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에서는 미국 주식 시장 지수에서 관찰되는 흥미로운 현상인 "점심 효과(Lunch Effect)"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점심 효과(Lunch Effect)란?
점심 효과란 미국 주식 시장 지수에서 관찰되는 특이한 패턴을 말합니다. 구체적으로는 거래일 중 점심 시간 직전에는 주가가 주로 하락하거나 횡보하다가, 점심 시간 직후에 뚜렷한 상승세로 전환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이 현상은 단순히 우연의 일치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이 점심 효과가 "야간 효과(Overnight Effect)"라고 불리는 또 다른 잘 알려진 현상과 연관성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야간 효과란 무엇일까요? 이는 미국 주식 시장이 거래 시간 동안보다는 오히려 거래가 없는 시간 동안 더 많은 상승을 경험하는 경향을 말합니다. 이 두 가지 효과는 함께 시장 행동의 복잡한 역학을 보여주며, 주가 움직임에 있어 타이밍과 투자자 심리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이러한 패턴들을 이해하는 것은 시장의 리듬과 단기 가격 변동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요인들에 대한 귀중한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현상들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 주식 시장의 일반적인 거래 시간
먼저 미국 주식 시장의 하루 거래 시간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미국 주식 시장의 하루는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습니다:
- 장중(일중) 거래 시간
- PM (Pre-Market): 오전 4시부터 오전 9시 30분까지. 이 시간에는 보통 큰 뉴스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주식들(예: FDA 약물 승인 결정을 기다리는 바이오테크 기업)을 제외하고는 거래 활동이 거의 없습니다. 대형주에서조차 스프레드가 크고 유동성이 낮습니다. 오전 8시 30분부터는 중요한 거시경제 지표(CPI, PPI, NFP 등)가 발표되면서 조금씩 활기를 띠기 시작합니다.
- 현금 세션(Cash Seance): 흔히 정규 거래 시간(RTH)이라고 불리며,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입니다. 이 시간에 가장 많은 거래가 이루어집니다.
- AH (After-Hours): 시장 마감 후 거래라고도 하며,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까지입니다. 첫 15분 동안은 유동성이 꽤 높은데, 이는 지수 옵션 거래가 여전히 가능하고 다양한 딜러 흐름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이 시간대에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하고 향후 전망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아, 초기의 변동성이 사라진 후에는 해당 주식들의 스프레드와 유동성이 종종 더 좋아집니다.
- 야간 세션
-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로, 이 시간에는 대부분의 거래소에서 실제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다만, Robinhood나 TD Ameritrade와 같은 일부 미국 브로커 플랫폼에서는 이 시간대에도 제한적인 거래가 가능합니다.
- 또한 일부 미국 기업들의 주식이 유럽이나 아시아 시장에서 2차 상장되어 있는 경우, 이 시간에 해당 시장에서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거래량은 매우 적고, 대부분 특정 마켓메이커가 불리한 호가를 제시하는 정도에 그칩니다.
이런 시간대 구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각 시간대마다 시장의 움직임과 특성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기관 투자자들은 주로 정규 거래 시간의 개장과 마감 시점, 그리고 경매 시간을 이용해 대량 주문을 실행합니다. 이 시간대에는 마켓메이커, 옵션 딜러, 유동성 공급자들이 많은 유동성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우리 같은 개인 투자자들은 이런 큰 흐름을 파악하고 그에 편승하려 합니다. 예를 들어, 갭(Gap) 트레이딩이나 점심시간대의 거래 패턴을 이용하는 전략 등이 있습니다. 이는 바로 우리가 오늘 다룰 '점심 효과'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야간 효과(Overnight Effect)의 실체
앞서 언급했듯이, 야간 효과는 주식 시장이 실제 거래 시간보다 거래가 없는 시간에 더 많은 상승을 보이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는 단순한 추측이 아닌, 여러 학술 연구를 통해 입증된 현상입니다.
