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돌파 매매 기법 (14)

이번 포스팅부터는 추세 추종 매매 기법에 대해서 시리즈로 살펴보겠습니다. 

이하 내용은 제 책 '주식 투자 리스타트(클릭)'의 일부분으로, 출판사의 허락하에 웹상에 공개합니다. 

 앞에서 오르는 주가는 계속 오르려 하고, 떨어지는 주가는 계속 떨어지려고 한다는 중기적인 ‘추세’의 속성이 존재한다고 했습니다. 추세 추종 매매란 이러한 ‘추세’의 속성을 이용하여 상승 추세가 형성되는 초기에 매수하고 하락추세로 전환될 때 매도하여 커다란 시세를 취하는 중장기적인 매매 방법입니다. 

 주식 투자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익에 수익이 지속적으로 붙는 ‘복리효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 시간에 따른 복리 효과를 최대한 누리며 강력한 수익을 추구하는 가장 일반적이면서도 정석적인 형태의 투자 방법이 바로 추세 추종 매매라고 할 수 있습니다. 

1. 추세 추종 매매의 정의

 그렇다면 우리가 추세 추종 매매를 하기 위해서는 ‘상승 추세’라는 것을 어떻게 정의해야하는가가 중요한 문제가 되겠죠? 

 그런데, 추세라는 것은 한 가지 방법으로 정의할 수 없는 것입니다. 정의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아니라, 일관된 정의의 기준이 없다는 것입니다. 어려운 말로 얘기하자면, 추세라는 것은 ‘조작적 정의’를 내려야 한다는 것이죠.

 예를 들면, A라는 사람은 상승추세를 주가가 20일 이동 평균선을 상향 돌파함으로 시작해서 20일 이동 평균선을 하향 돌파할 때 끝나는 것으로 정의합니다. 하지만 B라는 사람은 60일 이동 평균선을 기준으로 정의하고, 어떤 사람은 5일 이동평균선과 20일 이동 평균선을 이용해서 정의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추세를 정의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일까요? 

 앞서 살펴본 주가의 움직임의 기본 원리가 매수세와 매도세의 힘싸움, 즉 지지와 저항의 원리에 기반을 둔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상승 추세의 시작은 매수세가 매도세를 압도하는 시점, 즉 주요 저항대를 돌파하는 것으로 정의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의미 있는 시세가 나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 동안 세력의 매집 과정이 수반되어야 하므로 장기간의 박스권을 최초로 돌파하는 신호를 이용하면 더 의미 있는 상승의 추세로 볼 수 있겠습니다. 이미 앞에서 자세히 살펴보았죠?

 이런 관점에서 보면 상승 추세를 정의하는 방법은 너무나 다양하지만, 장기간의 매집성 박스권 상단의 저항대를 대량의 거래량을 수반하며 돌파하는 신호를 합리적이고 의미 있는 상승 추세의 시작으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추세 추종 매매란, 장기간의 매집성 횡보 구간을 대량 거래량으로 돌파하며 상승하기 시작하는 초입에 매수하여 큰 시세를 취하는 매매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말로 박스권 돌파 매매 기법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2. 추세 추종 매매의 장점과 일반적인 오해 

 추세 추종 매매에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첫째, 진정한 의미의 ‘주식 투자’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급이 받쳐주는 우량한 기업을 상승 초기에 매수해서 큰 시세를 취하는 방법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기술적인 분석을 통해 커다란 상승추세가 형성되는 초기를 잡는다는 점에서 순수하게 내재적인 요인에 의존하는 가치투자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둘째, 큰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추세 추종 매매는 저항 매물대를 뚫은 이후 매수하기 때문에 큰 시세를 노릴 수 있습니다.

셋째, 전업 투자자가 아닌 직장인이나 장중에 주가의 흐름을 모니터링 할 수 없는 상황에 있는 투자자들도 매매가 가능합니다. 추세 추종 매매는 주가의 커다란 추세를 노리는 것이기 때문에, 급등락하는 시세에 연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넷째, 매매 대상이 수급과 유동성이 뒷받침되는 우량한 중대형주가 대부분이므로 큰 자금의 운용도 가능합니다.

2. 추세 추종 매매에 대한 오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많은 분들이 추세 추종 매매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잘못된 선입견들 때문에 막연한 거부감이나 아픈 기억을 가지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단 추세 추종 매매에 대한 여러분의 고정관념이나 선입견을 타파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 추세 추종 매매(박스권 돌파)의 진입 시점은 차트상에서 이미 주가가 상당히 높은 지점에 있을 때 매수하는 것인데, 이는 가격적으로 비싼 자리에서 사는 것이 아닌가? 오를 가능성보다는 떨어질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은가? 고점에서 폭락을 해버리면 엄청난 손실을 보는 것 아닌가?

