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에서 반복적으로 관찰되는 현상 중 아주 특이한 것이 바로 11-4월 효과입니다.
11월 - 4월 효과란, 11월~ 다음해 4월까지의 구간의 주식 시장 수익률이 5~10월 구간의 수익률보다 월등하게 높은 효과를 말합니다.
이는 주식시장에서 관찰되는 '계절성(seasonality)' 중 가장 강력하고 로버스트한 효과 중의 하나입니다. 주식을 보유하기 시작하는 타이밍이 할로윈 데이 시즌과 겹친다고 하여 할로윈 전략이라고도 합니다.
이 효과는, 우리나라 시장 뿐만 아니라 전세계 모든 국가의 주식시장에서 동일하게 관찰되고 있으며, 300 여년에 걸친 긴 시계열에서도 아주 뚜렷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입증되어 있습니다.
11-4월 효과는 이미 시장에 아주 널리 알려진 효과인데, 최근에는 쉽고 대중적인 퀀트 전략 소개로 유명하신 강환국님 (일명 강환식 팀장)께서 멋진 동영상으로 많은 분들께 소개하여 대중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전략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11-4 전략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할로윈 투자 전략, 너의 정체는?
* 1985년부터 2019년까지 다우지수와 S&P500 지수의 5 ~ 10월의 평균 수익률은 각각 1.4%, 1.8%에 불과한데 반해 11월에서 4월 사이의 평균 투자 수익률은 각각 8.5%, 7.5%에 달합니다.
뿐만 아니라 코스피는 5 ~ 10월 사이의 평균 투자 수익률이 1.4%인데 반해 11 ~ 4월 전략은 10.7%로 그 차이가 9.3%에 달합니다.
* 할로윈 투자 전략은 미국 증시 뿐만 아니라 국내 증시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전략이며, 전세계 주식 시장에도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 11 - 4 전략의 모든 것은 강환국님의 동영상에서 잘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매우 퀄리티 높은 영상이므로 모든 분들께서 아래 5개 동영상을 반드시 시청할 것을 '강요'합니다.
2. 한국 시장의 성과
* 우리 나라 주식 시장에 이 전략을 사용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11-4월에 주식을 보유하고 5-10월에는 현금을 보유하는 전략입니다)
구질구질한 설명 생략하고 깔끔하게 수익 곡선으로 끝냅시다.
자료 출처 : 한국 투자 증권 리서치 리포트 (클릭)
* 리서치 리포트의 분석을 그대로 인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또한 2001년 이후 11~4월 중 투자의 절대 수익률이 플러스를 보인 경우가 7할 이 넘는 업종 중에서 투자성과가 가장 양호한 업종는 반도체, 조선업종이다. 성공 확률을 배제하고 11~4월 중 투자가 수익률 측면에서 가장 높은 업종은 의료정밀 업종으로 연평균 수익률이 19.3%에 달한다.
2000년말을 기준으로 코스피와 코 스닥을 11~4월 중에만 보유하는 할로원 투자를 단행했을 때의 누적 성과는 6배 와 10배에 달해 전기간에 걸쳐 보유하는 단순전략에 비해 코스피는 270%p 상, 코스닥는 680%p의 초과 수익률을 시현한 것으로 조사된다.
또한 가장 성과가 높 은 것으로 조사되는 의료정밀 업종에 대한 할로윈 투자의 성과는 33배 수준이며, 반도체 업종의 투자 성과는 23배에 이른다."
3. 개별 주식 종목은 어떨까?
* 역시 수익곡선으로 확인해보겠습니다.
* 분석을 인용하면,
" 할로윈 투자를 시총 상위주를 중심으로 백테스트 해보더라도 열에 아홉 종목은 성공적인 것으로 조사된다. 제한적 범위 내에서의 검증이지만 반도체주, IT부품주, 항공주, 증권주 등 4분기 실적의 계절성이 큰 업체의 경우 할로윈 전략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우수하다.
또한 삼성전자보다는 하이닉스, 대한항공보다는 아시아나, 삼성증권보다는 유안타증권 등 업종 내에서는 비교 열위에 있는 종목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우월한 것으로 조사된다."
