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확신편향(Overconfidence Bias)
과잉확신편향은 자기 자신을 과도하게 믿는 편향을 의미합니다. 가장 흔하게 드는 예는 대부분의 운전자는 자신이 남들보다 운전을 잘 한다고 믿고 있다는 것입니다. 조금만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말이 안되지만, 본인은 아닐 거라고 확신합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분들 중에서도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필자가 그러합니다. 필자는 운전을 잘 하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성적으로는 그게 아닌 것을 알지만, 또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고, 그래도 나는 운전을 잘 하는 편이지라고 생각하게 된답니다.
또 다른 대표적인 예는 건강에 있어서의 과잉확신편향입니다. 자신은 병에 안 걸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병에 안 걸리겠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이것은 필자가 의사이니 장담드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조금만 생각하면 당연히 말도 안되는 편향적인 사고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병에 걸린 사람들은 자기가 언젠가 아프게 될 것이란 것을 알고 걸리게 되었을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병은 예고 없이 평등하게 찾아옵니다. 건강관리를 신경 쓰며 좋은 것들만 골라 먹고,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스트레스 조절 잘 하는 사람도 병은 얼마든지 걸릴 수 있습니다.(비록 그 확률은 낮겠지만)
그렇다면 이 과잉확신편향은 어떻게 잘못된 결정을 내리게 만들게 될까요? 앞선 예에서는,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운전을 잘 한다고 과잉확신편향을 가진 경우, 운전을 할 때 방심하게 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자신의 건강에 대해서 과잉확신편향을 가진 경우, 위험 증상을 의도적으로 무시하게 되거나, 건강검진을 소홀히 받는 결정을 내려 조기 진단을 하지 못하게 되는 위험에 처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투자에 있어서는 이 과잉확신편향이 어떻게 작동할까요?
간단합니다. 나는 투자를 잘 한다고 믿음으로써 심각한 경우 재정적 위기를 맞게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해하기 쉽게 극단적인 예를 들어봅시다.
A와 B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A라는 사람은 과잉확신편향이 없는 사람이라고 가정해보죠. B라는 사람은 과잉확신편향이 강한 사람입니다.
A와 B에게 어떤 코스닥 기업에 대한 정보를 주었습니다. 그 정보는 주가를 상승시킬만한 정보였고, A와 B는 자신의 안목을 믿고 가진 전 재산을 투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주가는 떨어지기 시작했고, 어느새 수익률은-20%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A는 자신의 판단이 틀렸다고 생각하고 투자를 철회하였습니다. 비록 손실은 보았지만, 추가적인 손실은 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B의 경우입니다.
B는 과잉확신편향이 강한 사람이라, 자신이 판단한 기업의 가치가 우량하다는 생각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은 다른 사람보다 투자를 잘 하는 뛰어난 사람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있었기 때문에, 주가가 떨어져도 자신을 믿고 투자금을 거두지 않았던 것입니다. 결국 주식은 상장폐지 되었고, B는 투자금 전부를 날렸습니다.
어떤가요? 너무 극단적인가요? 그렇지만 이 것의 마일드한 버전은 우리 주위에서 항상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 규모가 작을 뿐입니다. 좀 더 현실적으로 바꿔볼게요.
A와 B는 어떤 코스닥 기업의 뉴스를 보았습니다. 그 뉴스의 내용은 그 기업이 굴지의 국제적 대기업으로부터 대규모 3년짜리 대형 계약을 따냈다는 것이었습니다.
A와 B는 향후 3년간 기업의 실적 개선을 예상하고 1000만원의 목돈을 투자했습니다. 주가는 반짝 올랐지만 이내 하락했고, 어느새 수익률은-5%에 도달했습니다.
A는 자신의 판단이 틀렸다고 생각하여 돈을 빼서50만원을 날렸습니다.