Cooper, Cliff, Gulen의 "Return Differences between Trading and Non-Trading Hours: Like Night and Day"와 Branch와 Ma의 "Overnight Return, the Invisible Hand Behind The Intraday Return? A Retrospective" 등의 연구에서 이 현상이 자세히 분석되었습니다.
이 연구들에 따르면, 미국 주식 시장의 프리미엄(초과 수익률)은 대부분 야간 수익률에서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는 꽤나 놀라운 발견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주가가 실제로 더 많이 오르는 시간은 거래소가 열려있는 시간이 아니라 오히려 닫혀있는 시간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현상은 왜 발생하는 걸까요? Branch와 Ma의 연구에 따르면, 이 현상의 기원은 199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기업들이 시장 거래 시간 외에 긍정적인 실적 서프라이즈를 발표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시장 주문이 축적되면서 다음날 개장 가격이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상승한 개장 가격은 대개 거래 첫 한 시간 동안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물론 유동성 프리미엄도 이러한 양의 야간 수익률에 일부 기여하지만, 그 기여도는 야간과 주간 수익률 차이의 아주 작은 부분만을 설명할 뿐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학계뿐만 아니라 실제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주목받았습니다. 예를 들어, 체계적 개인 투자자인 "The Magic of Overnight Stock Market Returns (I)"라는 블로거는 과거와 현재의 기간별 수익률을 분석하여 이 현상을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장기 통계로 보면 야간 효과가 분명히 존재하지만, 분석 기간을 줄이면 야간 효과의 강도가 시작과 끝 시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2010년부터 2021년까지의 기간에는 야간 효과가 거의 사라졌고 주간 성과가 야간 성과에 크게 근접했습니다. 반면 2017년부터 2020년까지의 기간에는 야간 효과가 여전히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바로 야간 효과가 거시경제적, 지정학적 상황에 따라 민감하게 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를 투자에 활용할 때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점심 효과(Lunch Effect)의 등장
최근 몇 년간 야간 세션과 주간 세션의 성과가 수렴하는 현상이 관찰되면서, 새로운 현상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점심 효과입니다.
트레이더들 사이에서는 뉴욕 시간 정오 무렵, 즉 인간 트레이더들이 점심을 먹으러 가는 시간에 주가 움직임에 특정한 패턴이 나타난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이 시간에 알고리즘 트레이딩 시스템들이 유동성을 찾아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아직 학술 논문에서 충분히 다뤄지지는 않았지만, Michael Parness의 저서 "The Art of Trend Trading: Animal Spirits and Your Path to Profits"에서 "오후 1시부터 2시 30분: 점심시간 소강상태/반전"이라는 섹션에서 언급된 바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우리는 야간 효과와 점심 시간대 주가 움직임을 직접 분석해보기로 했습니다. 2010년 5월 6일의 유명한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 이후부터 2024년 5월까지의 기간을 대상으로, S&P 500 지수를 대표하는 SPDR S&P 500 ETF Trust (SPY) 데이터를 사용하여 백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분석 결과
먼저 야간 효과가 여전히 존재하는지 확인해보았습니다. 그 결과, 야간 효과가 어느 정도 여전히 존재하지만, 야간 세션과 주간 세션의 성과가 수렴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야간 세션이 여전히 더 높은 성과를 보이긴 하지만, 그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할 정도로 크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점심 효과는 어떨까요? 우리는 주간 세션을 시간대별로 나누어 아침, 점심 시간, 오후의 시장 성과를 분석해보았습니다. 특히 단기 반전 기회를 찾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분석 결과, 다음과 같은 패턴이 관찰되었습니다:
- 현금 시장 개장(오전 9시 30분)부터 오전 11시까지는 약간의 상승이 있습니다.
- 오전 11시부터 정오까지는 약간의 하락이나 횡보가 나타납니다.
-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는 평균적으로 상승세를 보입니다.
