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에서는 한국 주식 : 미국 채권 분산 포트폴리오 전략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한국 주식 : 미국 채권 분산포트폴리오 전략은, 홍춘욱 박사님께서 과거에 소개해서 국내 투자자들에게 널리 잘 알려져 있는 전략인데요, KODEX 에서 이 전략을 추종하는 ETF도 출시되어 있는 대표적인 정적 자산 배분 전략입니다.
1. 한국 주식 : 미국 채권 분산 포트폴리오 전략
* 이 전략은 기본적으로 한국 주식과 미국 장기채권에 분산투자하는 전략인데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한국 주식은 원화로, 미국 주식은 달러로 보유하여 리밸런싱한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 한국 주식은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KODEX 200, TIGER 200 같은 ETF로, 미국 장기 채권은 10년, 혹은 20년 국채인 IEF나 TLT에 투자하면 되겠습니다.
* '아니 미국 장기채를 매수하려면 당연히 달러로 사야 하는 것 아니야? 그게 대체 무슨 소리야?'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는데요, 이 부분부터 명확하게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미국 ETF에 투자를 하려면 당연히 원화를 달러로 환전한 후 달러 기준으로 미국 ETF를 매수하고, 보유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 때부터 우리 계좌에 들어있는 미국 ETF의 가치는 당연히 달러로 표시되죠. 상식적인 얘기지요? 이 때의 가치는 해외 ETF의 가격 자체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이 ETF의 가치를 원화로 환산하려면, 전일대비 당일의 환율 변동폭을 지속적으로 곱해 보정해야 하기 때문에, 원화기준 누적 수익률은 달러 기준 누적 수익률과 차이를 보이게 되는 것이지요.
* 만일, 환율을 영향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미국 ETF의 가격 움직임을 동일하게 추적하며 투자하고 싶은 경우에는 환율 변동이 헤지된 형태로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ETF를 매수해야 합니다. 보통 이런 ETF에는 ETF 명칭 뒤에 (H) 라는 마크가 붙어 있지요. KODEX 미국채 울트라 30년 선물 (H) 같은 ETF가 대표적입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TLT를 달러로 매수하면, 환율 변동에 노출된 상태로 ETF를 달러로 보유하는 것이고, 헤징이 된 ETF를 매수하면, 순수하게 해당 지수의 가격 움직임 그대로 움직이는 지수에 원화 기준으로 투자한 것과 동일한 효과가 있습니다. 이것이 두 가지 방식의 차이입니다.
* 그렇다면, 달러로 표시된 상태로 투자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경우 어떤 것이 더 좋을까요? 정답은 없지만, 정적 자산 배분 전략으로 가는 경우 장기적인 성과는 환헤징하지 않은 상태로 달러에 투자하는 방식이 더 나은 것으로 나오는데요, 그 이유는 금융 시장이 급락하는 경우 보통 환율이 급등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장의 리스크를 줄여주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정적 자산 배분 전략의 경우 치명적인 문제가 폭락장이나 하락장에서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인데, 국내 주식과 달러 기반 미국채에 분산투자할 경우, 2008년 금융 위기나 2020년 코로나 때와 같이 시장이 폭락하는 구간에서 채권 가격 상승 + 환율 급등에 따른 환차익 효과까지 볼 수 있기 때문에 정적 자산 배분 전략의 치명적인 단점을 효과적으로 상쇄할 수 있는 것이지요. 폭락 구간에서 간혹 주식과 채권의 상관성이 증가하면서 헤징이 안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환차익이 헤징을 해주기 때문에 전통적인 주식과 장기 채권의 포트폴리오의 단점도 방어해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그럼 한 번 백테스트로 확인해볼까요?
2. 백테스트 시뮬레이션
1) KOSPI (원화) : 미국 10년 국채 (환노출) vs KOSPI (원화) : 미국 10년 국채 (환헤지)
2) KOSPI (원화) : 미국 20년 국채 (환노출) vs KOSPI (원화) : 미국 20년 국채 (환헤지)
3) KOSPI (원화) : 미국 10년 국채 (환노출) vs KOSPI (원화) : 미국 20년 국채 (환노출)
* 결과를 해석해보면, 10년, 20년 미국채 모두 환노출이 환헤지로 투자하는 것보다 성과가 더 높음을 알 수 있고, 당연한 얘기지만, 환노출의 경우 만기가 더 긴 20년 국채 혼합 전략의 성과가 10년 국채 혼합전략의 성과보다 더 높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가장 성과가 좋은 20년 채권 환노출 전략의 경우, CAGR 9.6%, MDD -12% 정도입니다. 이 정도면 상당히 준수한 전략입니다!
