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포스팅 (클릭)에서는 '장기 투자'에서 성공하기 위한 핵심 조건을 살펴보았습니다.
요약하면, 장기 투자를 통해 큰 수익을 올리기 위한 필수 조건은 심리적인 안정이기 때문에, 강한 수익률을 중시할 것이 아니라 낮은 변동성과 안정된 수익에 중점을 두고 장기간 복리적으로 누적시키는 투자 구조가 확립되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낮은 변동성과 안정된 수익을 올리는 다양한 기법은 블로그에서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 바가 있지요? 그렇다면, 이제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되었으니 여러분은 투자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 단계까지 해결되었다고 하더라도 여러분이 최종적으로 진지하게 고려해야 하는 것이 한가지가 더 있습니다.
그것은 여러분이 막연하게 괜찮다고 하는 전략, 심지어는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통해 치밀하게 검증해서 확신이 있는 전략마저 좀 더 깐깐하게 따져보고, 정말로 내가 이 전략을 장기간 구사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최종적으로 검증하는 과정입니다.
왜냐하면, 막연하게 장기간에 걸쳐 아름답게 우상향하는 수익 곡선 같아서 얼마든지 돈을 벌 수 있는 것 같은 전략도, 막상 실제 투자를 해보면 생각보다 내게 큰 아픔과 실망을 주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실제 투자 수익의 로직이 잘못되거나 투자의 성과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여러분이 그 로직을 아주 꼼꼼하게 따져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 전략에 숨겨진 위험성을 간과하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
1. 어떤 투자 전략의 수익 곡선 (1)
위 투자 수익 곡선은 블로그에서 언급한 가장 단순하고 기본적인 투자 전략인 모멘텀 스코어 비중 분산 투자 전략 (현금 동량 혼합) 입니다. (KOSPI 지수, S&P 500 지수, 일본, 유럽, 중국 주식을 모멘텀 스코어에 따라 분산 투자)
시뮬레이션이 이루어진 25년 간 지수가 반토막 이상이 나는 구간이 서너 번 이상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위의 수익 곡선은 상당히 양호하지요?
어떻습니까? 이 정도면 투자할만하지요? 위험구간에서의 손실도 -5% ~ - 10% 남짓이고 꾸준히 우상향 합니다. 아마 여러분 대부분이 이 정도면 장기간 투자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할 거라 추측합니다.
그러면 아래 수익 곡선은 어떻습니까?
2. 어떤 투자 전략의 수익 곡선 (2)
위의 4가지 전략의 투자 수익 곡선은 어떻습니까?
저런 전략이 있다면 여러분은 투자하시겠습니까?
만일 모르고 투자했는데 투자 이후 위에서 보시는 것처럼 1~2 년 동안 계속 하락만 하거나, 2년이 지났는데도 겨우 본전 수준에서 왔다갔다한다면, 여러분은 저런 전략을 유지하시겠습니까?
혹시 여러분 중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은 없습니까?
"저것도 전략이냐?"
"로직에 심각한 문제가 있군"
"2년이나 기다렸는데도 겨우 본전 수준이면 투자할 가치가 없고, 빨리 1번 같은 전략으로 갈아타야지"
어떻습니까? 여러분도 동의하시나요?
3. 어떤 투자 전략의 수익 곡선 (3)
자, 그러면 2번에서 제시한 허접한 전략이 어떤 것인지 공개하겠습니다.
사실, 1번과 2번은 모두 동일한 전략입니다.
1번 전략의 수익 곡선 중 일부 구간을 잘라 보여준 것이 2번의 4개 전략입니다.
만일 여러분이 1번의 수익 곡선은 '막연하게 양호' 하게 생각했지만, 2번의 4개 전략은 무가치한 전략이라고 생각한 상태에서 막연한 희망을 가지고 1번 전략에 투자했다면,
일시적인 2번과 같은 구간에서 중도에 포기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25년 간 끈질기게 유지해야만 달성할 수 있는 250%의 수익률은 결코 누릴 수 없습니다.
"그냥 그 때 다른 좋은 전략으로 갈아타면 되지 않냐?"
그러셔도 됩니다만, 그런 '좋은 전략'도 여러분이 갈아탄 이후에 또 저런 2번과 같은 수익 구간이 얼마든지 날 수 있다는 게 문제지요.
4. 무엇이 문제인가?
막연하게 수익이 잘 나는 것처럼 보이는 전략도, 수익 곡선을 세밀하게 구간구간으로 나누어 뜯어보면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상당히 지저분한 구간이 많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냉정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이 사실을 투자하기 전에 면밀하게 검토해서 깨닫지 못한다면, 투자 로직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 단순히 '내가 원하는 투자 기간에 내가 막연하게 기대했던 방식으로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이유' 로 애꿎은 전략 탓만하며 투자를 도중에 포기하게 됩니다.
