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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strader79 칼럼/투자의 기초

주식시장을 이긴 전략들 (4) - 모멘텀전략과 역모멘텀전략

by systrader79 2017.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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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주식시장이나 파생시장에는 고수라고 알려진 분들이 꽤 많이 있지만, 제가 만나 본 고수분들 중에는 명승부사라는 필명을 쓰시는 권정태님이 단연 으뜸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분은 실전수익률 게임에서 수차례 1등을 했고, 투자관련 서적도 여러 권 썼으며, 주식투자자라면 누구나 들어보았을 상따기법(상한가 따라잡기)을 널리 알린 분으로도 유명합니다.


 이 분의 스펙을 대충 훑어보더라도 고수라고 인정할 수 있겠지만, 제가 이분을 고수중의 고수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그분을 고수로 인정하는 첫 번째 이유는 보통의 투자자라면 한 분야에서 큰 수익을 내는 것도 쉽지 않은데, 이 분은 주식시장에서는 손매매로 그리고 선물시장에서는 시스템 트레이딩으로 두 영역 모두에서 범접할 수 없는 엄청난 수익률로 자신의 성과가 운으로 이룬 것이 아님을 증명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2012년 한 강연에서 그 분의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 분의 투자철학을 듣고 ‘아! 고수는 이렇게 투자하는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그 당시 강연에서 ‘투자로 수익을 내기 위해 필요한 3가지 요소’를 말씀하셨는데, 제가 앞선 글에서 언급했던 3M(심리규울, 매매기법, 자금관리)과는 다른 관점의 요소들을 언급했습니다. 시간이 꽤 흘러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생각나는 대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투자의 수익은 세가지 요소가 작동해서 만들어 내는데, 이 세가지 요소는 ‘방향’, ‘노력’, ‘운’ 이다. 그리고 이 세가지가 곱해져서 투자수익을 만들어 낸다.
즉, ‘투자수익 = 방향*노력*운’으로 결정된다. 

 
이 세가지 중 ‘노력’과 ‘운’은 1점부터 9점까지의 점수를 갖고 있다. 예를 들어 밤낮 없이 수 많은 시간을 들여 매매기법을 연구하고 시뮬레이션하고 검증하는 노력을 하는 사람은 노력 점수가 9점이고, 아주 작은 노력만 하는 사람은 1점이 부여된다. 운은 자신이 어찌 할 수 없는 영역인데 운이 아주 좋은 사람은 9점이 부여되고 운이 아주 나쁜 사람은 1점이 부여된다.


이에 비해 ‘방향’은 1점 또는 -1점을 갖는다. 방향을 제대로 잡으면 1점이 부여되고,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 -1점이 부여된다. 따라서 방향을 제대로 잡는다면 노력을 좀 덜하거나 운이 좋지 않더라도 수익을 낼 수 있지만,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 아무리 노력을 많이 하거나 운이 좋더라도 세 가지가 곱해서 성과가 나오기 때문에 마이너스의 성과가 나오게 된다. 따라서 투자 방향의 설정이 투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 이때의 방향은 상승과 하락의 방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시장에 투자할 것인가? 어떤 분석방법으로 시장을 분석할 것인가? 어떤 전략으로 투자할 것인가? 에 대한 방향을 의미한다.


 권정태님께서 쓰신 주식투자 책 중에 ‘내 궁합에 맞는 주식투자전략’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제목만 얼핏 보면 주식투자에 사주나 궁합을 이용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실제로 이 책에는 사주나 궁합 얘기는 나오지 않습니다.  이 책에서는 투자 전략을 6가지 유형으로 나누고 투자자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그리고 자신에게 맞는 투자 전략을 선택해서 매매해야 된다는 매매 ‘방향’ 선택의 중요성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내용도 결국 강의에서 투자자가 자신의 상황에 맞는 제대로 된 ‘방향’을 선택해야 된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합니다.


