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에서는 이전에 간단히 다룬 바 있는 변동성 돌파 단기 전략의 핵심 원리를 좀 더 상세히 다뤄보겠습니다. 소개할 내용은 systemtradersuccess.com에 소개된 시스템 트레이더 Thomas Niesendal의 article인데 가장 단순하면서도 robust한 단기 변동성 돌파 전략의 정수를 아주 잘 요약해서 보여 주고 있는데요, 이 내용을 기초로 변동성 돌파 전략의 핵심 원리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원문 링크
http://systemtradersuccess.com/the-anatomy-of-a-breakout-automated-trading-strategy-the-concept/
http://systemtradersuccess.com/the-anatomy-of-a-breakout-automated-trading-strategy-the-components/
http://systemtradersuccess.com/the-anatomy-of-a-breakout-automated-trading-strategy-markets-timeframes-exits-strategies/
1. 변동성 돌파 전략의 개념
변동성 돌파 전략은 이전에도 소개한 바와 같이 가격의 움직임이 급격히 변하는 시점에 가격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즉시 진입하여 짧은 수익을 내는 단기 트레이딩 전략입니다.
본 article을 소개한 Thomas Niesendal은 이러한 변동성 돌파 전략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하면서도(코드 서너줄에 불과) robust 하며 시장과 무관하게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좋은 전략이라고 소개하고 있는데요, 저 역시 이 부분에 크게 공감합니다.
뿐만 아니라, 변동성 돌파 전략은 추세의 방향으로 진입한다는 점에서 추세 추종 전략의 속성을 띠고 있으면서 수익실현은 단기적인 관점에서 이루어진다는 역추세 매매의 특징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시스템 트레이딩의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핵심적인 전략이기 때문에 변동성 돌파 전략의 핵심 원리를 이해하는 것은 다른 종류의 기술적인 트레이딩 전략을 연구하는데도 큰 도움을 줍니다.
2. 변동성 돌파 전략의 원리
변동성 돌파 전략의 원리를 알기 전, 변동성이라는 것의 개념부터 확인해볼까요?
'변동성'이라는 것은, 학술적으로 훨씬 엄밀한 정의가 있지만, 쉽게 말해 주가의 '등락폭','변동폭'이라고 이해해도 무방합니다.
시장에서 나타나는 변동성의 속성은 크게 2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변동성 군집'이고 다른 하나는 '변동성 순환'입니다. 이는 주식 시장 뿐만 아니라, 선물, 외환, 상품 등 모든 자산군에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중요한 속성입니다.
3. 변동성 군집
'변동성 군집'이란, 변동성이 작은 시기 혹은 큰 시기는 뭉쳐서 나타난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면, 오늘 주가의 움직임이 적었다면, 내일도 적고, 모레도 적고...이렇게 지속되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오늘 주가가 급등을 했다면 당분간 주가의 등락폭이 큰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죠. 아마 투자를 해본 분이라면 충분히 경험적으로 공감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단기 트레이딩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수많은 트레이딩 기법 강사들이 대량 거래가 터지면서 장대 양봉이 터지는 구간을 공략하라고 이구동성으로 강조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도 바로 이 변동성 군집에 기초를 하고 있습니다.
평소에 평균 1~2% 움직이는 종목이 있었다면, 어느날 10% 급등이 일어나면 그 이후 적어도 하루 이틀 동안은 연속으로 10% 까지는 아니더라도 1~2% 보다는 훨씬 큰 5~6% 의 등락폭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단기 매매에서는 수수료 부담이 크고 변동성이 커야 단기적으로 큰 폭의 수익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에 변동성이 큰 종목과 변동성이 큰 구간에서 매매해야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4. 변동성 순환
'변동성 순환'이란, 좀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가격의 변동성을 설명하는 개념입니다. '변동성 순환'은 변동성이 작게 유지되는 기간이 오래 지속되면 언젠가는 변동성이 다시 커지는 구간이 나타나고, 역으로 변동성이 커지는 구간이 지속되면 언젠가는 변동성이 다시 작아지는 구간으로 회귀한다는 의미입니다. 즉, 변동성 군집이 역전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이 개념은 사실 어려운 내용이 전혀 아닙니다. 기술적인 관점에서 주식 투자 조금만 해보신 분이라면 익히 알고 계시는 내용인데요, 변동성 군집과 순환의 개념은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습니다.
어떤 주식이 인기가 없는 상태라면 거래량도 적고 주가의 등락폭도 적습니다. 만일 이 주식이 진짜로 가치가 없는 주식이라면 가격은 그냥 줄줄 흘러내릴 겁니다.