반면 B는 자신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고 믿었기에, 조금 버티면 주가가 다시 올라올 것이라는 생각에 버텼습니다. 다음날, 주가는-5% 급락하여 수익률은-10%에 달했고, B는 결국 투자금을 빼서 100만원을 날렸습니다.
이번에는 어떻습니까? 언젠가 한번은 겪었거나, 주변에서 본 적 있는 일로 바뀌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그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 모두는 과잉확신편향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일시적으로, 혹은 몇 번은 그 편향에서 벗어날 수 있겠지만, 명심하세요. 단 한 번의 잘못된 판단으로도 큰 돈을 날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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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확신편향(Overconfidence Bias)
사후과잉확신편향은 한마디로 '내가 그럴 줄 알았어!! 내가 그럴 거라고 했지?'입니다. 이건 두 말 할 필요도 없이 주변에서 굉장히 굉장히 많이 봤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본다면 이렇습니다. 주변에 주식한다고 얘기한 적 있나요? 그리고 손실 봤다고 얘기한 적 있나요? 그러면 그 사람들은 대번에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너 그럴 줄 알았다. 돈 잃을 거라고 했지?' 물론 이런 사람들을 곁에 가까이 둘지 말지는 여러분들의 선택입니다.
이 외에도 사후과잉확신편향은 주식시장에서 굉장히 흔히 나오는 편향 중 하나입니다. 대표적인 예는 폭락론자들입니다. 그들은 주식시장이 폭락하면, 항상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죠. '내가 폭락한다고 했지?' 반대의 경우도 많습니다. 상승론자들의 경우가 이 경우에 해당합니다. 주식이 폭등하면, 그들은 '내가 폭등할거라고 했지?' 이렇게 말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10000% 다 편향입니다. 잘못된 것입니다. 그 누구도 미래는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 누구도 주가의 방향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더 가능성 높은 방향으로 배팅하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그것은 확률에 기반한 것이지, 확신에 기반해서는 안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에는 사후과잉확신편향에 사로잡힌 상승론자, 하락론자들이 많습니다. 이것은 코스피나 코스닥 지수에만 해당하는 얘기는 아니고 개별주에도 해당하는 얘기입니다. 어떤 주식이 오르면 꼭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 이 주식! 내가 오른다고 했지?'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죠… 사실 필자는 이러한 류의 사람들은 대부분 거릅니다. 자기 자신이 편향에 휩싸인 지도 모르는 사람들이기에, 같이 어울리다보면 나조차도 그 편향에 물들어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편향이 왜 투자를 함에 있어서 위험할까요? 필자가 보기에는 두 가지 측면에서 위험합니다. 첫 번째 측면은, 이 사후과잉확신편향에 의해서 자기 자신은 특별한 인사이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지나고 나서 '내가 그럴줄 알았어! 내가 말했잖아!' 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미래를 예측하는 데 소질이 있다고 과잉 확신을 하는 것입니다.
이는 다음번에도 자신은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을 것라는 과잉 확신(미래는 예측 불가능한 것임에도 불구하고)으로 이어지고, 이는 큰 투자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내가~~라고 했지?'가 운이 좋아 두 번 정도 맞아 떨어지면 인간인 이상 어느 정도 사후과잉확신편향에 빠져들 수 밖에 없습니다.
두 번째 측면은, 자신의 멘탈을 괴롭히게 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러합니다. 일주일 전 어떤 회사의 주식이 오를 거라고 생각했으나, 사지는 않았습니다. 근데 일주일 만에 회사의 주가가 2배나 폭등했습니다. 이 때 사후과잉확신편향에 빠진 사람들은 '아 내가 그럴 줄 았았어. 샀어야 했는데…'라고 후회에 빠지기 마련입니다.
실제로는 일주일 만에 그 주식이 2배 오를지, 2배 떨어질 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인데 말입니다.
즉, 쓸데없는 후회로 자신의 멘탈에 상처를 내게 되고, 이는 미래에 잘못된 선택을 할 여지가 크게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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