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이기는 법 (132)

 

 

 

알바트로스 성필규 저자의 '돈을 이기는 법'은 저자의 처절했던 투자 실패와 성공 경험, 그리고 그 속에서 얻은 깊은 깨달음을 생생하게 담아낸 책입니다. 

 

저자는 1994년, 겨우 150만원의 종잣돈을 들고 주식 투자에 뛰어듭니다. 대학생 시절, 열정적으로 주식 공부에 매진했습니다. 존 템플턴, 벤자민 그레이엄, 워렌 버핏, 피터 린치 등 투자 대가들의 책을 탐독하고, 기술적 분석과 기업가치 분석에 관한 책들도 수십 권씩 읽어냈습니다. 그야말로 이론으로 완벽 무장한 상태로 투자를 시작한 것입니다.

그리고 초반에는 모든 것이 순조로웠습니다. 심혈을 기울여 매수한 종목들은 생각 이상으로 크게 상승했고, 투자금은 3천만 원에서 어느덧 7천만 원까지 불어났습니다. 난생 처음 거금을 손에 쥐게 된 저자는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호시절도 잠시, 1997년 10월 IMF 사태가 터지면서 한국 증시는 연일 폭락을 거듭합니다. 순식간에 주가는 폭락했고, 7천만 원까지 불어났던 자산은 2천만 원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믿었던 분할매수 전략도, 한 번도 실행해보지 못한 손절매 원칙도 소용없었습니다. 결국 저자는 모든 보유 종목을 시장가 매도할 수밖에 없었고, 하루아침에 5천만 원이라는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됩니다.

이 쓰라린 실패를 겪은 후, 저자는 한동안 주식 투자에서 멀어집니다.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려 했지만, 결국 주식의 매력을 떨쳐내지 못하고 다시 투자를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5일선 밑으로 내려가면 바로 손절매, 5% 손실나면 보유량 50% 정리, 10% 손실시 나머지 전량 청산"이라는 철칙을 세웁니다. 이 원칙 덕분에 험난했던 하락장에서도 어렵사리 수익을 낼 수 있었습니다. 거액은 아니었지만, 위축됐던 투자 심리를 회복하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승승장구하던 어느날, 한 지인의 소개로 만난 '초고수'에게 속아 다시 파산 위기에 몰립니다. 3억 원이라는 거금을 맡겼다가 한순간에 잃어버린 것입니다. 정직해 보이는 눈빛에 현혹되어, 함께 종목을 매집하자는 제안을 덥석 받아들인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성공에 대한 자만심을 간파당한 것입니다. 

파산 직전까지 내몰렸지만, 저자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주린이들의 멘토가 되어주는 강의를 하며 야금야금 투자 자금을 모았습니다. 간신히 모은 자금으로 다시 투자에 뛰어들었고, 놀랍게도 연평도 포격 사건이 터진 다음날 큰 수익을 거두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27년 투자 인생 동안, 저자는 총 3번의 파산을 경험합니다. IMF, 사기, 연평도 포격 사건 직후 폭락장까지. 하지만 저자는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섰습니다. 오히려 절망의 순간들이 저자를 성장시켰고, 투자에 대한 깊은 통찰을 선물했습니다.

그 깨달음들을 저자는 다음의 5가지 성공 투자 원칙으로 정리합니다.

1. 자신을 알고 자신만의 투자 스타일을 확립하라. 
2. 이길 확률이 높은 종목을 고르고 승부에 임하라.(이겨놓고 승부하라) 
3. 자금관리를 철저히 하라. 
4. 겸손한 마음으로 꾸준히 공부하고 노력하라.
5. 투자 심리를 잘 이해하고 컨트롤하라.

특히 '이겨놓고 승부하라'는 원칙이 인상적입니다. 저자에 따르면, 10번 중 1번만 이겨도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합니다. 100번 투자해서 90번을 잃더라도, 10번의 승리로 충분히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10번의 승리를 위해서는 반드시 상승할 수밖에 없는 종목을 고르는 것이 관건입니다. 운이 아닌 실력으로 고르기 위해서는 종목 선정에 엄청난 공을 들여야 합니다. 사회적, 경제적, 통계적, 심리적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저평가된 종목, 향후 호재가 있을 종목 등을 발굴해내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겸손함과 끈기가 필수입니다. 결코 자만해서는 안 되며, 왕성한 호기심을 갖고 꾸준히 공부해야 합니다. 그래야 실력이 느는 법입니다. 운이 아닌 실력으로 종목을 선별하고, 투자할 종목이 마음에 확신이 선 후에야 비로소 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투자 심리에 대한 저자의 조언도 새겨들을 만합니다. 수익이 났다고 들뜨지 말고, 손실을 봤다고 낙담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특히 손실을 겁내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오히려 손실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만이 승자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주린이가 가장 흔히 범하는 실수가 작은 수익에 만족하다가 한순간에 다 잃어버리는 것인데, 이는 손실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꾸준히 실력을 쌓으면 10번 중 2번은 승리할 수 있습니다. 그 2번으로 8번의 손실을 메꿀 수 있다면 투자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수익은 극대화하되 손실은 최소화하는 것, 이것이 성공 투자의 핵심입니다.

그래서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은 욕심을 버리는 것입니다. 수익에 연연하지 않는 것. 오로지 실력 향상과 원칙 준수에만 집중하는 것. 저자는 이런 초연한 마음가짐이야말로 성공 투자의 근간이라고 강조합니다. 욕심을 버리고 겸손해질 때, 오히려 큰 수익이 따라오는 법입니다.

 

괴로움을 피하고 즐거움을 좇는 것이 행복의 비결이듯이, 투자에서도 손실을 피하고 수익을 좇는 것이 성공의 비결입니다. 다만 즐거움과 수익에 연연해서는 안 됩니다. 지나친 기대와 욕심이 되레 괴로움과 손실을 부르기 때문입니다. 괴로움과 손실에 연연하지 않고, 수익을 내는 실력을 꾸준히 쌓아가는 것만이 지속 가능한 행복과 부를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돈을 이기는 법'은 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할 필독서입니다. 책을 덮고 난 후에야 비로소, 투자의 승패를 가르는 것은 돈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라는 깨달음을 얻게 될 것입니다. 그 깨달음만으로도 이 책은 읽어볼 자격이 충분합니다. 투자 인생에 있어 소중한 자산이 될 책. 여러분께 자신 있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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