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에서는 환노출을 이용한 동적 자산배분 전략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이 전략은 자산배분 전략의 약점으로 꼽히는 변동성 높은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도록 설계된 방법론인데요, 특히 2022년처럼 정적 자산배분 전략이 큰 손실을 입은 해에도 환노출 전략은 강력한 방어와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환노출 전략의 개념, 환헤지와의 차이점, 실제 투자에의 적용, 그리고 장기적인 투자에 미치는 영향을 차례로 설명하겠습니다.
환노출과 환헤지의 차이
환헤지란, 환율 변동으로 인한 자산 가치의 등락을 제거하는 전략입니다. 간단히 말해, 미국 ETF(SPY, TLT 등)에 투자할 때 환율 변동을 제거하고, 해당 자산의 가격 움직임만 추적합니다. 예를 들어 SPY가 5% 상승하면, 환율 변동에 관계없이 순수한 5% 상승만 내 계좌에 반영되는 구조이지요. 환헤지 전략으로 투자하려면 국내 거래소에 환헤지 형태로 제공되는 ETF에 투자하면 됩니다. ETF 이름 뒤에 (H)가 붙어 있는 종목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환노출은 반대로 환율 변동을 그대로 투자 성과에 반영하는데, 우리가 원화를 달러로 바꾸어 미국 ETF를 매수한 뒤, 해당 자산을 매도하여 다시 원화로 환전할 때까지의 모든 환율 변동이 투자 성과에 포함됩니다. 이는 원화 가치가 달러 대비 약세일 때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환노출 방식으로 투자하는 것은 아주 간단합니다.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여 해외 ETF를 매수하면 되지요.
2022년의 사례 : 환노출 전략의 강력함
2022년은 정적 자산 배분 전략이 거의 무너졌던 해였습니다. 주식과 채권의 상관성이 급등하며, 자산군들이 동반 하락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주식과 채권은 상관성이 음(-)의 값을 가지기 때문에 한쪽이 하락할 경우 다른 한쪽이 방어 역할을 해 주지만,나 2022년에는 이 상관성이 무너지면서, 주식과 채권 모두가 동반하락했지요.
하지만, 환노출 전략은 이러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방어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자산의 가치가 하락하더라도, 달러 가치가 상승했기 때문에 환차익으로 손실을 상쇄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미국 내에서 달러는 일정한 가치로 고정되어 있지만, 한국 투자자들에게는 원화 대비 달러의 가치 상승이 실질적인 이익으로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환노출 전략의 장점
그렇다면 환노출 전략에는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위기 상황에서의 방어 능력
주식과 채권이 모두 하락하는 시기에 달러 가치가 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주식과 채권이 모두 하락할 경우, 상대적으로 현금(달러)이 안전자산으로 간주되어 가치가 오르기 때문입니다. 달러를 자국 통화로 쓰는 미국에서는 이런 효과를 누릴 수 없지만, 달러가 외화인 우니라나에에서는 달러 가치의 상승의 강력한 장점을 그대로 누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을 활용하면, 주식과 채권에서 발생한 손실을 환차익으로 상당 부분 커버할 수 있습니다.환헤지 비용 절감
환헤지 비용은 연간 약 1~3% 수준으로, 장기적으로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환노출 전략을 채택하면 이러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특히 10년 이상의 장기 투자에서 누적 효과가 상당합니다.장기 투자에 유리
장기적인 자산 배분 전략에서는 환율 변동이 장기적으로 평균화되며, 헤지 비용 절감이 더 큰 이익을 제공합니다.
일반적으로, 단기 투자에서는 환율 변동이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인이 됩니다. 단기적으로 모든 조건을 통제해서 수익을 냈는데, 갑자기 환율이 급등 혹은 급락해서 손실이 발생한다면 얼마나 황당할 까요? 따라서 환헤지를 통해 환율 리스크를 제거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하지만 장기 투자에서는 단기적인 변동에 신경을 쓸 이유가 없고, 일반적으로 환율 변동성은 자산 배분 전략 자체의 성과에 큰 손실이 발생할 때 오히려 강력한 방어 수단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환노출 전략이 훨씬 더 유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환노출 비율 설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 자산 배분 전략에서 100% 환노출 전략을 구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환율이 상당기간동안 하락해서 환차손일 발생하는 구간도 당연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어떤 상황에서도 대응할 수 있도록 40~50% 정도의 환노출을 유지하여 원화와 달러화의 비중도 동일 비중으로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이를 통해 환율 변동의 혜택을 받으면서도, 환율의 급격한 변화에서 오는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됩니다.