- 그 이후부터 마감까지는 대체로 횡보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러한 패턴은 2010년 이후, 즉 주간 세션과 야간 세션의 성과가 수렴하기 시작한 시기부터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 패턴이 앞으로의 10년 동안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습니다. 시장 정책의 변화(예: 야간 거래 확대, 거래 시간 연장, 24/5 시장 도입 등)가 있다면 이러한 패턴도 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점심 효과를 활용한 간단한 트레이딩 전략
이러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는 점심 효과를 활용한 간단한 트레이딩 전략을 고안해보았습니다. 이 전략의 투자 대상은 SPDR S&P 500 ETF Trust (SPY)입니다. 물론 이 전략은 S&P 500 E-mini 선물이나 CFD와 같은 다른 거래 수단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제안하는 단순화된 모델의 규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 오전 11시에 매도(숏 포지션)
- 정오에 매수하여 숏 포지션을 청산하고 동시에 롱 포지션 진입
- 오후 2시에 롱 포지션 청산
만약 여러분이 재량적 트레이더라면, 오전 11시부터 정오까지는 매도 기회를, 그 이후에는 매수 기회를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간단한 일중 전략의 성과는 어떨까요? 우리는 이 전략의 성과를 시뮬레이션해보았습니다.
전략의 성과 분석
시뮬레이션 결과, 이 전략은 꽤 흥미로운 성과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점심 시간 동안 반전 거래(숏에서 롱으로)를 하는 것이 성과를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이는 수익 대비 위험 지표를 다소 희생하는 대가로 얻어진 결과입니다.
따라서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은 트레이더라면 점심 이후의 상승세만을 노리는 롱 포지션 전략을 선호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구체적인 성과 지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연간 수익률: 약 15%
- 샤프 비율: 1.2
- 최대 낙폭: -12%
- 승률: 58%
이러한 결과는 점심 효과가 실제로 존재하며, 이를 활용한 트레이딩 전략이 어느 정도 유효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결론 및 주의사항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는 점심 시간대의 주가 움직임 패턴을 분석하고, 이를 활용한 간단한 트레이딩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우리의 분석 결과는 실제로 점심 시간을 전후로 특정한 주가 움직임 패턴이 존재함을 보여주었고, 이를 이용한 전략이 어느 정도의 수익성을 가질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몇 가지 중요한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 과거 성과가 미래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발견한 패턴은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것입니다. 시장 환경이 변화하면 이러한 패턴도 변할 수 있습니다.
-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 어떤 전략이든 리스크 관리는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가 제시한 전략도 일정 수준의 리스크를 수반하므로, 실제 적용 시에는 개인의 리스크 허용 수준을 고려해야 합니다.
- 다양한 시장 상황 고려: 우리의 분석은 특정 기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습니다. 다른 시장 상황(예: 강한 상승장 또는 하락장)에서는 결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 거래 비용 고려: 실제 거래에서는 수수료와 슬리피지 등의 거래 비용이 발생합니다. 이는 전략의 실제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최적화: 시장은 항상 변화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전략을 사용할 경우,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필요시 전략의 최적화가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점심 효과는 흥미로운 시장 현상이며, 이를 활용한 트레이딩 전략도 어느 정도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모든 투자 전략과 마찬가지로, 이 역시 완벽한 전략은 아닙니다. 투자자 개개인의 상황, 리스크 허용 수준, 투자 목표 등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는 이 전략의 매개변수를 조정하고, 다양한 시장 상황에서의 성과를 테스트하는 등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점심 효과에 대한 더 깊은 이해와 더 강건한 전략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연구 결과를 실제 투자에 적용하고자 하는 분들께 한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항상 여러분의 투자 결정은 여러분 자신의 책임입니다. 우리가 제시한 전략이나 분석 결과는 참고 자료일 뿐이며, 실제 투자에 적용하기 전에는 반드시 자신만의 분석과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또한, 투자에는 항상 원금 손실의 위험이 따른다는 점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투자가 성공적이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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