여러분이 백테스트를 통해 확인하는 '잘 빠진 우상향 곡선'은 수 년 ~ 수 십년 단위의 장기적인 테스트 구간이지만, 여러분이 실제 투자에서 수익과 손실을 실제로 체감하는 시간 단위는 하루나 몇 달 정도의 아주 짧은 단위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 시간적인 괴리를 깨닫지 못하면 결코 장기 투자에 성공할 수 없습니다.
일전에 제가 ETF 카페에 risk parity 전략으로 포스팅한 적이 있었는데요, 전략의 로직과 장기 백테스트 결과를 보여 주니 상당한 호응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야심차게 실제 투자에 임하신 분도 있었는데, 실제 투자에 임한 후 2~3달간 주식과 채권의 상관성이 증가해서 손실이 누적되었던 기간이 있었는데요, 그 분은 로직의 원리와 장단점을 잘 아시는 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몇 달 동안 '생각했던 대로 수익이 발생 안하자', 전략에 문제가 있는거 아니냐며 포기하시더군요.
과최적화되거나 거짓 전략이 아닌 정직한 투자 전략 중에, 손실이 전혀 발생 안하고, 내가 예상하고, 예측하고, 기대하는 방향대로 자를 잰듯이 올라가고, 수익이 잘 안나고 횡보하거나, drawdown이 크게 발생하지 않는 전략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5. 그렇다면 무엇을 믿고 투자할 것인가?
전략이 시장에서 실제로 먹힐지를 검증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과거 데이터를 통해 시뮬레이션하는 것이지만, 이것조차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그것이 정말 robust 한 전략이어서인지 과최적화에 불과한 것인지 완벽하게 구분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전략의 성과가 우리가 예상했던 것과 다르게 나타날 때 무엇을 믿고 투자해야 할까요?
그것은 바로, 전략의 '논리적인 수익 구조' 입니다.
단순히 과거 데이터 시뮬레이션에서 잘 나왔기 때문에 투자하고, 시뮬레이션 성과가 저조했기 때문에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 전략의 논리적인 수익 구조에 결함이 없는지 '상식과 논리' 로 검증하는 법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본 블로그에서 언급한, 모멘텀 투자 전략을 예로 들어볼까요?
여러분이 어떤 전략의 로직을 깊이있고 정확하게 이해하고, 어느 정도 시뮬레이션의 경험이 쌓인다면, 굳이 시뮬레이션을 직접 돌려보지 않고도 어느 정도 수익 곡선을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모멘텀 전략 (추세 추종 전략)을 이용한 포트폴리오 투자를 구사한다고 할 때,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하십니까?
"상승장에서 강하게 투자되고, 하락장에서 비중이 축소되니,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안정된 우상향 곡선이 나올 거야"
라고 생각하십니까?
물론 맞는말입니다만, 여러분이 이 내용 외의 것을 전혀 떠올릴 수 없다면 반드시 투자에 실패하게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이 모멘텀 전략의 로직을 정확하게 이해했다면, 다음과 같은 사항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어야 합니다.
"횡보장에서 지속적으로 손실을 보게 되어 단순히 바이앤 홀딩한 것보다 훨씬 나쁜 수익 곡선을 보게 된다."
"주식과 채권에 분산투자를 했는데, 주식과 채권의 상관성이 낮은 상태는 유지되는데 두 자산 모두 횡보를 하는 상황이 되면, 양쪽에서 두배로 얻어터져서 주식과 채권은 그냥 제자리에 그대로 있는데 수익 곡선은 완전히 급락을 하게 된다."
즉, 여러분이 모멘텀 투자 전략을 하는데 시장 상황이 만일 위와 같이 전개된다면, 위와 같은 이유로 수익 곡선이 얼마든지 박살날 수 있고, 이는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고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 임을 투자 시작 전에 당연히 예상하고 있어야 합니다.
모멘텀 전략의 최대 약점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현금 혼합 전략, 추세 필터링 전략, 수익 곡선 모멘텀 전략, risk parity 전략과 혼합 전략 등 다양합니다.
현금 혼합 전략에 대해서는 이미 살펴 보았고, 나머지 전략에 대해서는 이후에 살펴보겠습니다.
