략을 기초로, 각 자산군에 속하는 종목의 개수가 다를 때 자산군의 최종 배분비를 균형 있게 유지하는 방법을 시뮬레이션 해 보겠습니다.
국내 지수를 대상으로 시뮬레이션했으면 좋겠지만, 장기 데이터 부족으로 어쩔 수 없이 track record가 축적된 해외 ETF로 시뮬레이션 합니다.
1. 투자 유니버스
- 주식군 (3종목) : 미국 주식 (SPY), 선진국 주식(EFA), 이머징마켓 주식(EEM)
- 채권군 (2종목) : 미국 10년 국채(IEF), 미국 20년 국채 (TLT)
- 현금 (1종목) : 미국 단기 국채 (SHY)
2. 포트폴리오 투자 방법
- 자산군간 배분비
주식 : 채권 : 현금 = 1 : 1 : 1
- 각 종목별 배분 비율 = 자산군간 배분비 / 해당 자산군 종목 개수 X 1~12개월 평균 모멘텀 비중 스코어
- 매월말 상기 투자 비중으로 리밸런싱
3. 결과
< 기본 수익 곡선>
< 단순 모멘텀, 자산군 배분 모멘텀 비교>
- 단순 모멘텀 : 자산군 배분비 생각 안하고 각 종목의 모멘텀 비중 스코어에 따라 배분
- 자산군 배분 모멘텀 : 자산군 배분비 X 모멘텀 비중 스코어에 따라 배분
상기 포트폴리오 유니버스 구조상 주식군에 3종목, 채권군에 2종목, 현금군에 1종목이 포함되므로, 자산군 배분을 시행하지 않은 단순 모멘텀 포트폴리오의 경우 주식:채권: 현금 = 3:2:1로 주식에 높은 비중이 실리므로 장기 수익률은 가장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빨간 사각형에서 보이는 구간처럼 주식군이 하락하는 경우나, 주식과 채권의 상관성이 높아져 모두 하락했던 2015년의 경우에는 단순 모멘텀 포트폴리오의 경우 주식+채권 = 5 : 현금 1 과 같은 상황이 발생하여 drawdown이 커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반해, 자산군 비중을 안정적으로 배분했던 모멘텀 포트폴리오에서는 비록 주식과 채권이 한덩어리로 떨어졌지만 주식+채권 : 현금 = 2:1 비중이 유지되어 drawdown이 현저히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장기 수익률은 조금 낮지만, 모멘텀 포트폴리오의 본질적인 단점인 횡보장 및 자산군간의 상관성이 증가하면서 동시에 하락하는 최악의 상황에서 기본적으로 탄탄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가 갖추어져 있으므로 MDD를 -4% 선에서 유지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주식:채권만으로 구성된 모멘텀 포트폴리오 (현금 제외)>
- 단순주식채권모멘텀 : 자산군 배분비 고려하지 않고 주식과 채권의 각 모멘텀 비에 따라 배분
(주식군 : 채권군 = 3:2)
- 단순모멘텀 : 자산군 배분비 고려하지 않고 주식:채권:현금의 각 모멘텀 비에 따라 배분
(주식군: 채권군 : 현금군 = 3:2:1)
- 자산군배분주식채권모멘텀 : 자산군 배분비 고려하여 주식과 채권의 각 모멘텀 비에 따라 배분
(주식군 : 채권군 = 1:1)
CAGR : 9%, MDD :-8.52% 이 정도면 상당히 괜찮지요?
위 그림에서 보시는 것처럼 주식과 채권만으로 구성된 모멘텀 포트폴리오에서 자산군 배분을 해주면 최근의 2015년 횡보장에서는 자산군 배분을 하지 않은 전략에 비해 drawdown이 적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산군에 따른 배분 전략의 유무에 따른 수익 곡선의 차이는 별로 크다고 느끼지 못할 수도 있겠는데, 그 이유는 위 예에서는 자산군 배분을 하지 않은 경우의 주식:채권 = 3:2 정도로 1:1에 비해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만일 주식에 10종목, 채권에 2종목을 편입하는 식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상태에서 투자한다면, 포트폴리오의 수익 곡선과 리스크는 산술적으로 러프하게 주식에 5배 이상 치우치게 되겠지요?
이런 상황을 고려한다면, 주식과 채권군, 혹은 기타 자산군에 포함된 종목의 수가 많이 차이가 나는 경우 자산군 내의 종목의 비중을 조절하는 전략이 필수적입니다. 꼭 자산군 내에 포함된 종목의 수에 큰 차이가 없더라도 이런 전략을 기본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에 크게 기여합니다.
- 모멘텀 포트폴리오 방법론을 제시하는 해외의 여러 투자 자문사나 연구자들은, 특별히 S&P 500 지수가 횡보했고, 채권군에서도 주식과 상관성이 높아졌던 2015년을 모멘텀 투자 전략에 있어 최악의 해로 규정했습니다. 실제로, 그런 전략에서의 성과도 상당히 나빴지요.
그 이유는 구조적으로 모멘텀 전략은 추세장에 유리하고, 횡보장에 불리할 수 밖에 없고, 분산 투자로 리스크가 감소되기 위한 전제 조건은 각 자산군(주식과 채권) 간의 상관성이 낮아 한 종목이 떨어져도 다른 종목이 올라줘야 한다는 것인데, 2015년은 횡보장에 상관성이 높아진 최악의 해였기 때문입니다.
- 이런 본질적인 단점은 이런 투자 모델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지만, 그래도 자산군간의 비중 배분을 하는 구조가 있었다면 이런 본질적인 단점마저 구조적으로 많이 감소시킬 수가 있는데, 그들의 투자 모델에는 이런 것이 없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 이전 포스팅에서 이상적인 포트폴리오 투자 전략의 하나로 제시했던 EAA (elastic asset allocation)도 이렇게 자산군간의 비중, 자산군 내의 종목 간의 비중을 조절하는 방법론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는데, 제가 제시한 단순한 방법론으로도 이런 본질적인 문제를 쉽게 극복할 수 있습니다.
4. 추가 업그레이드 방법
지금 시뮬레이션 한 전략은 지극히 기본적인 방법인데, 이전의 블로그에서 확인했던 다양한 포트폴리오 전략을 조합하면 훨씬 더 안정적이면서도 강력한 투자 방법을 만들 수 있습니다.
대략적인 아이디어를 한 번 살펴볼까요?
- 상대 모멘텀 결합
주식군 10종목 : 채권군 5종목 : 현금군 1종목일 경우, 주식군에서 모멘텀 상위 3개, 채권군에서 모멘텀 상위 2개를 골라, 주식: 채권: 현금군 = 1:1:1 (주식 각 종목 1/3, 채권 각 종목 1/2, 현금 1) 비중 배분
- 팩터 유니버스 구성
동일한 자산군도 단순히 국가별로 구분할 것이 아니라, 상관성이 낮은 전략이나 팩터 종목으로 구분, 유니버스에 편입
- 자산군 비중 배분 + 상대 모멘텀 스코어/변동성 배분비 투자
상대 모멘텀 스코어와 risk parity를 결합한 방법, 상대 모멘텀도 함께 적용 가능
- Volatility adjusted momentum, Probabilistic momentum, EAA 모델에서의 상관 계수 적용
(이 내용은 제가 아직 블로그에 포스팅하지는 않았지만, 제 페이스북에 오시면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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