* 개별 주식의 경우, 업종에 따라 seasonality에 강한 영향을 받는 것들이 따로 있는데 이런 seasonality를 집중적으로 분석하여 투자하면 추가적인 알파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여름 휴가 시즌 직전부터 여름까지의 음식료 계통관련주 등이 이에 속합니다. 뿐만 아니라, 주식은 아니지만, 농산물이나 원유 등 계절에 강한 영향을 받는 자산군들의 움직임도 강한 seasonality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4. 미국 시장은?
* 세계 최고의 트레이딩 잡지 Technical analysis of Stocks and commodities 에서도 이 현상을 여러 차례 다루었는데요, 미국 시장 뿐만 아니라 전세계 시장에서도 동일한 효과가 매우 로버스트하게 나옴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 백테스팅은 미국 시장의 다우 존스, S&P500 지수, 미국 시장 중형주 지수를 대상으로 시뮬레이션하였고, 5 ~ 10월에는 3 ~ 7년 만기의 중기 국고채를 홀딩하는 것을 추천하였습니다.
(대형주 지수보다 탄력이 좋은 중형주 지수의 수익률이 좋다고 추천하네요)
* 주식과 역상관 관계이 있는 채권 수익률은 당연히 반대로 나타나야겠죠? 가설이 참임을 아래 그래프가 입증하고 있습니다.
5. 전세계 다른 시장은?
* 11-4 효과의 문제점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알파가 뚜렷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연도별로 편차가 어느 정도 존재한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30년 간의 백테스트 결과만 보면 꾸준히 우상향하는 것 같이 보이지만, 1~2 년 단위로 접근하면 엇박자가 나서 11-4월에 손실이, 5-10월에 수익이 나는 해도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수십년간의 백테스트는 5분만에도 할 수 있지만, 실제 투자는 하루가 10년 같기 때문에, 이런 사실을 무시할 수도 없습니다.
* 따라서, 11-4 전략에 따라 투자를 할 경우, 한 국가, 한 지수만을 대상으로 투자하는 것보다는 여러 국가의 주식 인덱스를 대상으로 분산투자하는 것이 이상적이고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아래 그림은 전 세계 17개국의 주식 지수를 대상으로 시뮬레이션 한 결과입니다.
6. 11-4월 효과 대체 왜 발생할까?
* 11-4월 효과가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학설이 있습니다. 계절에 따라 우울한 감정 때문에 주식 시장 수익률에 영향을 준다는 가설도 있고, 휴가 시즌에 펀드 매니저들이 주식을 팔고 여름 휴가를 즐긴 후 복귀한 뒤 제대로 분석을 해서 투자를 하기 시작하기 때문에 11-4월 효과가 나타난다는 가설도 있습니다.
어느 가설이 진짜인지는 알 수 없지만, 타당성은 충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투자자들의 투자 패턴은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 간단하게 실전 투자에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11-4월 : 주식 인덱스 투자 + 5-10월 : 국고채 투자
2) 1의 전략을 유지 + 1 전략에 평균 모멘텀 스코어를 적용하여 수익 곡선 기반 추세 추종 전략
* 매우 로버스트하게 나타나는 계절 성의 알파, 여러분의 투자 전략에 적용해보면 어떨까요?
시장에서 강하게 나타나는 seasonality는 그 어떤 마켓 타이밍보다 강력하고 일관되기 때문에 이것을 자신의 투자 전략에 잘 접목시키면 거의 치트키를 쓴 것과 차이가 없을 정도로 강력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Intra / interday seasonality (클릭)가 단기 트레이딩에서 엄청난 알파를 창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장기 투자 전략에서는 이런 뚜렷한 계절성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겠지요?
2018/03/18 - [투자의 기초(필독)] - Intraday seasonality를 이용한 단타 전략 (49)
2018/03/27 - [실전 투자 기법] - 실전 투자 전략 (56) - Intraday momentum을 이용한 절대 수익 전략
2018/03/28 - [실전 투자 기법] - 실전 투자 전략 (57) - Intraday momentum + range position을 이용한 절대 수익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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