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 주식 단기 매매 전략 시리즈로 글을 연재하겠습니다.
여기서 주로 다룰 내용은 현재 국내 주식 투자 단기 매매 강의에서 흔히 다루지 않는 '돌파' 매매입니다.
주식 단기 매매 기법 강좌를 많이 들어보신 분은 알겠지만, 국내에서 주식 단기 매매라고 하면 대부분 '음봉 매매' 가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떨어질 때 반등을 기대하고 분할 매수로 접근해서 저항대 부근에서 매도하는 역추세에 가까운 기법입니다.
하지만, 돌파 매매기법은 이처럼 주가가 떨어질 때 매수하는 것이 아니라, 주가가 상승하는 것을 확인하고해당 방향으로 실시간으로 진입하는 방법입니다.
국내 주식 단타에서는 단기 매매의 정석이 음봉매매인 것처럼 되어 있지만, 사실 트레이딩의 정석은 떨어질 때 가격 움직임의 반대방향으로 진입하는 것이 아니고, 가격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진입하는 돌파 매매입니다.
돌파 매매라고 하면 사람들은 추격 매수, 고점에서 따라붙는 매매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완전한 오해입니다. 트레이딩에서 돌파매매는 추세 매매, 역추세 매매에 모두 적용됩니다.
시스템 트레이딩을 하는 분들이면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건데, 주식 매매 그것도 단기 음봉 매매만 알고 계신 분들은 이런 개념 자체가 너무나 생소하고 어색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돌파 매매의 상세한 내용을 다루기 전에 우선 돌파 매매의 개념을 확실하게 잡고 시작하겠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널리 알려져 있는 매매기법 하나를 기준으로 음봉 매매와 돌파 매매의 매수 신호를 비교해보겠습니다.
1. 엔벨로프 전략에 적용한 음봉 매매 vs 돌파 매매
엔벨로프 특정일간의 이동 평균선을 기준으로 상하로 +- 특정 비율(%)로 설정된 밴드 지표입니다. 증권사 HTS에는 기본 값이 20일, 20%의 값으로 세팅되어 있지요.
음봉 매매 관점에서의 엔벨로프 전략은 주가가 -20% 하단 엔벨롭을 터치하면 1차로 매수하고, 그 이후에 -10% 더 떨어지면 2배수로 추가 매수, 거기서 -10% 더 떨어지면 4배수를 추가 매수하여 평균 단가를 낮춘 후, 일정한 수준의 반등이 나오면 매도하는 방식입니다.
일종의 마틴게일식 접근법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방법의 장점은 승률이 높다는 건데요, 여러번 분할 매수를 하기 때문에 기회가 많고 각 매수 지점에서 먼저 반등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승률이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은, 반등없이 하염없이 떨어지는 경우도 심심치 않다는 것이죠. 10번 중 8번 끝까지 물타기를 하고 몇 달 동안 기다려서 작은 수익이나마 내고 빠져나올 수 있지만, 한 두번 제대로 걸리면 크게 박살이 나는 전략이지요.
그렇다면 돌파 매매는 어떤 개념일까요? 돌파 매매의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이렇게 할 수 있습니다. -20%를 뚫고 내려갈 때 바로 사는 것이 아니고, 지켜보다가 특정 조건을 만족시키는 상승신호가 출현하면 그 때 매수하는 방법입니다. 이를 테면, -20% 이상 하락 후, 최근 3일 이평선을 돌파할 때 매수한다든지, 전일 고점을 돌파시 매수한다는지..
2. 음봉 매매 vs 돌파 매매
트레이딩의 만고 불변의 격언 중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 마라' 가 있지요?
음봉 매수에서 바로 분할로 들어가는는 것에는 최저점을 잡고 싶은 심리가 깔려 있지만, 확률적으로 내가 매수한 지점이 최저점일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단순히 주가가 많이 빠졌다는 이유로 주가가 떨어지는 중간에 막연히 여기가 저점일거라는 희망으로 매수하는 경우 대개는 피를 보게 됩니다.
왜냐하면, 단기적으로 하락 추세가 뚜렷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매수 이후 크건 작건 일정부분 추가적인 하락을 피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주가가 하락하는 것이 멈춘 것을 확인하거나 지지후 반등 초입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떨어지는 움직임이 진행되는 중간에 매수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대부분 이루어지고 있는 음봉 매매, 역추세 분할 매매의 경우 기법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는 경우 상승 추세에서 꺾이고 하락추세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물타기를 하다가 큰 폭의 손절로만 끝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또한, 돌파 시점에 매수해서 상승 에너지를 누리는 것이 아니라, 하락 중의 짧은 반등을 노리는 방법이라 미세한 차이로 반등시 매도 찬스를 놓치면 추가적인 하락을 피하기도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상승 초입에서 지지선 매매를 하는 경우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낙폭 과대 종목을 대상으로 매매하는 경우 종목 선정이나 기법이 정교하지 않은 경우 대박 손실만 보게 될 수 있지요.
