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시뮬레이션하는 금융 데이터의 크기는 상당히 작은 편입니다. 대부분 국내 및 해외 시장의 인덱스, 그것도 월간 주가 데이터만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수많은 자산군의 수십 년치 데이터를 모아도 엑셀 파일 하나면 충분할 정도이니 말이죠.
그래서 자산 배분 전략이나 기술적 트레이딩 전략을 짠다고 하더라도, 파이썬이나 엑셀로 몇 초만에 결과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 주된 관심분야는 가격 지표를 가공한 기술적 트레이딩 전략 및 이에 기반을 둔 포트폴리오 전략인데요, 최근에는 많은 분들이 시도하고 계시는 주식 퀀트 전략에도 도전하고픈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현재의 관심 분야만 하더라도 아직 공개하지 않은 백테스트 모델도 많이 있고, 공부하고 테스트하려고 쌓아 놓은 전략도 산더미 같이 있어 당장은 여유가 없지만 길게 보고 천천히 공부할 계획입니다.
시장 재무 데이터를 이용한 퀀트 포트폴리오를 시뮬레이션 하려면 아무래도 데이터의 크기가 지금보다는 훨씬 더 커지기 때문에 좀 더 체계적으로 데이터를 조작할 툴이 필요하리라 생각이 들었는데요,
사실 지금 쓰고 있는 파이썬만 잘 이용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만, 파이썬 내부에서도 SQL 라이브러리를 지원하기 때문에 SQL을 배워두면 데이터를 조작하는데 한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들어 SQL를 공부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저는 새로운 뭔가를 배우고 싶을 때 대부분 책을 통해 독학하는 스타일입니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자꾸하다보니 오히려 독학이 편해지고 나름대로의 노하우도 생겼는데요,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좋은 책을 고르는 것입니다.
좋은 책은 곧 좋은 과외선생님과 전혀 다를 것이 없기 때문에, 어떤 책을 고르느냐가 결국 내가 무언가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독학으로 배울 수 있느냐 없느냐를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이 단계에서 좋은 책을 고르는 완벽한 기준은 가장 얇고, 가장 쉽고, 가장 그림이 많고, 가장 무식한 사람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설명으로 쓰여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책을 고르면, 아주 빠른 시간 내에 한 번 끝까지 훑을 수 있고, 커다란 숲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후에 좀 더 심화된 책을 볼 때도 훨씬 쉽고 빠르게 익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첫 책을 고르는 것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SQL을 독학하기 위해 제가 고심하다가 고른 책은 바로 지금 소개해드릴 책은,
"SQL 더 쉽게, 더 깊게 : 친절한 설명과 풍부한 그림으로 배우는"
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 책은 SQL의 S도 모르는 초보자도 아주 쉽고 빠르게 기본기를 익힐 수 있는 아주 좋은 책으로, 저와 비슷하게 엑셀에서 탈피하여 데이터 베이스를 다뤄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이 책은 일본에서 베스트 셀러가 된 책을 번역한 거라, 번역 어투의 부자연스러움이 거슬리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기우였습니다.
일단 역자가 데이터베이스 전문가인데다가 번역이 정말 매끄럽게 잘 되어서 마치 국내 저자가 직접 쓴 책처럼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초보자를 위한 책답게 데이터베이스의 개념부터 시작하여 다양한 RDBMS를 소개한 뒤 본격적으로 SQL 문법에 대해 설명을 하는데요,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설명이 정말 쉽고 친절하게 되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SQL의 기본적인 문법이 워낙 간단하고 쉬운 탓도 있겠지만, 이런 류의 기술 서적들을 많이 비교하다보면, 진짜 쉽게 쓸 수 있는 것도 더럽게 어렵게 쓴 책들도 허다하기 때문에 쉽고 친절하게 쓴 책을 만나는 것은 정말 큰 행운입니다.
내용도 가장 단순한 쿼리 문법부터 시작하여 복잡한 쿼리 구현, 함수 처리, 윈도우 함수 같은 고급 기능까지 체계적이고 순차적으로 나열되어 있어서 기술서적을 읽는 느낌 없이 술술 읽히는 것도 큰 장점이었습니다.
또 하나 마음에 들었던 점은 핵심적인 내용을 글로 설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매 장마다 수많은 그림을 통해 보충하는 구성방식이었는데요, 그림에 핵심이 워낙 잘 요약 정리되어 있어서 일일이 긴 글을 다 읽지 않고 그림만 봐도 이해가 가는 내용이 많았던 것도 이 책의 상당한 강점이라고 생각됩니다.
내용 구성도 지루하게 빽빽하게 글로만 채운 것이 아니라, 마치 잘 요약된 참고서처럼 핵심적인 내용을 눈에 잘 들어오게 압축해서 짚고 넘어가는 부분도 있어 다시 한 번 읽을 때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는 표준 SQL 문법에 따라 기본적으로 설명을 하고 있지만, 다양한 RDBMS에 따라 조금씩 다른 문법까지 설명하고 있어서 이 책에서는 기본적으로 소개하는 PostgreSQL이 아닌 다른 RDBMS (Oracle, MySQL 등)을 이용하시는 분들도 아무런 문제 없이 기초를 탄탄히 닦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어느 프로그래밍 언어가 다 마찬가지겠지만, 문법만 한 번 뗐다고 뭘 할 수 있겠습니까? 한 번 뗀 문법 지식을 바탕으로 부단한 삽질과 연습을 해야 비로소 기술이 체화되겠지요?
이 책을 통해 기본적으로 배운 SQL 지식을 바탕으로 sqlite를 이용해서 틈날 때마다 실습해보려고 생각 중입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는데, 좋은 책을 통해 반 정도는 벌써 지난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데이터베이스를 배우고 싶으신 분들께 일독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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