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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strader79 칼럼/실전 투자 전략

실전 투자 전략 (43) - RSI를 이용한 동적 자산 배분 전략

by systrader79 2017.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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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포스팅에서는 지난 번(클릭)에 살펴본 RSI 지표를 이용한 추세 추종 전략의 성과를 더 깊이 분석해보겠습니다. 

 RSI 지표도 추세를 잘 반영하는 지표로 생각되는데 평균 모멘터 스코어의 성과와 비교했을 때 성과가 더 나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단순한 우연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근본적인 다른 이유가 있기 때문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사실 정답은 없습니다. RSI 지표가 모멘텀 지표보다 항상 나쁘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번에 테스트한 종목과 구간에서 그렇게 나온 것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RSI 지표가 꼭 모멘텀 지표보다 열등하다는 관점이 아니라, 비슷해보이는 추세 추종 전략인데, 왜 모멘텀 전략의 성과와 비교했을 때 차이가 발생했는지,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고 그것이 추세 추종 트레이딩 전략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의 관점에서 접근해보겠습니다. 


1. RSI 지표의 본질 - '과거'의 평균적인 추세의 강도를 반영한다. 

 추세 추종 전략의 기본 철학은, 현재 혹은 최근의 가격의 움직임이 바로 직후의 짧은 기간에 지속된다는 성질입니다. 그래서, '최근의 가격 움직임'을 반영하는 다양한 기술적 지표를 많이 이용합니다. RSI 역시 그런 지표 중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RSI 지표는 '최근의 평균적인 움직임'은 잘 반영하지만, 바로 지금 가격의 직접적이고 신속한 방향성을 반영하는 능력은 모멘텀 지표에 비해 떨어진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 포스팅의 핵심입니다. 

 '최근의 평균적인 움직임'은 잘 반영하나, 현재 가격 움직임의 직접적이고 신속한 방향성을 반영하는 능력은 떨어진다'는 말이 대체 뭔소리일까요? 

 쉬운 예로 알아보겠습니다. 


2. 어떤 주식의 움직임

 


 위 그래프는 어떤 종목의 주가의 가상적인 움직입니다. 처음에는 주가가 4였다가 매일 1씩 하락하여 4,3, 2, 1 까지 떨어졌다가 13까지 1씩 순차적으로 올랐습니다. 

 자, 여기서 질문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이 13일째 되는 날 이 종목의 차트를 보고 추세 추종 매매를 한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이 종목의 상승 추세의 강도를 직관적으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마 대부분 이렇게 생각하실 겁니다.


 '7일째부터는 신고가에 진입해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니 추세의 강도는 100 점 만점에 100점이군'

 '평균 모멘텀 스코어의 관점에서 보면, 13일째 (가장 최근의 가격)이 이전의 모든 가격과 비교해서 모두 높으니 추세 점수는 100점 만점에 100점이군' 


 그런데 RSI 값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이 종목의 13일째의 상승 강도는 75% (0.75)로 계산됩니다. 모멘텀 스코어의 기준보다는 좀 낮은 값이지요.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유는 RSI 지표의 계산 방식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n일간 상승폭의 합계

RSI = ---------------------------------------  * 100

         n일간 상승폭의 합계 + n일간 하락폭의 합계

 

이전에 살펴본 바와 같이 RSI 지표는 최근 n 기간 동안의 평균적인 상승폭의 강도를 계산합니다. 앞의 예에서는 첫 3일간 연속으로 4,3,2,1 하락한 움직임이 12일간의 RSI 계산식에 반영되었기 때문에 추세 강도가 만점으로 계산되지 못한 것이지요. 


 모멘텀 스코어의 관점에서 보면, 처음에 하락한 것은 맞지만, 그것은 이미 다 지난 얘기고 현재의 가격의 움직임은 해당 기간의 어떤 가격보다 다 높게 계산되기 때문에 더 직접적이고 강한 값으로 계산됩니다. 


 즉, 핵심적인 차이는, 모멘텀 지표는 과거의 모든 값들을 '현재의 가격'과 비교하여 평가한다는 것이고, RSI는 과거의 독립적인 움직임들을 그냥 다 평균내서 비교한다는 점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현재' 가격 추세의 방향성과 움직임을 가장 빠르고 직접적으로 반영하는데는 모멘텀 지표가 RSI보다 우월합니다. 즉, 모멘텀 지표는 현재의 추세를 가장 직접적이고 민감하게 반영할 수 있지만, RSI는 과거의 평균적인 추세를 반영할 뿐, 바로 지금의 움직임을 민감하게 반영하지는 못한다는 것이지요.


다른 예를 살펴볼까요? 이런 경우는 어떨까요? 



 잘 오르던 주가가 10을 찍은 이후 7까지 하락을 했네요. 직관적으로 보았을 때 고점을 찍고 완연한 하락세로 접어든 것처럼 보입니다. 역추세적인 관점이 아니라, 추세적인 관점에서 보면 추세의 강도는 많이 하락했다고 평가할 수가 있겠습니다. 