그런데, 이 종목이 아주 좋은 종목이라는 걸 어떤 기관 투자자가 알았다면, 슬슬 이 종목을 매집을 하기 시작하겠지요? 매일 조금씩 주식을 사들일 겁니다. 오랫 동안 말이죠. 그러면 이 종목은 차트상에서 변동성이 적은 상태가 오래 유지되는 형태가 나타납니다 (저변동성 군집).
그러다가 충분히 매집이 끝나면 고점에서 털어먹기 위해 세력들은 본격적으로 주가를 쳐올리기 시작합니다. 그것이 특정 메이저 세력 때문에 올라가건, 엄청난 호재가 공개되어 집단적인 매수세가 유입되건 어떤 재료가 시장에 본격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시점이 되면, 오랫동안 변동성이 적게 유지되는 구간에서 탈피하여 급등(호재) 혹은 급락(악재)하게 됩니다.
일단 이렇게 주가의 움직임이 커지는 구간에 돌입하면, 비록 언제까지 그렇게 큰 움직임이 지속될지는 모르지만, '당분간'은 변동성이 큰 구간이 지속됩니다 (저변동성 군집 ----> 고변동성 군집, 변동성 순환)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의 관심과 심리의 변화에 따른 수급의 변화로 해석할 수가 있겠습니다. 수급이 몰리니 거래가 활발해지고, 그에 따라 주가의 등락폭도 커지는 것이지요.
지극히 상식적이고 당연한 얘기지요? 맞습니다. 이런 상식적인 현상은 당연히 주식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종류의 시장 (외환, 선물, 요즘 뜨는 가상화폐)에도 공통적으로 나타납니다. 그 이유도 역시 비슷한 맥락이지요.
이번 주말에 갓 따끈따끈하게 급등한 아시아나항공의 차트입니다.
변동성이 적었던 9월 ~ 10월 중순의 구간을 지나다가 10월 말경 급등이 일어난 후 3~4일간은 변동성과 거래량 모두 10월 초보다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이후 변동성은 다시 줄어들기 시작하다가 11월 17일 다시 급등구간으로 전환된 것을 확인할 수가 있지요? 아마도 11월 17일 이후에도 당분간은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구간에서 매매해야 할까요? 아무 의미 없는 9, 10월 초에 매매했다면 수익도 못보고 시간만 낭비했을 것입니다.
5. 변동성은 트레이딩의 핵심
여기까지 살펴보면 '뻔히 아는 얘기 그게 대체 뭐가 중요하냐?'
라는 의문을 가질 수가 있는데요, 변동성 군집과 변동성 순환의 원리가 트레이딩에서 가지는 의미는 엄청납니다.
그 이유는, 이 원리를 모르는 사람들은 아래와 같이 착각합니다.
어떤 종목이 한달에 평균 15% 씩 급등을 했다면, 매월 15%, 15%, 15% 내외 이런 식으로 규칙적으로 움직인다고 착각하는 것인데요,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변동성 군집과 변동성 순환은, 주가의 움직임은 불규칙적임을 시사합니다. 그냥 아무 종목을 아무자리에서 오래 들고 있는다고 수익이 일정하게 나는게 아니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 달에 평균 15% 씩 움직이는 종목의 현실적인 주가의 움직임은,
15%, 10%, 20%, 15%, 16%.... 이런 식의 규칙적인 움직임보다는
0%, 1%, 5%, 1%, 50%, 20% 같은 식이 훨씬 많다는 것이지요.
막연하게 주가의 움직임이 전자의 움직임이라고 생각한다면 매매 패턴에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요?
그냥 아무 종목을 아무 때나 사서 장기간 묵혀두면 언젠가 오른다는 생각에 빠지게 됩니다.
사실은 앞의 예에서 0%, 1%, 5% 씩 움직이는 구간은 굳이 매수할 필요가 없는 구간이죠. 시간낭비입니다.
물론 장기 가치투자가 잘못되었다는 얘기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장기 가치 투자가 자신의 투자 원칙이라면 얼마든지 좋은 투자 원칙이라고 볼 수 있지만, 문제는 가치투자가 아닌 '트레이딩'을 한다고 하면서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지요.
변동성 군집과 변동성 순환의 원리를 종합하면, 트레이딩적인 관점에서 주가의 움직임의 대부분은 의미없는 변동성이 적은 구간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냥 아무 생각없이 이 때에 진입하면 시간적인 기회 비용의 손실을 입게 됩니다. 변동성이 적은 구간에 진입하면 어차피 이후에도 빌빌댈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수는 폭발하면서 올라가는데 내 종목만 왕따당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변동성 군집과 순환의 원리를 트레이딩에 접목하면, 변동성이 적은 상태로 유지되다가 어느 순간 급증하는 초입에 순간적으로 진입하여 짧은 시세를 먹고 떨어지는 트레이딩을 반복하면, 매수하자마자 즉시 의미있는 손익이 발생, 누적되므로 투자 시간대비 수익이 극대화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바로 이 내용이 이번 글의 핵심입니다.