 물론 주요 저항대를 돌파한 지점은 분명히 바닥권보다는 많이 상승한 구간입니다. 여기까지는 맞는데, ‘급등이 나왔으니 차익실현을 하기 위해서 이후에는 주가가 많이 떨어질거야’.라는 막연한 공포심은 틀렸습니다.

 주요 저항대가 강력한 거래량으로 뚫는 지점 이후의 주가는 중기적으로는 하락할 가능성보다는 상승할 가능성이 더 높고,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왜일까요?

 박스권 상단을 대량 거래량으로 ‘최초’로 돌파하는 시점을 생각해봅시다. 세력은 돈을 많이 벌었을까요? 아닙니다. 

왜냐하면, 세력이 저가에서 물량을 많이 매집하기도 했지만, 워낙 많은 자금이 장대 양봉 상단 부근의 매물 저항 부근대에 몰려 있고, 그 가격대에서 집중적으로 매수를 했기 때문에 세력의 평균 매집 단가 또한 그만큼 높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세력은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라도 최소한 이후에 추가적으로 주가를 어느 정도 상승시켜서 좀 더 높은 자리에서 팔아야 합니다. 더군다나 이전에 장기간 티안나게 모았던 매집 물량까지 다 팔아치우려면 더더욱 박스권 돌파가 일어난 지점보다 더 주가를 높여야 합니다.

 따라서, 강력한 박스권 돌파가 일어나는 시점 이후에는 시세가 크건 작건 이후에 추가적인 어느 정도의 상승 구간은 나타나게 됩니다. 

 장기간의 박스권을 대량 거래로 ‘최초’로 돌파하는 순간은 그 순간에는 차트상에서는 이미 고가권이지만, 사실은 이런 이유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가장 싼 지점입니다. 

 막연하게 생각하면 여기가 고점, 시세의 막바지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사실은 시세의 시작지점입니다.

 또한 강력한 박스권을 최초로 돌파해버리면, 그 이후에는 적은 돈을 들여서 더 크게 주가를 띄운 다음 더 비싸게 팔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데 수개월 동안 힘들여서 매집하고 힘들여서 가장 강력한 박스권을 뚫은 다음 바로 차익실현을 하고 끝내버릴 이유는 없는 것이죠.

 주가가 싼지 비싼지는 절대로 절대적인 개념이 아닙니다.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5일 연속으로 주가가 올라도 다음날 주가가 또 올라버리면 어제의 주가는 싼 가격이었고, 주가가 5일이 아니라 50일 연속으로 떨어져도 다음날 또 떨어지면 어제의 가격대는 비싼 가격이라는 것이죠. 앞에서도 여러차례 설명드린 바 있죠? 박스권을 돌파하는 구간은 이후에 주가가 상승할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는 점에서 ‘싼 자리’입니다.

  

* 상승 추세에 있는 주식을 매수해서 잠깐 큰 수익을 얻은 적은 있지만, 매수 이후 다음 날이나 이후 며칠 동안은 오히려 주가가 떨어지는 일이 더 많아 대부분 손절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여기서는 무엇을 오해하고 있을까요?

첫째, 박스권 돌파 매매의 핵심은 박스권을 ‘최초’로 돌파하는 거래량 터지는 ‘최초의’ 장대 양봉의 종가 부근에서 사는 것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최초’라는 단어입니다. 왜냐하면, 그 이후의 구간은 추격 매수 구간이기 때문이죠. 세력의 평균 매수단가보다 높은 구간이기 때문이죠.

 ‘그저께 박스권 돌파가 나왔고 어제는 바빠서 사질 못했는데 오늘 추가적으로 상승이 나왔군. 어차피 박스권을 돌파해서 상승추세가 형성되었으니, 앞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고 오늘 대충 사도 되겠지?’라는 생각이 문제입니다. 이것이 소위 말하는 추격매수입니다.

 돌파 시점에 잡지 못했다고 해도 이후에 일시적인 급등에 의한 정상적인 조정이 나오는 경우도 많아서 얼마든지 박스권 돌파 시점과 유사한 가격에서 매수할 수 있는 기회는 나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잘 가고 있으니, 추세가 형성되었으니 아무 때나 잡자라는 추격 매수를 추세 추종매매로 착각을 하는 것이죠. 

