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관리란 주식을 매매할 때 얼마나 많은 자금을 투입할지를 결정하고 관리하는 일종의 자산 운용 원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자금관리가도대체왜필요할까요? 앞서잠깐언급한바와같이기법은불완전할수밖에없지만주식시장은워낙위험한돌발변수투성이라얼마든지 손실을 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손실관리는위험관리이고이것은곧자금관리입니다.
자금 관리, 즉손실관리가왜그토록중요할까요? 주식을하는근본적인이유는돈을벌기위한것인데, 돈을많이 버는 것에 대해 먼저 강조하지 않고 돈을 잃는 것에 대해 강조할까요? 그이유는손실은제대로관리하지 않으면 치명적이기 때문입니다. 손실관리(자금관리)를반드시해야하는가장중요한이유는바로손익의비대칭성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어떤 종목을 매매해서 1% 손실이났다면이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얼마의 수익률을 올려야 할까요? 1% 떨어졌으니 1% 오르면될까요? 아닙니다.
100/99=1.01이므로, 실제로는 1%보다근소하게더오른 1.01%가올라줘야비로소만회됩니다.
2% 손실이발생한경우원금을회복하기위해서는 2.04%(100/98=1.0204)
5% 손실이발생한경우, 5.26%(100/95=1.0526)
10% 손실이발생한경우, 11.11%(100/90=1.1111)
20% 손실이발생한경우, 25%,
50% 손실이발생한경우, 100%
90% 손실이발생한경우, 900%의수익을올려야합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1000만원을투자했는데 1% 손실이난경우남은 999만원으로 1만원을메우기위해서는거의 1% 수준의수익을올리면됩니다. 그런데반토막이나서(-50%) 500만원이되었다고하면, 손실액 500만원을메우기위해서는 50%가아닌 100%의수익률을올려야원금을회복할수있습니다. 손실은규모가작을때는별문제가없지만커지면커질수록수익은커녕원금회복조차감당하기가힘들어집니다.
위의 그래프는 특정한 수준의 손실이 발생했을 때 그 손실을 회복하기 위해 올려야 하는 수익률을 도식화한 것입니다. 손실은커지면커질수록치명적이므로이것이바로손실을관리해주는자금관리가그토록중요한 이유입니다.
2. 자금관리와매매기법상의손절매의차이
‘손실을 관리하는 것은 손절매라는 개념으로 매매 기법에 다 포함되어 있는 것 아닌가? 왜굳이자금관리라는개념을복잡하게또이야기하고, 이는매매기법상의손절매와는어떤차이가있는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자금관리라는개념은매매기법보다 한 단계 위의 계좌상의 거시적인 손절매 내지는 손실 관리의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자금관리에는 손실 관리뿐만 아니라 수익 관리의 개념도 포함됩니다.
여러분의 현재 현금 자산이 5000만원이라고가정합시다. A라는종목을매수했고손절선은 10% 수준으로잡았습니다. 여러분이이종목을손절하게되었을때여러분의손해액과손실규모는어떻게될까요?
‘그야 당연히 5000만원의 10% 손실이니, 500만원손실이고, 수익률은 -10% 아니냐?’
틀렸습니다. 정답은얼마의자금을투입하느냐에따라달라진다입니다.
‘아니, 당연히 5000만원전부투입한다는가정하에계산하는것아니냐?’라고 억울함을 토로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분명히자산총규모가 5000만원이라고 했지, 5000만원전체를투입한다고얘기한적은없습니다. 시비를 걸기 위해서 억지로 말도 안 되는 질문을 한 것처럼 느껴지실지 모르지만, 이것은대단히중요한부분입니다.
여러분이 만일 총 자산을 다 투입한다면 손해액은 500만원이고, 매매수익률은 -10%이며, 총 자산대비 수익률도 -10%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이절반인 2,500만원만을투입했다면손실액은 250만원이고, 매매수익률은 -10%이고, 총자산대비수익률은 –5%(250/5,000×100)입니다.
이처럼 어떤 동일한 매매에 의해 발생하는 매매 손익률 자체는 일정해도 투입하는 자금의 규모가 내 총 자산 대비 어느 정도 수준이냐에 따라 실제적인 ‘총자산대비수익률’이 달라지게 됩니다. 즉, 내가 자금 관리 기법을 통해 투입하는 자산의 규모를 조절하면, 매매기법상의손익률은동일해도총자산대비 수익률은 달라지는 것이죠. 바로이것이매매기법상의손절매(손익률)와자금관리기법의차이입니다.
그렇다면 매매 기법상의 손익률과 총 자산 대비 손익률 중 어떤 것이 더 실제적으로 중요할까요? 총자산대비손익률이훨씬더중요합니다. 왜일까요?