 평균 모멘텀 스코어를 계산하면 이 때의 추세 강도는 0.5로 계산됩니다. 하지만, RSI 값은 0.75로 더 높게 계산됩니다. 

 그 이유는 이제 아시겠죠? 고점(10)에서 7까지 연속으로 하락하긴 했지만, 과거에 10까지 올랐던 움직임이 지표 계산에 반영되었기 때문에, 현재의 하락 추세를 더 신속하고 민감하게 반영하지 못한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죠. 

 앞서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RSI는 현재의 가격과 비교하여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계산 구간의 과거의 평균을 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마지막으로 횡보장일때는 어떨까요?

 


 오르락 내리락하다가 마지막에는 신고가를 갱신하며 상승추세로 전환했습니다. 

 직관적인 추세 추종의 관점에서는 추세 점수는 만점을 주는 것이 좋겠지요?

 평균 모멘텀 스코어는 1로 계산됩니다. 하지만, RSI는 0.58 입니다. 이제 왜 이런 계산 결과가 나오는지 아시겠지요? 과거 10개월동안 올랐다 내렸다 서로의 움직임을 상쇄했기 때문에 분모는 큰데 분자가 작게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렇기 때문에 RSI 지표는 위와 같이 장기간 횡보하다가 최고점을 처음 달성하는 순간에도 추세의 강도를 실제보다 약하게 반영하게 됩니다. 

 

3. RSI 지표의 허실

 어떻습니까? 따져보니 RSI 지표는 생각보다 우리가 생각하는 직관적인 추세의 현재 강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함을 알 수 있었지요? 

 단순한 한가지 기술적 지표를 쓸 때에도 지표의 본질은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이해하지도 못하는 수학 공식 외듯, 이건 추세 지표, 이건 모멘텀 지표, 이건 변동성 지표, 이건 지표값이 30에서 매수해서 70에서 매도하는게 정석...이런 식으로 기계적으로 접근하면 뇌동 매매와 다를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지극히 단순한 기술적 지표 하나라도 지표의 본질을 깊이 이해하지 못하면 다른 지표와 본질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 수가 없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마구잡이로 무슨 무슨 지표값은 뭐가 좋고, 어떤 지표는 어떻게 조합하는게 정석이고, 그냥 좋다는 지표들 잡다하게 여러개 섞으면 시너지가 날 것 같지만 그냥 노이즈 덩어리에 불과합니다. 


 그렇다면 RSI 지표는 쓸모가 없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얘기하고자하는 핵심은 어떤 지표가 다른 지표보다 절대적으로 우월하거나 열등하다는 것이 아니고, 어떤 지표를 이용할 때는 내가 구사하고자 하는 트레이딩 전략의 본질을 반영하는데 상대적으로 유리한 지표를 선택해서 적절히 이용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런 면에서 적어도 순수하게 추세 추종 전략을 나이브하게 적용하는 관점에서는 모멘텀 지표가 RSI 같은 지표보다 우월하다고 볼 수 있고, 직관적으로도 우리가 예상하는 신호와 더 일치율이 높은 것이지요. 

 하지만, 순수하게 추세를 추종하는 관점이 아닌, 상승 후 눌림을 노리는 전략이나 과매수 과매도를 이용한 반전 전략을 구사하는 경우 RSI 지표를 훨씬 더 유용한 지표로 이용할 수 있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추세 추종 전략을 구하는 경우라도 추세의 퀄리티를 반영하는 관점에서 접근할 때에는 RSI가 좀 더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마지막 횡보후 돌파하는 차트의 움직임에서는 경우에 따라서는 오랜 기간 동안 횡보했던 움직임에 이은 일시적인 거짓 돌파로 작용할 수도 있는데, RSI 지표에서는 이런 부분이 반영되기 때문에 횡보장에서는 단순 모멘텀 전략에 비해 더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4. 결론 - 주입식, 암기식, 주먹구구식으로 지표를 이용하지 말자

 

 많은 사람들이 투자는 어렵다는 선입견 때문인지 몰라도 단순함의 철학을 깊이 이해하지 못합니다

 지표 하나의 본질, 파라미터 하나의 의미를 깊이 알지도 못한채, 이런 저런 전략들을 무작정 일단 돌려보고 결과가 좋으면 지표가 좋은 거고 나쁘면 다른 전략을 써보고 이런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뭐라도 하나 건져보려고 이런 저런 시도를 하지만, 그보다도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지극히 단순한 지표, 지극히 단순한 전략 하나라도 밑바닥까지 파헤쳐서 이해하는 것입니다. 

 남들에게 뭔가 복잡하고 어려운 지표들 섞어서 남들을 유혹하고 과시하는게 중요한 게 아니겠지요?  지극히 단순한 지표, 단순한 전략 하나라도 내가 그것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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