추세 추종 매매는 그냥 잘 올라가는 종목을 마음 편하게 아무 지점에서 잡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주요 저항대를 돌파하고, 추세가 형성되고 시작되는 최초의 가격대에서 매수하는 것입니다. 

 그보다 높은 가격에서는 절대 사면 안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세력이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입한 가격대보다 비싸게 사는 것이기 때문이죠. 매수 기회를 놓쳤으면 다른 종목을 노리거나 지지선까지 조정 받는 것을 기다려야 하는데 아무 생각 없이 비싼 가격에 따라붙으면 남는 것은 손실 밖에 없습니다. 

 물론 대단히 강한 추세가 형성되어 엄청난 수준의 상승 추세가 안정적으로 나오는 종목의 ‘지나간 차트’ 만 놓고 보면 매수 시점을 놓쳐서 약간 고점에 들어가도 될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매매를 해보면 안 그런 경우도 대단히 많습니다. 

 크고 안정적인 추세가 형성된 종목의 ‘지나간 차트’ 만 찾아보면 이런 착각을 하게 됩니다. 박스권을 돌파한 이후에 단발성 시세에 그치거나 양봉 한 두 개만 나오고 재차 박스권으로 회귀한 차트까지 찾아보면 별 것 아닌 것 같은 추격 매수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 수 있습니다. 

 돌파가 일어난 다음날 장 초반에 주가가 일시적으로 급등할 때 따라붙는 경우가 많은데 이날 이후 추가적인 조정이 2-3일 간 나와 줘도 -10% 이상의 손절을 하게 되는 경우가 대단히 흔합니다. 추격 매수는 박스권 돌파와 백짓장 하나 차이지만 그 결과는 엄청납니다. 

 둘째, 돌파가 나온 이후에 다음날 바로 날아가는 경우도 많지만, 대개의 경우는 추가적인 가격 조정이나 기간 조정을 거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세력이 주요 매물대를 돌파한 이후에도 따라붙는 매수세를 따돌리거나 추가적으로 더 물량을 매집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그 이후에도 며칠 동안 조정을 주기도 하기 때문이죠. 이를 자연스런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의미 있는 손절선(종가 기준으로 장대양봉의 시가)를 깨지 않은 이상 홀딩을 해야 하는데, 그냥 막연하게 떨어지니 역시 추세 추종 매매 = 고점 추격 매수라고 간주하고 손절하고 손실을 보는 것이죠.

 아무 때나 사고 산 가격보다 떨어지면 단순히 손절하는 습관으로는 절대로 큰 시세를 누릴 수 없습니다. 세력이 박스권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돌파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박스권 돌파 매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시간’입니다. 시세는 바로 날 수도 있지만, 박스권 돌파 이후에 이차적인 박스권을 형성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죠.

* 떨어지는 주가를 참고 홀딩해 보아도 큰 시세를 내는 경우는 드물었는데, 그래도 추세 추종 매매가 유효한가? 그냥 이론적으로만 존재하는 교과서적인 기법이 아닌가?

 큰 추세가 나지 않는다고 하는 이유의 핵심은 바로 장세 판단과 종목 선정에 있습니다. 앞서도 강조했지만, 아무리 차트 예쁘게 박스권을 돌파하는 종목이라도 장세가 좋지 않는데 혼자만 박스권 돌파한다고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앞서 비유한 대로 태풍이 치는데 자신의 실력만 믿고 파도 타러 가는 것과 똑같은 원리입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부분은 종목 선정인데, 사실 기술적인 분석으로만 접근해서 거래량이 폭발하면서 주요 매물대를 뚫는 종목은 하루에도 수십 종목씩 쏟아집니다. 하지만, 실제로 매매를 할 만한 가치가 있고, 이후에 큰 시세를 주는 종목은 많지 않습니다. 종목 선정의 핵심은 바로 수급의 질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수급 주체 분석은 아예 무시하고, 단순히 차트상의 기술적인 분석에만 급급해서 매매를 한 이후에 시세가 안 난다고 불평을 합니다. 수급 주체의 질이 나쁜 종목은 추세 추종 매매가 아니라 고점 추격 매수로 끝나는 것이 당연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뒤에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추세 추종 매매 (박스권 돌파 매매)에 대한 오해가 어느 정도 해소가 되셨나요? 막연하게 공포심을 가지거나 추세 추종 매매는 고점에서 물리는 매매다라는 선입견은 어느 정도 깨졌으리라 생각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실제 박스권 돌파 매매 기법의 구체적인 조건을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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