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터틀의 교육 방식
커티스 페이스가 터틀 프로젝트에 선발된 후, 그는 다른 교육생들과 함께 데니스 리처드에게 2주 간의 트레이딩 교육을 받게 됩니다.
여기서의 트레이딩 교육은 장세 판단을 어떻게 해서 어떻게 사고 파는지에 대한 두리뭉실한 교육이 아니라, 철저하게 정량적이고 기술적인 분석과 수치적인 자금 관리법에 기반을 둔 방식입니다.
요즘 개념으로 얘기하자면 시스템 트레이딩 기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경제 상황을 종합했을 때 원유값 폭등이 예상되므로 원유 선물을 매수하자는 식의 접근방식이 아니라,
'금일 원유가격이 최근 20일 고점을 돌파했으니, 20일 ATR 변동성 2배수, 2% 자금관리 룰에 근거하여 매수하고, 10일 최저가 하향 돌파시 매도한다'
는 식의 기계적인 접근 방법입니다. 이 로직이 당장 이해되지 않아도 걱정마시기 바랍니다. 이후 포스팅에서 상세히 설명할 예정입니다.
2. 대박과 쪽박 사이
터틀의 모든 교육생들은 이렇게 '규격화되고 공식화된' 똑같은 매매 전략과 기법을 교육받았고, 이 규칙대로 매매하도록 요구받았는데, 실제 나중의 투자 결과는 천차만별로 나타나게 됩니다.
수백만 달러를 번 사람도 있고, 쪽박을 찬 사람도 나타나게 됩니다.
신기하죠? 똑같은 기법으로 매매했는데 어떻게 결과가 천차 만별일 수 있을까요?
결론적으로 그 이유는 교육생들이 똑같이 배우고 뻔히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사람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대체 대체 그들이 원칙을 지키지 못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돈 버는 법을 뻔히 배웠는데도 말입니다.
커티스 페이스는 원칙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이유를 투자 원칙을 고수하기 힘든 인간의 본성에서 찾을 수 있다고 이야기 하며, 이런 이유로 장기적으로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남들은 몰라도 나는 잘 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 따위는 집어치우고,
'당신이 투자자로서 얼마나 쪽박차기 좋은 조건을 다 갖추고 있는지부터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고 쓴소리를하며 썰을 풀기 시작합니다.
다른 말로 얘기하면, '정신차리고 네 자신부터 알라' 라는 것이죠.
<원조 거북이의 작렬하는 칼있으마.jpg>
3. 원조 거북이의 독설 - '손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커티스 페이스가 투자자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것은,
'트레이딩의 본질은, 리스크를 거래하는 것' 이라는 것이며, 따라서 투자에 있어서 리스크는 이상한 것이 아니라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리스크는 다른 말로 표현하면 손실 또는 손실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겠는데,
수많은 투자자들은 '리스크 혹은 손실'이라고 하면 뭔가 대단히 잘못된 것, 바람직하지 않은 것, 있어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애써 부정을 합니다.
'투자와 리스크'에 대한 본질적인 입장에서부터 보는 시각의 차이에 따라 투자에서 성공할 수 있는지, 결국 망할 수 밖에 없는지가 결정이 된다고 볼 수 있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돈은 벌기를 원하면서, 손실은 죽어도 보기 싫다고 한다면 아이러니하게도 궁극적으로 반드시 망하게 되는데요, 이를 테면 트레이딩에서 죽어도 손절 안하다가 장렬하게 전사하는 상황을 말합니다.
커티스 페이스는 이런 관점에서, 손실과 리스크는 이상한 것이 전혀 아니며, 피해야 할 대상도 아니고 트레이딩 하는 내내 친구처럼 지내야 할 자연스러운 대상으로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역설합니다.
다만 이 손실과 리스크라는 위험 요소를 살살 어르고 달래면서 친하게 지내야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살짝 감이 오시나요?
4. 거북이의 명언 - 트레이더는 리스크를 거래한다.
커티스 페이스의 말입니다.
'트레이더는 한마디로 리스크를 거래하는 사람이다'
수익의 본질도 결국은 리스크를 관리하는 행위라고 본다면, 리스크를 부정한다면, 수익조차 낼 수가 없고, 아이러니하게도 궁극적으로는 오히려 큰 손실을 보게 됩니다.
리스크와 손실에 대한 여러분의 고정관념, 이 단계에서 뿌리 뽑고 지나가시길 권해드립니다.
리스크와 거래에 대한 본질적인 일침을 가한 뒤, 커티스 페이스는 알려달라는 기법은 책 제일 마지막에 알려주겠다고 약을 올리며, 성공적인 트레이딩을 하고 싶다면 인간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다행히도 우리보다 아주 뛰어난 사람들, 즉 행동경제학의 창시자들이 인간의 감정이 의사 결정 과정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규명해 놓았고, 이러한 인간의 심리적 문제가 무엇이며, 이것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를 잘 알아야만 성공적으로 트레이딩을 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러면서 소위 '효율적 시장 이론' - 투자자들은 의사 결정 과정에서 가용한 모든 정보를 모두 고려한 후 합리적으로 행동한다는 이론이 얼마나 허튼소리인지를 증명합니다.
그는 모든 투자자들에게는 체계적이고 반복적인 비합리성이 내재되어 있고, 터틀은 여기서 비롯된 비합리성을 토대로 투자하기 때문에 성공한다고 이야기합니다.
5. 대중이 무식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렇다면 트레이딩에 영향을 미치는 투자자들의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인지적 편향은 무엇일까요?
여러분이 비합리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딴 사람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합리적이야'
'적어도 나는 아니야. 진짜라니깐?'
라고 생각하셨다면, 바로 이게 가장 심각한 문제입니다. 나 자신을 모른다는 것....
사실은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가지고 있는 심각한 인지적 편향, 적어도 나에게는 없을 것이라고 말이죠. 왜냐면 나는 합리적인 사람이니까요.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상당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전혀 다를게 없다는 걸 알았거든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대중이 공유하는 인지적 편향에 의해 시장에는 '추세'라는 속성이 일관되게 나타나게 되는데, 이를 통해 매매의 논리적 근거로 삼을 수 있다는 점을 깨달은 것은 크나큰 수확이었습니다.
그 비밀이 무엇일까요? 다음 포스팅에서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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