K 올웨더 포트폴리오
이렇게 환노출을 활용한 포트폴리오 전략은 국내에서 홍춘욱 박사님과 김성일님이 소개해서 많은 분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환노출을 활용한 자산 배분 전략을 가장 널리 소개한 분은 홍춘욱 박사님이고, 김성일님은 이런 개념을 올웨더 포트폴리오에 적용해서 한국형으로 업그레이드한 k-올웨더 전략을 개발해서 많은 분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지요.
특별히, 김성일 님의 k올웨더 포트폴리오는 2022년과 같은 극단적인 시장 상황에서도 환헤지 전략에 비해 **MDD(최대 손실률)를 약 7% 더 줄이는 성과를 보였습니다.
이 포트폴리오는 단순히 환노출만 적용한 것이 아니라, 단기적인 안전 자산을 3년 만기 국고채에서 CD금리로 대체하여 더 높은 안정성을 확보했습니다. 2022년처럼 금리가 급등하는 시기에는 장기 채권뿐만 아니라 단기 국고채도 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에, CD금리와 같은 단기 현금을 활용한 방어가 효과적이었습니다.
따라서, 2022년과 같은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방어하기 원하는 분들이라면 현금성 자산을 3년만기 국고채가 아닌 파킹형 현금 ETF로 대치하는 것도 좋은 옵션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환노출 자산 배분 전략 백테스트
그렇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환에 노출된 자산 배분 전략을 디자인해보고 백테스트해보겠습니다.
환에 노출을 한 자산 배분 전략은 훌륭한 전략이지만, 개인적으로 전체 자산을 모두 달러에 노출시키는 것은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왜냐면, 아무리 달러가 안전자산이라고 하지만 항상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주기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다가 장기적으로 약세로 전환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100% 환노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해외 ETF 는 달러에 노출된 형태로 구성하고 또한 국내 주식이나 채권에도 절반 정도를 투자를 해서, 달러와 원화 비중도 1:1 정도로 균형 있게 맞추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2000년부터 현재까지 미국과 한국의 주식, 채권, 현금, 금의 대표적인 자산군을 대상으로 환노출 형태의 자산 배분 전략을 백테스트 해보고 결과를 확인해보겠습니다.
자산군
- 미국 주식 : S&P500(H, UH), NASDAQ(H,UH)
- 미국 채권 : 10년 만기 국고채 (H, UH), 30년 만기 국고채(H, UH)
- 한국 주식 : KOSPI200
- 한국 채권 : 30년 만기 국고채
- 금 : 금
- 현금 : 한국 CD 금리
- 환율 : USD/KRW
기본 움직임
정적 자산 배분 전략
- 아래 비중으로 투자시작
- 매월 이 비중으로 리밸런싱
전략 1 (영구 포트폴리오)
- 미국주식(UH) : 미국채권(UH) : 한국주식 : 한국채권 : 금 : 현금
= 12.5 : 12.5 : 12.5 : 12.5 : 25 : 25
전략 2 (K-올웨더 중립형)
- 미국주식(UH) : 미국채권(UH) : 한국주식 : 한국채권 : 금 : 현금
= 17.5 : 17.5 : 17.5 : 17.5 : 15 : 15
전략 3 (현금 제외한 공격형)
- 미국주식(UH) : 미국채권(UH) : 한국주식 : 한국채권 : 금 : 현금
= 20 : 20 : 20 : 20 : 20 : 0
전략의 성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전략 1의 경우, 주식 : 채권 : 현금 : 금 = 1 : 1 : 1 : 1인 영구 포트폴리오의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주식군을 미국 주식과 한국 주식으로 나누고 채권 도 역시 미국 주식과 한국 채권으로 분류했다는 것입니다.
즉 이 경우 국내와 해외 자산에 일대일로 분산을 했고 달러와 원화에도 일대일로 군산을 해서 리스크를 한층 더 구조적으로 분산했다는 것이 굉장히 강력한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특정 자산군에만 배분을 한 것이 아니고 그 자산군도 국가와 통화를 통화에 따라 추가적으로 분산을 시키는 구조를 가미한 것이죠.