바로 이 개념이 변동성 돌파 전략의 핵심 원리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 다양한 트레이딩 전략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면서도 효과가 좋은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변동성 돌파 전략의 유일한 단점은, 가격의 움직임에서 변동성이 순간적으로 폭발하는 기간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거래 횟수가 많지 않다는 점인데요, 이 문제는 다양한 투자 종목, 투자 자산을 포트폴리오로 구성함으로써 충분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주식의 경우, 일단 하루에도 급등하는 종목이 수십개씩 쏟아져 나오니 아무 문제가 안되고, 인덱스에 투자하는 경우도 이제는 다양한 인덱스(ETF, 선물)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시스템 트레이딩에 아주 유리한 환경이 갖춰지고 있습니다.
<코스닥 지수 0.5 배수 일간 range breakout 전략, 매매수수료 0.1% 적용>
위의 그림은 코스닥 지수에 0.5배수 일간 range breakout 전략을 적용한 결과입니다.
(일간 range breakout 전략은 링크1, 링크2 참고)
20년간 누적 수익률은 55800% 입니다. 총자산이 558배로 증가했네요.
6. 아무나 못 따라한다
어마어마한 수익률이지만 따라하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겁니다. 매매신호는 10 거래일 중 3.3일 정도만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즉, 변동성 돌파 전략의 관점에서 보면 의미있는 변동성, 시장에서 참여해서 수익을 내기 적합한 날은 10일 중 3일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고 이는 10일 중 7일은 그냥 투자를 안하고 쉬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엄밀한 의미에서 투자를 쉬는 것은 아니고, 매수 주문은 매일 걸어두지만 실제로 매매가 이루어지는 날이 33%에 불과하다는 의미)
또한, 이런 지루한 작업을 규칙적이고 기계적으로 하기도 결코 쉽지 않겠지요? 주식을 하루라도 들고 있지 않으면 뭔가 답답한 분들이 절대 다수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으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위 그림은 지수가 아닌 실제 ETF (KODEX 코스닥 150 레버리지) 가격 데이터를 기준으로 0.1% 수수료를 적용하여 0.5배수 돌파 전략을 적용한 결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수익곡선을 보면 아무 근거 없는 음모론을 제시합니다.
'그렇게 높은 수익률? 불가능해!'
'과최적화야'
'그게 진짜면 세상 모든 사람이 다 따라해서 부자되지 않겠어? 그러니까 뻥이야'
이런 논리는 다음과 같은 논리와 같습니다.
공부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은 다 알려져 있고, 좋은 강의, 책, 참고서가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자신이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면 쉽지는 않지만, 누구나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 세상입니다.
'에이 그런 좋은 강의, 참고서, 공부법 있으면 사람들이 다 따라해서 다 서울대 가지 않겠어? 그러니까 그건 거짓말이야'
하면서 죽어라 공부 안합니다.
그대로 열심히 따라하면 되는데, 죽어라 안합니다.
문제는 자기 자신입니다.
검증된 투자 원칙을 지키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앞의 예에서 보듯 20년 간의 수익 곡선은 참으로 놀랍지만, 단기적으로 2년 동안의 수익곡선만 살펴봐도 결과적으로 120%의 수익을 올렸지만, 이 2년이라는 기간도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인고의 세월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를 수익곡선에서 볼 수 있어야 하고, 끝까지 원칙을 고수할 각오가 되어 있고, 실제로 이 장벽을 극복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실천 방안이 있어야만 트레이딩을 할 자격이 됩니다.
'10일 중에 3일만 트레이딩을 한다'
'수익이 매일 규칙적으로 일정하게 나는 것이 결코 아니다.'
'6개월 동안 수익이 안나는 구간이 부지기수다'
'손실이 연속적으로 누적되는 구간도 많다'
'그러다가 수익이 날 때는 급격히 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전략을 따라하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이런 트레이딩의 구체적인 내용까지 속속들이 알고 투자하는 사람도 적을 뿐더러, 이걸 안다고 하더라도 감정을 극복하지 못하는 사람이 부지기수이지요.
하지만, 이런 모든 내용을 잘 알고 원칙을 꾸준히 지켜나갈 수 있는 사람에게는 변동성 돌파 전략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여러분의 '현금 인출기'가 될 수 있을 겁니다.
감정을 이기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능력, 의지와 각오 따위는 믿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투자에 있어서는 철저한 자기 불신과 자기 비하, 시장에 대한 겸손함만이 중요합니다. 특히나 이러한 정량적인 트레이딩 전략은 반드시 시스템 트레이딩에 맡기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본격적으로 변동성 돌파전략의 핵심 요소와 구체적으로 이를 디자인하는 방법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다음 글을 읽기 전에 링크1, 링크2 를 미리 충분히 숙지하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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