하지만, 음봉 매매로 접근하지 않고 하락 후 반등의 초기에 돌파 매매로 접근한다면 어떨까요? 무턱대로 떨어지는 구간에서 잡지 않아도 되고 어느 정도 바닥을 다지고 올라가는 초입에서 잡기 때문에 '진정한 바닥'을 확인 후 매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번거로운 분할 매수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면 각 방법의 실제 매매 타점을 살펴볼까요?
2. 음봉 분할 매수로 접근한 엔벨롭 매매
삼성 중공업의 차트입니다. 얼마 전 하한가를 맞은 날이 있었죠?
보시는 바와 같이 이격이 커진 상태에서 엔벨롭 하단선을 뚫고 내려가면 낙폭과대 구간이기 때문에 반등을 노리고 1차 매수를 들어갑니다.
이 차트 어떻습니까? 코스피 대형 우량주가 20일 -20% 엔벨롭 하단을 뚫고 내려가는 일은 극히 드문일입니다. 따라서, 이렇게 싼 자리에서 사면 당장 내일이라도 큰 폭의 반등이 나올 것 같나요?
현실은 냉정합니다. 다음 차트를 볼까요?
여러분도 실전 매매에서 많이 느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낙폭 과대 관점에서 떨어지고 있는 중간에 매수하는 경우 이런 사태를 흔히 겪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에게는 최저점을 잡고 싶은 본능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이건 희망사항일 뿐이지요.
따라서, 이러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분할 매수를 하단에 더 걸어두는 것입니다. 1차 매수가 대비 -10% 이하로 더 빠졌으니 2차 분할 매수까지 완료된 시점입니다. 물타기를 했으니 평균 매수 단가가 낮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후의 움직임을 볼까요?
매수 타점에 따라 3차 분할 매수까지 이루어졌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가 반등을 해서 평균 매수 단가 대비 5% 정도의 수익 구간이 발생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와 정말 간단하고 쉽네?' 라고 혹시 생각하시나요?
지나간 차트만 보면 어려운 매매가 하나도 없습니다. 하지만, 실전은 지나간 차트를 감상하는 것과 차원이 다릅니다. 이런 매매 방식은 사실 실전에서 써먹기 대단히 힘든 요소가 많이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첫째, 매수 타점이 조금 높은 상태에서 분할매수가 이루어진 경우, 반등이 크지 않은 경우 미세한 차이로 수익 실현을 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지나간 차트를 보면 항상 쉽지요.
'음 이 자리에서 사서, 여기서 팔았으면 수익이 났겠네'
하지만, 실전은 지나간 차트가 아니고 현재 진행형이지요.
둘째, 막상 저렇게 심하게 하락하는 구간에서 손쉽게 비중을 실어서 매매하기가 심리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당일에 하한가 맞은 종목을 매수할 수 있습니까?
셋째, 많은 사람들이 낙폭 과대 종목을 매수하면 막연하게 내가 산 자리가 최저점이어서 매수 직후 V 자형 급반등이 일어나기를 기대하지만, 거의 대부분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위의 차트에서 보시는 것처럼, 추가적인 하락이 더 발생 후, 매도세가 진정되고, 단기적으로 매집성 횡보 구간을 거친후 서서히 돌파가 일어나서 반등이 일어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즉, 막연하게 지금이 낙폭 과대 구간이라고 막연하게 반등이 일어나기를 '기대'하는 마음에 함부로 매수 버튼을 누르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단기적으로 추가적인 손실 + 마음 고생 + 매집하고 재반등이 일어날 때까지의 초조한 기다림 + 시간 낭비가 필연적으로 수반됩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어느 정도 의미 있는 수준의 차익실현을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분할 매수(물타기)로 물려있는 금액이 커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심리적인 부담감과 초조함으로 인해 겨우 본전 수준에 도달하면 털고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죠.
결국, 심리적으로 힘들고, 수익을 내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 시간 낭비도 심하고, 기껏 수익 내봐야 본전 수준에서 찔끔 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내가 예상했던 마지막 지지선까지도 깨버리고 떨어지는 경우도 부지기수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 여러번 털리고 나면 한강에 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됩니다.
