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보급과 확산으로, 글로벌 주식 시장이 동조화된지 오래 되었습니다. 물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미국 주식 시장과 국내 주식 시장의 흐름은 상당한 차이를 보이지만, 하루나 이틀 단위의 단기적인 움직임으로 보면 미국시장과 국내 시장의 상관성은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코스피와 코스닥의 당일 시초가는 간밤의 미국 주식시장의 움직임에 아주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제가 구체적인 통계 수치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너무나 자명한 사실입니다. 특별히, 전날 미국 주식 시장이 큰 폭의 상승 또는 하락을 하는 경우, 국내 주식 시장의 시초가는 방향은 전날 미국 주식 시장의 마감 방향성과 거의 일치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이런 관점에서, 국내의 대부분의 주식 투자자들도 미국장이 개장되는 밤 10시 30분 이후에 한 두 시간이라도 미국장의 움직임을 살펴보다가 잠이 드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특별히 장이 불안한 경우는 새벽에 잠깐 깨서라도 스마트폰을 통해 미국장 실시간 시세를 확인하는 분도 많으실 걸로 확신합니다.
주가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 시장의 특정한 구간의 움직임에는 특정한 패턴이 규칙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흔한데요, 이를 통해서 대략적인 통계적인 경향성을 확인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장의 흐름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 것인가에 대한 통계적인 기반의 추측을 하는 것은 가능하고 투자에 참고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미국 시장의 일중 고점과 저점이 어느 시간대에 형성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지수의 일중 고점, 저점 언제 형성되나?
상식적으로 지수의 저점과 고점은 언제 형성될까요? 편의상 만일 지수의 일봉 캔들에 아래꼬리와 위꼬리가 없다고 이상적으로 가정하면, 양봉의 경우 저점은 시가에, 고점은 종가에, 음봉인 경우 고점은 시가에 저점은 종가에 형성될 것입니다.
캔들 차트의 시가, 고가, 저가, 종가는 매우 중요한 지지와 저항의 지점입니다. 그런데, 이런 중요한 지지와 저항의 포인트에는 대부분 의미있는 거래량을 동반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중요한 지지와 저항의 포인트는 거래량이 의미있게 형성되는 구간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우 당연하고 논리적이지요?
그렇다면, 의미있는 거래량이 터지는 시간대는 언제일까요? 거의 전세계의 모든 주식 시장에서 일중 거래량과 가격의 패턴은 완만한 U 자 형태를 보입니다. 즉, 시가 부근에 가장 거래량이 크고, 이후 장 초반 30분 구간까지의 거래량이 장중 거래량의 상당 비율을 차지합니다.
점심시간 부근까지 지속적으로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변동성과 가격의 상승폭은 줄어들고 (가격은 평균적으로 하락), 점심시간이 끝나는 구간부터 점차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가격도 상승하는 패턴으로 마무리 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대부분의 지수의 일중 고점과 저점 또한 장초반 30분 ~ 1시간 구간에 형성된다고 논리적으로 추정해 볼 수 있겠습니다. 분명한 근거가 있는 이야기이도 하고요.
코스닥 지수의 30분봉 차트입니다. 일중의 거래량의 스파이크 패턴의 순환과정을 확인해보세요. 아주 뚜렷한 경향성을 보여주지요?
미국 시장에서의 일중 고점과 저점, 언제 형성되나?
이와 관련하여, 미국의 유명한 기술적 분석가이자 '차트 패턴'의 저자로 유명한 토마스 불코우스키는, 좀 오래 전의 데이터이긴 하나 (2003~2005년의 상승장, 2007~2009년의 하락장에서 55개 주식 대상으로 분석), 주식 시장에서 일중 저점과 고점이 언제 형성되는지 통계를 분석하였고, 다음과 같은 결과를 확인했습니다.
즉, 대부분의 일중 저점과 고점은 장초반 시간대에 집중된다는 사실이었지요.
물론, 이 통계는 미국 시장 지수 자체를 대상으로 연구한 것도 아니고, 통계를 산출한 기간도 짧아 완전히 신뢰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경향성 자체는 논리적으로 충분히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한 번 직접 백테스트 해보시지요.
데이트레이딩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장 초반 1시간 구간에 집중하고, 1시간이 넘어가면 수익이 나건 나지 않건 모든 포지션을 청산해야 한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는데, 이런 원리가 통계적으로 증명이 되고 있는 것이지요.
미국장 지켜보며 밤새지 마세요
이 사실을 아셨다면, 여러분들은 이제 밤잠을 편히 주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장의 변동성이 아주 크고, 시한 폭탄 같은 이슈 때문에 나스닥 지수를 살피느라 새벽까지 밤새지 마시고, 장초반 1시간 구간의 움직임만 살펴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지수의 저점과 고점은 장초반 1시간 내에 결정이 되기 때문에, 미국장을 1시간 정도만 관찰하시면, 종가의 움직임도 대부분 이 정도 수준에서 왔다갔다 하겠거니라고 생각하시고 주무시면 편하겠지요?
특별히, 장초반 구간은 변동성이 심하고, 평균 회귀가 심한 구간이기 때문에, 장초반에 급등하거나 급락을 하면, 장중에는 이 움직임 어느 정도 반락이나 반등이 나오고, 마감 장 무렵에는 재차 상승하는 시즈널리티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시장의 움직임이 어떻게 진행되겠다고 대략적으로 예측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가격의 움직임 자체를 우리가 완벽하게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거래량과 주요한 지지와 저항의 패턴, 시간에 따른 시즈널리티 패턴은 통계적으로 로버스트하게 반복되는 패턴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최소한 시장은 100% 랜덤하기 때문에 도저히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다는 과도한 공포감에서는 벗어날 수 있겠지요?
시즈널리티 패턴을 트레이딩에 이용하는 방법
시장의 움직임에는 불규칙적이지만 어느 정도 규칙적인 패턴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캔들 패턴도 해당하고, 시즈널리티, 변동성과 거래량의 패턴 등이 이에 속합니다.
여기에 대한 분명한 지식이 있다면, 시장의 움직임의 100개 중 100은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30 정도는 알 수 있기 때문에, 과도한 공포나 당황감에 휩싸이지 않고 냉정하고 차분하게 시장의 움직임을 관망할 수 있겠지요?
이런 시즈널리티와 변동성의 패턴은 당연히 매우 로버스트한 단기 트레이딩의 필터조건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장초반에 변동성이 급증하는 패턴은 데이트레이딩은 철저히 장초반에만 하는 원리의 베이스가 되는 것이고, 오후 장 이후의 상승 시즈널리티는 오후장 고가 돌파나 종가 베팅의 이론적인 베이스가 됩니다.
또한, 장초반에는 반전 현상이 심하다는 것을 이용하면, 장초반 구간에 급락한 종목은 그 다음 캔들에서 반전이 되는 시즈널리티를 이용하여 역추세 매매에 응용할 수도 있지요.
지금 말씀드리는 시장의 패턴과 규칙성은 '과최적화' 나 '데이터 마이닝' 의 산물이 아닙니다. 실제로 트레이딩에서 유용한 알파는 이러한 규칙성들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여러분의 트레이딩에도 이런 요소를 접목시켜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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