이렇게 구성한 영구 포트폴리오의 경우, 자산군의 상관성이 무너지면서 큰 손실이 발생했던 2022년에도 최대 손실을 -10% 선에서 훌륭하게 방어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특히 인기가 많았던 올웨더 전략이, 2022년 상관성이 무너지면서 최대 손실폭이 -22%에 달하며 큰 손실을 본 것과 달리 매우 안정적으로 방어를 한 것이 큰 장점입니다. (아래는 환헤지형 올웨더 전략 퍼포먼스)
중립적인 포트폴리오의 MDD 역시 -15% 수준으로 환헤지형 올웨더에 비해 7% 정도 더 우위에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동적 자산 배분 전략
이제 이렇게 환노출된 유니버스를 대상으로 동적 자산 배분 전략을 적용해보겠습니다. 동적 자산 배분 전략은 이전 강의에서 강조했던 12개월 평균 모멘텀 스코어 절대 모멘텀 전략입니다.
기본 비중
- 미국주식(UH) : 미국채권(UH) : 한국주식 : 한국채권 : 금 : 현금 = 20 : 20 : 20 : 20 : 20 : 0
- 각 자산에 12개월 평균 모멘텀 스코어 적용
- 1보다 작은 경우, 해당 비중은 현금으로 대치하여 매월 모멘텀 스코어 기반 리밸런싱
결과
동적자산배분 전략은 구조적으로 추세를 추종하기 때문에, 시장 위기 상황에서 손실을 줄이는 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지만, 이에 부가하여 국가 단위의 자산배분 및 환노출 효과까지 더해져서 극도로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CAGR 8% 대에 MDD는 -5% 정도로 극도로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2008년, 2020년 코로나, 2022년 글로벌 금리 인상 구간 같은 위험한 구간에도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알 수 없을 정도로 안정적으로 우상향하는 수익 곡선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이렇게 안정적인 수익곡선을 보이는 것은, 기괴하거나 복잡하고 억지스러운 과최적화를 가미한 것이 아니라, 지극히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방법론들을 잘 결합시켰기 때문입니다.
- 자산군 분산
- 자산군 배분
- 통화 분산으로 리스크 헤징
- 환노출에 의한 글로벌 시스템 리스크 헤지
- 과최적화 없는 12개월 평균 모멘텀 스코어 기반의 추세 추종으로 급락 구간 방어
안정적인 성과를 보이는 또 하나의 다른 이유는, 현금 자산군을 3년 만기 국고채가 아닌 초단기 CD 상품으로 대체시킨 요인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지금까지 교과서적인 자산 배분 전략에서는** 3년 만기 국고채를 안전자산 으로 취급해서 현금으로 사용하고 있었지만** , 사실 2022년 같은 구간에서는 3년 만기 국고채 또한 일종의 단기 채권이기 때문에 이 가격 역시 금리 인상의 직격탄을 맞아서 크게 하락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따라서 이런 상황까지 완벽하게 헤징하려면 그야말로 완벽한 현금 그 자체를 자산군에 포함시키는 게 훨씬 더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번에 업데이트한 백테스트에서는 현금 자산을 문자 그대로 현금성 채권으로 대치를 했기 때문에 더 안정적인 퍼포먼스가 나올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여러분들도 현금성 자산군을 3년 만기 국고채 대신에 이런 아주 단기적인 현금성 채권으로 대치를 하는 것도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장기적인 백테스트를 해보면 현금성 자산은 연 2% 후반 ~ 3% 초반 정도의 CAGR이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년 만기 국고채 대비 수익률은 큰 차이가 없지만, 안정성과 유동성 면에서는 훨씬 더 크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지금까지는 환노출 형태로 투자할 수 있는 국내에 상장한 해외 ETF (주식, 장기 채권) 의 라인업이 부실하여 이런 정적 혹은 동적 자산 배분 전략을 구사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제는 etf 라인업이 충분히 다양화 되어서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전략을 돌릴 수 있는 환경이 얼마 전 조성되었습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래 ETF 를 참고하셔서 실투에 적용하시거나 퇴직연금 계좌에서 굴리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백테스트 자료 제공
본 포스팅에서 시뮬레이션 한 백테스트 자료와 매월 자동으로 업데이트되어 실제 자산(ETF) 배분 배율을 계산할 수 있는 파이썬 노트북 파일 systrader79 자산배분마스터 클래스 업데이트 강의 자료(클릭)로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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