앞의 예에서 총 자산이 5000만원인데 50만원도아닌불과 5만원만투자했다고하면, -10%가아니라반의반토막이나도실제계좌상으로는 -0.1%에도 못 미치는 눈곱만 한 손실에 불과하기 때문이죠. 아무런타격이되지않습니다.
수익이 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매매수익률자체가 100%, 200%가의미가있나요? 총자산대비수익률이의미가 있습니다. 10% 수익이나도총자산을다투입했으면실제적으로 10% 수익을얻은것이지만, 총자산의 100분의 1만투자했으면 200% 매매수익을올린다한들실제수익률은 2%에불과합니다.
만일 전 재산이 5000만원인데, 빚을얻어서 5억으로투자했다고칩시다. 만일 10% 손실을입으면어떻게되겠습니까? 5000만원손실이죠? 이건쪽박입니다. 회생불능입니다.
매매 기법상의 손절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더중요한것이 바로 내 계좌상의 손절선을 잡는 것이죠. 내전체계좌상의안전한손절한계를정하는것이바로자금 관리이고, 그손절한계에따라매매기법상의손절비율을일치시키면제대로된자금관리가되는것입니다.
결국 우리에게 실제로 의미가 있고 궁극적으로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은, 매매자체의손익률이아닌총투자자산대비수익률과손실률입니다. 바로 이것이 자금 관리입니다.
만일 이런 거시적인 개념 없이 종목 단위로의 손익률에만 정신을 팔고 그 손실이나 수익이 내 계좌상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에 대한 개념이 없으면, 나름대로손절선을잘지켰는데도도대체왜계좌가자꾸박살이나는지, 수익률은 높긴 한데 잔고는 왜 그냥 거기서 거기인지 이유를 모르게 됩니다. 이제자금관리가대략어떤개념이고 얼마나 중요한지 아시겠습니까?
4. 자금관리방법의종류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자금 관리법으로 ‘여유자금’으로 하는 방법을 들 수 있습니다. 주식은당연히여유자금으로해야 합니다. 조만간써야할곳이있는자금인경우심리적으로감당하기힘들어투자를하면대부분망한다는 것은 상식이죠.
그런데 문제는 여유 자금에 대한 구체적이고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것입니다. 막연히여유자금으로투자한다는개념을가지고투자하면어떤문제가발생할까요? 투자금액이지나치게적은경우투자로서의의미가없고, 일정하지 않은 규모의 자금으로투자하는 경우 안정되고 일관된 손익을 얻을 수 없게 되는 문제점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내 형편상 당장 필요하거나 큰 타격을 주지 않는 수준의 여유 자금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상식적인 개념 자체는 좋지만, 구체적이고명확한기준도없고수익과손실을안정되게관리할수없다는점에서는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리식 자금 관리
단리식 자금 관리법은 실제 매매에서 가장 많이 쓰이고 있고 가장 널리 알려진 방법입니다. 이방법은 ‘일정한수준의자금’을 기준으로 매매하되, 수익이나면수익은인출해서원금을유지하고, 대신 손실이 나면 다시 손실분을 보충해서 항상 동일한 금액으로 투자하는 방식입니다.
언뜻 보면 대단히 합리적인 방법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치명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여러분과의상식과는달리사실은수익을크게불릴수도없고, 손실도안정적으로관리할수도없다는것입니다.
만일 여러분의 매매 실력이 정말 뛰어나다면, 단리식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것과 수익금을 재투자해서 복리식으로 운용하는 것 중 어떤 것이 더 좋은 방법이겠습니까? 당연히 복리식으로 운용하는 것이 훨씬 큰 수익을 노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
예를 들어 열 번 매매를 했는데 한 번 매매할 때마다 10%의 수익이 난다고 가정하면, 단리식으로수익금을인출했을때의수익률은 10%×10=100%가되지만, 복리식으로수익금을재투자하는경우 1.1^10=2.59, 원금이 2.59배가되어수익률자체는 159%가되므로무려거의 60%에가까운초과수익을얻을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수익은매매가지속되고누적될수록기하급수적으로커지게됩니다.
계좌 관리상의 수익도 마찬가지입니다. 불어나는자금을 재투자하지 않으면 그냥 계단식으로만 수익이 증가하기 때문에 계좌가 크게 불어나지 않습니다.
반면, 투자자의실력이나쁘다고가정해봅시다. 열번매매를해서매매할때마다 -10%의손실이난다고가정해봅시다.
