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지수의 요일별 시즈널리티 (128)

 

국내 주식 시장에도 요일별 시즈널리티가 존재할까요? 만일 요일 간에 유의한 차이가 없다면, 시장은 랜덤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 또한 의미 있는 알파의 요인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2015년부터 2023년 4월까지 구간 국내 코스닥 지수를 대상으로 요일별 수익률의 시즈널리티를 확인해보았습니다.

 

어느 목사님의 화려했던 과거 (실화)

오버나잇 시즈널리티

제가 블로그를 통해 여러 차례 알려드린, 단기 시즈널리티 중 하나는, 코스닥 시장에 존재하는 오버나잇 시즈널리티입니다. 당일 종가 대비 익일 시가는 통계적으로 매우 뚜렷하게 양의 수익률을 보이고, 당일 시가 대비 종가는 뚜렷한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는 현상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오버나잇 시즈널리티가 요일 간에도 차이가 있을까요?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여기서 월요일의 오버나잇 수치란, 월요일 종가에 매수해서 화요일 시가에 매도한 수익률을 말합니다. 결과를 살펴보면, 주초인 월, 화, 수요일에는 수익률이 높고, 주말인 목요일과 금요일은 현저히 떨어지는 패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간 수익률 시즈널리티

다음으로 일간 수익률의 시즈널리티를 확인해보겠습니다. 일간 수익률이란, 당일 종가 대비 익일 종가의 수익률을 의미합니다.

일간 수익률의 시즈널리트 또한 매우 뚜렷한 경향성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초에 강세를 보이다가 주말쪽으로 갈수록 수익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네요. 특별히, 금요일에는 단순히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정도가 아니라 강한 마이너스를 보이는 것이 놀랍습니다.

요일별 시즈널리티 분석

모든 시장이 동일한 특성을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시장에 따라 특성이 다른데, 일반적으로 미국과 같은 선진 증시는 전세계의 내로라하는 투기꾼들이 다 몰려들어 진검 승부를 벌이는 시장이기 때문에 매우 효율성이 강합니다. 즉, 아주 뚜렷한 알파 요인을 찾기가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이에 반해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 국내의 코스닥 시장은 아무래도 아직까지도 비효율성이 상당히 많은 시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시장도 시간이 경과하고 유동성이 증가하고 시장이 발전하면 현재 통하는 비효율성은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겠습니다.

 

일단 코스닥 시장에서 살펴본 요일별 시즈널리티의 결과를 보면 굉장히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그것은 이 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이 굉장히 감정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사실, 효율적 시장론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모든 투자자들이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면, 요일에 따라 시장의 수익률이 차이가 나야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데, 오버 나잇 수익률이나 일간 수익률 모두 주초에 강하고 주말로 갈 수록 약세를 보인다는 것은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의 감정적이고 충동적인 성향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코스닥 시장의 대부분은 개인 투자자입니다. 일반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은 감정적이고 충동적인 성향이 강합니다. 그래서, 매일 손실을 보면서도 아침에 장이 개장하면 급등하는 종목을 장초에 놓칠 세라 추격매수에 가담합니다. 그래서, 코스닥 시장의 일중 변동성과 유동성은 장초반에 크게 나타납니다.

 

하지만, 이미 익일에 종목을 보유하고 장초반에 갭을 띄운 스마트 머니는 이 때, 물량을 개미들에게 넘기며 차익실현을 하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그리고 오후부터 다시 유유히 재매집하며 가격을 띄우기 시작합니다.

 

장초반에 추격매수에 가담했던 개미들은 점심시간까지 버티다 견디지 못하고, 점심을 다 먹고 나서 장렬하게 최저점에서 손절하고 나갑니다. 내일 아침의 매매를 기약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지수와 종목은 이 때부터 유유히 오르기 시작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일중 시즈널리티도 초반이 강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중 시즈널리티 또한 주초가 강한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 또한 개인투자자들의 공격적이고 충동적인 성향과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주말에 푹 쉬고 난 후, 지난 주에 손절한 손실을 복구하기 위해 주초에 공격적으로 매매하기 때문에 유동성과 거래량이 몰리므로 주초에 강한 패턴이 나온다고 추측할 수 있겠지요?

 

반면 오버나잇이건 익일 보유 수익이건 주말로 갈 수록 점차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주말로 갈 수록 주말의 리스크를 회피하고 편하게 쉬고 싶은 심리가 발동한 것을 볼 수 있겠습니다. 거래량과 유동성이 줄어들면 자연히 수익률도 감소할 수 밖에 없지요.

 

이런 것을 살펴보면 일중 시즈널리티도 장 초에 강하고, 주중 시즈널리티도 주초에 강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시계열을 한단계 위로 올라가 월간 시즈널리티를 보면 어떨까요? 여러분은 11~4월에 주식의 수익률이 좋고 5~10월에는 수익률이 낮다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것도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연초에 강하고, 연말에 약하다는 것과 일맥 상통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시계열은 프랙탈 구조를 가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한 타임 프레임에서 나타나는 패턴은 그보다 상위 타임 프레임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현상을 말하는데, 주식 시장의 단기, 중기, 장기 시즈널리티도 이런 관점에서 '전강후약' 의 패턴을 보인다는 것은 굉장히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그것은, 시장에 참여하는 대중은 결코 이성적이거나 합리적이지 않으며, 감정적이고 충동적이며, 이런 군중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에 시장 전체에는 불변하는 시즈널리티가 나타난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런 특성을 잘 활용하여 역으로 대중의 반대에 설지, 아니면 감정과 충동성에 굴복하여 95%의 망하는 투자자와 똑같은 포지션을 취할지는 전적으로 자신이 선택할 문제라는 것이지요.

 

여러분은 위의 시즈널리티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응용할 방법이 무궁무진하게 떠오르지 않으십니까? 최소한 금요일에만 매매를 쉬어도 여러분의 수익 곡선에서 큰 손실이 없어질 것 같지 않으십니까?

 

목요일이 넘어가면 투자 비중을 축소시키면 훨씬 성과가 좋아질 것 같지 않으십니까? 장이 안좋을 때, 특히 금요일이라면 확신에 차서 인버스를 질러보는 것도 나쁠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십니까?

주초에는 투자 비중을 늘리거나 특별히 월요일에는 수익을 내기가 아주 좋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십니까?

 

사소해보이지만, 이런 시즈널리티는 결코 사소하지 않습니다. 이런 통계적으로 매우 유의하고 변하기 쉽지 않은 조건을 1개, 2개, 5개, 10개, 20개...씩 찾아내고 그에 따라 이런 논리를 여러분의 트레이딩에 접목하면, 1달, 3개월, 6개월, 1년, 5년, 10년 후의 여러분의 계좌는 사소해보이지만 강력한 통계적 우위에 둔 투자로 안정적으로 우상향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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