*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이 전략을 바탕으로 한 자산 배분 전략이 KODEX 200 미국채혼합이라는 ETF로 출시되어 있습니다. 이 전략은 KOSPI200 과 미국국채 선물 10년물(환노출)에 약 4:6의 비율로 투자합니다. 10년 물의 변동성이 아무래도 주식보다 적다보니 1:1이 아닌 4:6 정도로 맞춘 것이 주목할만한 점입니다. 참 좋은 상품인데, 개인적으로는 10년물 대신 20년물로 대체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출시 후의 성과도 매우 양호합니다. 단일 상품으로 자산 배분을 한다면 이 ETF에 투자하는 것도 추천할 만합니다.
3. 전략의 단점은?
* 그렇다면, 이 전략의 단점은 없을까요? 아닙니다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막연하게 기계적인 공식처럼 '해외 ETF는 환헤지보다 환노출이 좋대'라는 얘기를 기계적인 공식처럼 외고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환노출과 환헤지 중 어느 것이 절대적으로 좋은 것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환노출 형태의 경우, 시장이 급락하는 구간에서 환차익으로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반면 이것이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즉, 환율이 떨어지면서, 시장이 안정적으로 올라가는 대세 상승장에서는 환노출 전략이 환헤지 전략에 비해 성과가 떨어지게 됩니다.
* S&P500 지수가 지속적으로 대세 상승했던 2011 ~ 2014년 구간 코스피는 지독한 박스권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이 당시의 환율은 미국 주식 시장의 호황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구간이었는데요, 그 결과로 환노출 전략의 성과는 환헤지 전략의 성과보다 낮게 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퍼포먼스는 환노출 전략이 환헤지 전략보다 높은 이유는, 환율이 하락하는 구간에서의 상대적인 언더퍼포먼스는 그리 큰 수준은 아닌데 반해, 시장이 급락하며 환율이 급등하는 위기 구간에서의 오버퍼포먼스가 훨씬 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정적 자산 배분 전략으로 주식과 채권에 투자할 경우, 환헤지 전략보다는 환노출 전략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한국 주식 : 한국 20년 채권 vs 한국 주식 : 미국 20년 채권 (환노출)
* 그렇다면 한국 주식 : 한국 20년 채권 vs 한국 주식 : 미국 20년 채권 (환노출)의 결과는 어떨까요?
* 장기적인 퍼포먼스는 큰 차이가 없지만, 확실히 2008년 금융 위기 구간에서는 확실하게 강력한 방어력을 보여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국내 주식과 환노출 형태의 미국 국채에 분산투자하는 전략은 단순 정적 자산 배분 전략 관점에서 매우 훌륭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5. 정적 자산 배분 vs 동적 자산 배분
*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한국 주식 : 미국 20년 채권(환노출 전략)과 한국 및 미국 장기 채권 포트폴리오 유니버스를 환헤지 형태로 동적 자산 배분 전략으로 투자(로직 클릭)한 결과를 비교하면 어떨까요?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장기 누적 수익률은 거의 비슷한데, 수익 곡선의 안정성 면에서 동적 자산 배분 전략이 압도적으로 우월함을 볼 수 있습니다. 정적 자산 배분 전략의 경우, 수익 곡선이 2년 이상 횡보하거나 오랫동안 급락하여 심적으로 고통을 주는 기간이 많은데 동적 자산 배분 전략은 MDD도 훨씬 낮을 뿐만 아니라, 수익 곡선이 정체하는 구간도 훨씬 짧습니다. 이는 논리적으로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동적 자산 배분 전략은, 시장의 추세에 따라 비중을 조절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결론을 요약하면,
1) 정적 자산 배분 전략으로 주식과 채권에 분산 투자할 경우, 국내 주식 : 미국 채권(환노출) 형태로 투자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2) 번거롭긴 하지만, 동적 자산 배분 전략으로 비중을 조절하여 투자할 경우, 최상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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