실패할 때마다 손실분을 메워서 매매한다고 가정하면, 열 번 매매 후에는 -10×10=-100%의손실이나서쪽박을차게됩니다. 손실이나면그것을메워야하기때문에돈을어딘가에서빌려야하는데, 수익을 못 내고 계속 손실만 내면 결국 원금을 다 날리는 것은 물론 빚까지 지게 될 수도 있는 구조라는 것이죠.
하지만 손해가 나도 추가적으로 자금을 보충하지 않고 복리식으로 운용하면 0.9^10 = 0.34, 즉열번연속으로손실을보아도원금의 34%는 보전되고 이후에 아무리 손실을 계속 보아도 이론적으로 쪽박을 찰 가능성은 없게 됩니다.
얼핏 생각해보면단리식 자금 관리법은 대단히 안정되고 합리적인 구조 같지만, 매매실력이좋아도더크게못벌고, 실력이나빠도오히려더 위험하다는 단점이 있는 자금 관리 방식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복리식 자금 관리
복리식 자금 관리는 이익을 보건 손실을 보건 투자에 의한 손익을 투자 자금에 지속적으로 반영해서 재투자하는 방식입니다. 수익이나서자산이늘어나면늘어난그금액을원금에추가하여재투자하고, 손실이나도외부에서추가적으로손실을메우지않고줄어든그자산규모그대로재투자하는방식이죠.
앞서 살펴본 것처럼 복리식으로 자금 관리를 하면 수익이든 손실이든 다 복리적으로 나기 때문에 수익이 나면 수익은 훨씬 더 크고, 손실이연속으로나도투입금액자체는지속적으로줄어손실은더줄어드는 아주 완벽한 방법처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점은 수익 규모가 커진 상태에서 큰 손실을 맞게 되는 경우 수익의 상당 부분 또한 복리적으로 날아간다는 것이죠. 예를들어일정한원금을유지해서투자하는경우, -10%의손실을입으면원금기준 -10% 손실이지만, 원금이 2배가된상황(200% 수익률)에서 -10% 손실이나면실제적으로는원금대비 -20%의손실을보게되는상황이발생합니다(200%×–0.1=-20%).
그래서 수익이 날 때도 크게 나지만, 손실을맞을때에도 훨씬 크게 맞아서, 심리적으로나구조적으로나안정적인수익곡선을얻을수없다는문제가복리식자금 관리법의 약점입니다.
고정 자산 비율 베팅법(2% 룰)
그렇다면 이상적인 자금 관리 방법은 무엇일까요? 단리식 자금 관리 방법의 장점과 복리식 자금 관리 방식의 장점만을 취하는 것입니다. 어떻게할수있을까요? 손실규모를투자총자산의일정비율로정해둔상태로투자금액을정하여복리식으로운용하는방법입니다. 일반적으로 ‘2% 룰(rule)’로 많이 알려진 방법입니다.
2% 룰이란, 한번의매매에서 감당 가능한 최대 손실의 한계를 총 자산의 2% 이하로제한해야한다는것을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손절선을 무조건 2%로잡아야한다는 얘기냐?’그것은아닙니다. 예를들어여러분이삼성전자를매매한다고가정해봅시다. 여러분의 총 투자 가능 금액은 1000만원이고, 손절선은 5%로잡았다고가정합니다. 2% 룰에따라자금관리를한다면, 1000만원을투자해서감당할수있는손실의한계가총자산 1000만원의 2%인 20만원이되어야한다는것을의미합니다.
삼성전자를 매매했을 때의 5% 손절규모가내총자산의 2%인 20만원이되어야하기때문에투입금액은 20만원/0.05=400만원이됩니다. 즉, 400만원을투자해서 5% 손절을 하면 20만원손해인데, 20만원은내총자산의 2%가되는것이죠. 총자산은 1000만원이있어도총자산상의손실한계를 2%로제한해야하기때문에투자금액은 400만원이됩니다. 손절선을 10%로잡는다면, 투자금액은 20/0.1=200만원으로 감소하게 됩니다.
이처럼 2% 룰은어떤개별적인기법이나종목매매의 손절선이 꼭 2%가되도록해야한다는것은아닙니다. 2%는 개별 종목의 손절선이 아니라, 내계좌상의손절선입니다.
개별적인 종목의 손절선은 얼마든지 여러분이 나름대로의 기준에 의해 자유롭게 잡을 수 있지만, 결국이손절금액이내자산상에서일정한비율이상으로초과하지않도록투입금액을결정한다는것이죠. 이상태에서매매손익이발생하면총자산에재반영하고그것을기준으로다시 2% 룰을적용해서다음매매에적용하면됩니다.