이렇게 어떤 투자 전략의 상대적인 약점을 미리 인지하지 못하고, 그냥 막연하게 '장점'만 보고 막연한 희망에 따라 투자를 한다면 반드시 망하게 되어 있습니다. 조금 손실 보면, '전략 탓', '시장 탓'....
따라서, 여러분이 나름대로 어떤 투자 전략에 따라 투자를 하는 경우, 시장 상황에 변하면 내 전략이 수익이 날지, 손실이 날지 훤히 미리 예상할 수 있어야 하고, 손실이 난다면 어떤 시장 상황에서 발생하는지, 만일 그렇다면 거기에 대한 대비책은 무엇인지까지 '미리' 알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해야만 그 어떤 시장 상황에도 미리 예상을 했기에, '당황하지 않고' 투자를 꾸준히 지속할 수 있습니다. 만일, 시장 상황에 이렇게 모든 가능한 시나리오에 대처 방안을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상황에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가 발견되었다면, 그 구조를 개선하면 되는 것이고, 그 구조를 개선할 방법이 없다면 그 때 전략을 폐기해야 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단순히 내가 투자한 이후에 '손실이 발생' 하거나 '내 예상대로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전략 탓하고, 부화뇌동하며 투자를 임의로 중단하는 매매는, '뇌동매매'와 전혀 다를 것이 없습니다.
앞의 예에서 단순히 '1~2년 동안 수익이 안나기 때문에 폐기한다' 는 논리는 '나는 이 전략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한다' 라는 의미입니다.
전략을 정말로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면, 이 전략이 시장 상황에 어떻게 변하면 손실을 보고, 내가 예상했던 것과 다르게 움직이고, 또 그런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 지에 대해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투자 전략은 무엇입니까?
나름 상당히 괜찮은 전략이라 공개하기 힘드시다고요? 네, 좋습니다. 좋은 전략일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전략이 어떨 때 손실을 보는지 혹시 예상하실 수 있으신가요? 언제 박살이 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본적 있으신가요?
만일 박살이 나는 경우 어떻게 손실을 줄일지에 대한 대비책은 있으신가요? 그리고 그 대비책의 원리에 근거가 있고, 과거 데이터로 검증이 되었나요?
절대 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전략이 좋은 거라고 자부하지만, 그 이후의 대비책이나 과정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한 바가 없습니다.
손실을 볼 거라고는 생각조차 안해봤고, 그건 시장이 잘못되어서이지, 내 전략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며,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대응 방안도 전혀 없습니다.
전형적인 실패하는 투자자의 예입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모든 상황에 '구조적'으로 대비가 되어 있고, 그런 재난 상황이 닥쳐와도 이미 충분히 예상했기에 당황하지 않고 투자를 지속할, '의지'가 아닌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백테스트 시뮬레이션 결과가 아닌, 여러분 '투자 전략 원리의 구조'가 탄탄합니까?
투자 전략의 장점이 아닌, 단점을 충분히 알고 있습니까?
< 나가시기 전에 블로그 글 맨 하단의 배너 광고를 한 번만 클릭해주시면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
1. 네이버 카페 '실전주식투자 연구소' (클릭) 으로 오시면, 본 블로그의 모든 내용을 순서대로 확인하실 수 있고, 다양한 실전 투자 정보도 얻을 수 있습니다~
2. 'systrader79의 주식 단기 매매 전략 온라인 강좌'가 뉴지스탁에서 진행 중입니다!
개별 주식을 이용한 단기 매매 기법, 뉴지스탁을 통한 완전 자동 투자 매매 구현에 관한 폭넓 은 노하우를 다루고 있으니,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첫 번째 강의는 수강 신청없이 무료로 시청 가능합니다 (아래 링크 클릭 --> 1번 방송 클릭)
3. 여러분의 인생이 걸린 너무나도 중요한 소식! --- > 여기를 클릭하세요!
'systrader79 칼럼 > 투자의 기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식 단기 매매 기법 시리즈를 시작하며 (1) (2) | 2016.12.20 |
---|---|
시스템 손절매 기법 (35) (2) | 2016.10.02 |
Real 모멘텀 전략 (34) (0) | 2016.08.05 |
자금 관리 기법으로 죽어가는 투자 전략 살리기 (33) (1) | 2016.07.24 |
장기 투자에서 성공하기 위한 핵심 원칙 1 (30) (7) | 2016.06.21 |
팩터 분산 투자 전략 3 (26) (2) | 2016.06.21 |
헤지 펀드 매니저를 이기는 간단한 비법 - 손절과 자금관리 (29) (4) | 2016.05.29 |
헤지 펀드 매니저를 이기는 간단한 비법 - 손절과 자금관리 (28) (0) | 2016.05.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