 권정태님의 이야기를 먼저 꺼낸 이유는 이번 글의 주제인 모멘텀전략(계속투자전략)과 역모멘텀전략(반대투자전략)의 내용이 투자의 ‘방향’ 설정과 관련하여 중요한 단서를 주기 때문입니다. 또, 책에서(주식시장을 이긴 전략들) 여러 이례현상 중에서 모멘텀현상과 역모멘텀현상을 가장 앞서 언급 했는데, 이 내용이 다른 이례현상의 기초가 되는 내용이라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모멘텀현상과 역모멘텀현상의 개념을 간단히 언급하면 이런 내용입니다.
 모멘텀현상은 일정기간 동안 가격이 많이 상승한 종목들이 그 이후의 일정기간 동안 다른 종목들보다 가격이 더 많이 상승하는 현상을 말하고, 역모멘텀현상은 일정기간 동안 가격이 더 많이 하락한 종목들이 그 이후의 일정기간 동안 다른 종목들보다 가격이 더 높게 상승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런 모멘텀현상은 가격이 오른 종목을 매수하는 추세추종형 전략의 기초가 되고, 역모멘텀현상은 가격이 떨어진 종목을 매수하는 역추세추종형 전략의 기초가 됩니다.


 1993년 제가디쉬와 티트먼(Jegadeesh & Titman)은 20년 이상의 미국시장 데이터를 분석한 끝에 3개월 ~ 12개월 사이에 주가가 더 많이 오른 종목을 매수하여 이후 3개월 ~ 12개월 동안 보유하면 시장 초과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연구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이 연구는 효율적시장가설 주장자들을 괴롭혔습니다. 모멘텀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게 된다면 투자자들은 이런 현상을 이용해서 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매수함으로써 시장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되는데, 효율적시장가설에서 주장하는 어떤 정보를 이용하더라도 시장 초과수익을 얻을 수 없다는 결론과는 정면으로 배치되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이 분류한 효율적시장가설의 분류 중 가장 약한 형태의 약형효율적시장가설조차 부정하는 결과이므로 효율적시장가설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는 결과였습니다.


 제가디쉬와 티트먼의 연구와는 달리 다른 연구자들은 단기(1개월 이내)와 장기(3년 ~ 5년)에는 더 많이 하락한 종목들이 이후에 더 많이 상승하는 역모멘텀현상이 발생된다는 것을 밝혀 냈으며, 단기와 장기의 역모멘텀 현상과 중기의 모멘텀 현상이 미국시장뿐 아니라 대부분의 국가에서도 나타남을 밝혀 냈습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도 모멘텀현상과 역모멘텀 현상이 나타납니다.
아래 표는 ‘주식시장을 이긴 전략들’에서 발췌한 자료로 2008년부터 2016년까지 거래소의 시가총액 5,000억 원 이상인 종목과 코스닥의 시가총액 1,500억 원 이상인 종목들 중 상위 20위 이내에 해당하는 종목을 대상으로 모멘텀전략과 역모멘텀전략을 테스트해본 결과입니다.


<모멘텀전략(계속투자전략)과 역모멘텀전략(반대투자전략)의 수익률, 2008~2016>


* 동기간 Kospi수익률은 1.00%, Kosdaq수익률은 -1.25%
 
 결과를 보면 장기 수익률은 거래소와 코스닥의 결과가 엇갈려서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1주일의 단기에서는 역모멘텀전략의 수익률이 모두 높게 나오고, 3개월~6개월의 중기에서는 모멘텀전략의 수익률이 모두 높게 나오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책을 내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점은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여러 번 반복해야 했던 점입니다. 이 책에 소개된 대부분의 시뮬레이션 결과는 3번에 걸쳐서 반복하였는데, 그 이유는 거의 5년에 걸쳐 책을 쓰다 보니 최근의 데이터까지 포함해서 시뮬레이션할 필요가 있었고, 중간에 데이터가 변경되거나 새로운 시뮬레이션 툴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재무데이터 분석에 사용한 프로그램에서 처음에는 데이터가 GAAP데이터로 제공되었고 이후 IFRS(개별), IFRS(연결)로 순차적으로 변경되었기 때문에 변경시마다 최근 데이터로 변경하여 시뮬레이션을 하였습니다. 또, 모멘텀전략과 역모멘텀전략 시뮬레이션은 처음 분석할 당시 분석할 수 있는 툴이 없었기 때문에 HTS로 수익률 상위와 하위 종목들을 검색해서 엑셀로 보내고, 엑셀에서 종목별 수익률을 뽑아서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이 단순한 작업을 대략 6개월 정도에 진행한 끝에 단기와 장기 주기에서의 역모멘텀현상과 중기에서의 모멘텀현상을 발견해 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후 이 내용을 쉽게 분석할 수 있는 툴이 개발되어 6개월에 걸친 작업을 단 몇 시간 만에 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T.T..