좋게 포장해서 분할 매수지, 나쁘게 얘기하면 마틴게일식 물타기 방법입니다. 몰론, 낙폭 과대구간에서 계획적으로 분할 매수를 들어가는 것과 급등한 꼭대기에서부터 개념없이 물타기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긴 합니다만..근본적인 물타기의 단점이 없어지진 않지요.
어떻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최저점을 잡으려는 심리에서 저런 분할 매수 방식을 선호하지만, 사실은 대단히 위험하고 실익이 크지 않은 방법입니다. 박스권 돌파 후 상승초입의 조정 구간에서는 충분히 의미가 있는 방법이지만, 낙폭 과대 구간에서 저런 식의 접근법은 정말로 위험할 수 있습니다.
3. 돌파 매매로 접근한 엔벨롭 매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렇게 위험한 매매 방법을 개선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사자마자 기다리지 않고 안전한 수익을 바로 기대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V자 반등을 먹으려는 심리만 버리면 됩니다. 어디가 바닥인지 알 수도 없는데 섣불리 예측을 하지 말고, 충분히 낙폭과대가 일어난 종목 중 최근 며칠 동안 횡보를 하다가 가격이 상승을 하는 초입에 진입하면 간단하지 않겠습니까? 이것이 바로 돌파 매매의 접근법입니다.
돌파 매매 역시 비슷한 낙폭 과대 구간에서 매수 관점으로 접근하지만, 최저점을 잡으려는 시도를 하지 않고, 단기적인 반등이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 들어가는 방법입니다.
아래 그림은 최근 엔벨롭 하단선을 뚫고 내려간 종목을 바로 매수하지 않고, 10일 이동 평균선을 돌파할 때 매수하는 방법입니다.
이런 접근법은, 음봉 분할 매수로 접근시 운이 좋아서 최저점을 잡을 경우 음봉 분할 매수보다 매수 지점이 높지만, 대부분은 음봉 분할 매수시 추가적인 하락이 더 나오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진정한 저점을 확인 후 반등하는 초입에 들어간다는 점에서 더 안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손실을 보면서 수익이 나기를 초조하게 기다릴 필요도 없이 제대로 신호를 잡으면 매수 직후에 바로 수익이 난다는 것도 장점이지요.
굳이 떨어지는 종목을 잡아서 마음고생하며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떨어진 상태에서 횡보하고 돌파하는 종목만 골라서 매수하면 아주 간단하지요. 두 가지 접근법의 장기적인 성과는 하늘과 땅 차이겠지요?
이 방법은 지지선을 확인한 상태에서 상승 초입에 진입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위험하게 분할 매수를 하지 않아도 되고, 손절선을 짧게 잡아도 된다는 큰 장점도 있습니다.
4. 돌파 매매의 기본 컨셉
돌파 매매는 저점이 지지되고 확인된 상태에서 신호가 나올 때 실시간 매수 혹은 종가 베팅으로 접근하면 됩니다. 지금은 대다수의 개미들이 개념적으로 익숙한, '떨어질 때 물타기해서 반등 때 털어먹는' 전략을 설명하기 위해 낙폭 과대 전략의 대표격인 엔벨롭 전략을 예로 들었지만, 엔벨롭 전략 외에도 돌파 전략의 방법은 정말로 무궁무진합니다.
또한, 어쨌거나 순간적으로 가격이 상승하는 구간에서 매수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매수 직후 짧게나마 수익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일시적으로 하락하더라도 지지받고 재차 상승하는 경우가 많아 음봉 매매보다 오히려 더 안전하고 수익이 잘 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돌파 매매가 낮설고 익숙하지 않은 이유는, 추세 추종 매매에 대한 막연한 오해와 무지도 큰 몫을 하지만, 실시간 돌파 신호를 잡아서 자동으로 매매할 수 있는 툴이 없다는 것도 큰 장벽으로 작용했습니다.
또한, 매매는 장중에 해야 마음이 편할 것 같은 심리적인 편향도 종가 베팅을 주저하게 만드는 장애물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실시간 신호를 검출하여 매매가 가능한 자동 매매 툴도 많이 보급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HTS에서도 stop 주문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얼마든지 이런 돌파 매매를 쉽게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다양한 돌파 매매의 로직을 살펴보겠습니다. 막연하게 주식은 떨어질 때 매수해야 한다는 편견을 버리면 얼마나 새롭고 다채로운 트레이딩의 세계가 있는지 깜짝 놀라실 수도 있을 겁니다. 사실은 음봉 매매가 트레이딩의 정석이 아니고 돌파 매매가 정석인데, 우리나라에서는 거꾸로 알려져 있을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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