앞의 예에서 400만원을투입해서 10%의수익(40만원)을 내고 매도했다고 가정한다면,
다음번 매매에서는 내 총 자산이 1040만원이되고, 이 1040만원을기준으로다시 2% 손절한계를잡으면, 1040×0.02=208,000원이됩니다. 만일손절선을동일하게 5%로잡는다고하면투자금액은 20,8000/0.05=416만원이되는것이지요.
이익이 나면 투자 금액도 근소하긴 하지만 증가하는 구조입니다. 일종의 복리적인 요소가 가미된 자금 관리 방법이죠. 하지만증가한총자산전체를재투자하지는않기때문에 순수한 복리 베팅법과는 차이가 있고, 증가한자산분의일정비율을재투자한다는측면에서는일정한원금을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투입하는 단리베팅법과도 차이가 있는 것이죠.
만일 5% 손절이걸려서 20만원의손해를보게되면총자산은 980만원이되고, 그다음매매부터투자금액은 980×0.02/0.05=392만원으로 근소하게 감소하게 됩니다.
결국 수익이 나면 근소하기는 하지만 수익의 증가분이 다음번 투자 시에 일정 부분 반영되어 복리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손실이나도지나치게적은금액이투입되는것을방지할수있기때문에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효율적인 자금 관리 방식이 됩니다.
5. 2% 룰의위력
‘2% 룰로투입자금을계산해보니, 지금까지매매하던것보다투입자금의규모가훨씬줄어들어버리는데, 2%는 너무 쩨쩨한 것 아니냐? 그래가지고언제돈을버냐?’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은 자금 관리가 필요한 가장 큰 이유를 그새 또 망각한 것입니다. 크게버는것이크게잃는것과손익구조상똑같은효과를나타낸다면큰위험을감수하고라도크게베팅해도 되지만, 손익비대칭성의원리때문에이익보다는손실관리에만전을기하는것이돈을 ‘버는’길이라고앞서언급한바있죠?
여러분이 리스크 관리에 대해 생소함을 느낀다는 사실은 지금까지 얼마나 잘못된 투자 원칙을 가지고 있었는가를 방증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금 관리 룰을 2%가아니라 5%, 10%로바꾸어버리면여러분이원하시는것처럼큰수익을낼수있겠지만반대로손실을볼경우손실의 규모 또한 커지게 되고 이 상황에서는 발생한 손실의 규모보다 훨씬 큰 수익을 올려야 원금 복구가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주식으로 큰돈을 버는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원리는, 큰 리스크를 감수하고 몰빵해서 큰 수익을 내는 것이 아니라, 리스크를최소화한상태로나는작은수익을 ‘복리 구조’로 키우는 것입니다. 이것이너무나도중요한개념입니다.
근본적으로 투자의 개념 자체를 바꿔야 합니다. 한 방에 대박을 잡으려고 하면, 한방에훅갈확률도그만큼높아집니다. 손실을치밀하게관리하면, 수익은절대로한번에크게나지않지만, 수익곡선은큰기복없이안정되게올라가게되는것입니다. 또한 실력이 부족해서 계속 손실을 입어서 주식시장을 떠날지언정 치명타를 입거나 불행한 인생으로 끝나는 것은 막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주식 매매를 통해 손익을 결정하는 것은 ‘매매 기술’이나 ‘매매기법’이지만, 실제로내계좌상의자산을안정적으로운용하고불리는것은매매기술이나매매기법이아닌, 자금관리기법이라는점을명심하셔야합니다.
물론 이 숫자가 절대적인 숫자는 당연히 아닙니다. 통계적, 수학적인최적의베팅비율은좀더복잡한개념(승률, 손익비, 주가의변동성등)이 관여되어 켈리(Kelly)의법칙이나옵티멀에프(optimal f) 등과같은개념으로널리알려져있습니다만, 실제매매하는데있어서는 2% 룰의개념정도만이해하고적용할수있어도충분합니다.
2% 대신 5%, 10%, 극단적인경우 20% 룰을적용해서, 연속적으로 손실을 보게 될 경우 자산이 어떻게 감소하는지 비교해볼까요?
여러분이 만약 큰 수익을 노리고 2% 룰이아니라 10%짜리룰을적용시켰다고했을때, 매매기법이미숙하거나손절을 제대로 못하거나 팔 타이밍을 놓쳐서 계좌상의 10% 손실을서너번만연속으로맞았다고하면, 여러분의자산의거의 -30~-40%나손실을입은것이죠. 이것을회복하려면 30~40%의수익률이아니라 60~70%의수익률을올려야합니다.