반복된 시뮬레이션은 개인적으로는 지루한 작업의 시간이었지만, 이런 과정 덕분에 시뮬레이션 결과를 과거와 비교해 봄으로써 검증의 신뢰성은 조금이나마 높일 수 있었습니다.


 수작업으로 모멘텀전략과 반대투자전략을 검증할 때 2002년부터 2012년의 데이터로 테스트를 진행했었습니다. 결과는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 모두 단기(1개월 이내)와 장기(2년 이상)에서 역모멘텀현상이 나타나고, 중기(3개월~9개월)에서 모멘텀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나라의 연구 결과와 깔끔하게 맞아 떨어져서 좋아했는데, 이후 프로그램으로 2008년부터 2016년까지 테스트한 결과에서는 거래소의 장기(24개월)에서 역모멘텀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테스트 구간에 따라서 다른 결과가 나오고 장기 테스트를 하기에는 테스트기간이 너무 짧기 때문에 장기 결과에 대해서는 결론을 유보해야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책에서 테스트를 진행한 종목들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로 대형주나 중형주에 해당되는 종목들입니다. 이 종목들에서는 단기의 역모멘텀현상과 중기의 모멘텀현상이 나타나지만, 소형주 종목을 대상으로 테스트해보면 단기, 중기, 장기 모두 역모멘텀현상만 나타났습니다. 이 내용과 관련해서는 아래 링크된 블로그에 해당 글이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chartist/221013099189


 이제 다시 투자의 ‘방향’에 대한 내용으로 돌아와 보겠습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나타나는 대형주와 중형주의 중기 모멘텀현상과 단기와 장기의 역모멘텀 현상, 소형주에서 나타나는 모든 주기에서의 역모멘텀 현상은 매매전략을 선택하거나 매매주기를 선택할 때, 투자의 ‘방향’이라는 큰 틀 속에서 아주 작은 부분이 될지라도 어느 정도의 기준을 제시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항상 모니터를 볼 수 있고, 단기 투자가 가능한 투자자라면 대형주와 중형주, 소형주 모두에서 평균회귀를 이용한 역추세추종형 전략, 예를 들어 이 책에서 소개한 마켓타이밍 전략은 단기의 역모멘텀현상을 이용한 것이므로 이런 전략을 이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일 직장인처럼 실시간 시장 참여가 어렵고 중기 주기로만 리밸런싱이 가능한 투자자라면 대형주나 중형주의 중기 모멘텀현상을 이용해서 3~6개월 사이에 수익률이 높은 종목으로 리밸런싱을 반복하는 전략을 사용하거나 이곳 카페에 소개된 ‘삼성 글로벌 ETF 로테이션’ 펀드처럼 ETF종목의 중기 모멘텀 현상을 이용한 전략을 이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방법과는 반대로 단기나 장기투자자가 모멘텀 거래를 한다거나, 중기 투자자가 역모멘텀 거래를 한더거나, 소형주에서 모멘텀 거래를 한다면 시장에서 얻을 수 있는 edge를 버리고 어려운 투자를 하게 될 것입니다.


 오래전 찰스 다우에 의해서 정립된 “가격은 추세를 이루며, 한번 형성된 추세는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라는 내용으로부터 기술적분석의 많은 매매방법들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내용을 모멘텀현상과 역모멘텀현상에 맞게 아래와 같이 수정한다면 시장을 이기는 새로운 매매방법들이 나오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가격은 추세를 이루며, 한번 형성된 추세는 단기에는 반전되고, 중기에는 지속되며, 장기에는 다시 반전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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