그렇다면 2% 룰이손실을최소화해서자산을잘보전해주는 것은 알겠는데, 실제로돈을버는데는과연얼마나효과가있는가에대해서알아보겠습니다. 즉, 복리구조의위력을확인해봅시다.
여러분이 어떤 매매 기법상, 승률은반반이고, 손익비는 2라고가정하겠습니다.
이때 손실이 나는 경우와 이익이 나는 경우는 각각 50% 확률이고, 손실이날때는 2% 손실이나지만수익이날때는그두배인 4%가나는매매구조로매매한다고칩시다
그렇다면 한 번의 매매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의 기댓값은 (1.04*0.98)^(1/2)=1.009554입니다. 이런매매를 200번정도하면어느정도의수익을기대할수있을까요? 2% 룰은 기본적으로 복리 베팅이기 때문에, 1.009554^200=6.69, 즉 569%의수익이나게됩니다.
400번반복되면어떻게될까요? (1.009554-1)×400=3.82, 282% 수익일까요? 아닙니다. 복리베팅이므로 1.009554^400=44.86, 무려 4386%의수익이나게됩니다. 어마어마하죠?
세로가 원금 대비 자산 배수, 가로가시행횟수입니다.시시하게 보이는 2% 룰로도안정된매매기법을오랫동안만 유지할 수 있으면 저렇게 어마어마한 수익을 올리는 것이 가능합니다. 물론이경우는손절폭이자금관리 룰과 동일한 2%인경우를가정하여 100% 복리재투자가 된 경우이기 때문에 실제 매매에서는 저런 곡선이 나오는 것은 어렵습니다. 하지만반복리의속성을가진 2% 룰의실제수익곡선은도표상의빨간그래프와파란그래프사이에위치할것으로생각할수있습니다.
자금을 불리는 핵심은 근본적으로 ‘복리구조’에 있기 때문에 투입 금액이 적어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복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죠.
복리 구조를 최대한 누리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동안 시장에서 망하지 않고 오래 남아서 최대한 많은 매매를 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내 자산이 큰 타격을 입으면 절대 안 되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투자 규모를 최대한 줄이고, 손실을최소화해야한다는결론에이르게됩니다. 그래서손실을줄이는 것이 실제적으로는 가장 공격적인 매매 방법이라는 것이죠. 손실관리가중요하다는것이그냥경험없는 사람들이 얘기하는 뜬구름 잡는 얘기나 교과서에나 나오는 공허한 얘기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반면 한 방에 대박을 꿈꾸고 크게 질렀다가 크게 깨지면, 그 이후에는 기회가 아예 없거나, 다시회복하기위해서는너무나힘든과정이필요합니다.
여러분이 혹시 지금까지 투자에 실패하셨다면 근본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물론매매기법이나실력에문제가있으면돈을벌수없습니다. 하지만 큰 실패나 손실을 보는 경우 주범은 바로 자금 관리라는 개념의 부재에 있습니다. 투입금액자체가애초에 너무 컸기 때문에 손절하기도 너무 힘들고, 어렵게손절하고나면후유증으로그이후에는너무적은금액으로 투자를 하든지 아니면 너무 많은 금액으로 투자하든지 해서 들쭉날쭉한 매매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투자 실패의 주범이 자금 관리에 대한 개념 없이 많은 금액을 투입한 것이라면, 이제부터 2% 룰로투자하면두가지변화가일어나게됩니다.
첫 번째는 너무 시시하게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한방에 전 재산을 몰빵하다가 막상 2% 룰로바꿔서투자하면투자금액이급감하기때문에이런현상이나타납니다.
두 번째는, 대신심리적으로대단히편해진다는것입니다. 한방에몰빵하다가투입금액자체가적어지니손절도편하게할수있고, 별 타격이 안 되니 심리적으로도 버티고 다음 장에도 다시 참여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이전에는한번 크게 당하면 그 타격 때문에 기회가 와서 뻔히 매수해야 할 자리인 줄 알면서도 두려워서 시장에 계속 참여하지 못하는데, 이제는어차피손실규모가작기때문에시장에언제든참여해서최대한많은기회를노릴수가있게되는것이지요.
2% 어떻습니까? 여러분 총 자산 중에 2%가날아간다고큰타격이있습니까? 심리적으로 도저히 감당이 안 될 정도로 큰 수준입니까? 대부분의경우충분히감내할만한수준입니다.
주식 매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심리입니다. 아무리 매매 기술이 좋고 확고한 원칙이 있어도 막상 매수해야 할 자리에서 손실 금액이 너무 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면 그 원칙을 지킬 수가 없게 되는 것이지요. 따라서내심리가흔들리지않는상태에서편안하게매매할수있는수준의손실한계를 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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