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트레이딩에서 수익이 가장 잘나는 구간은? (99)

 여러분은 혹시 이런 생각 안하십니까? 

 

'오 오늘 코스닥 지수가 -3% 씩이나 빠졌네? 어제부터 들고 있는 사람들 손실 깨나 봤겠군 ㅎㅎㅎ 

 내일쯤이면 못해도 1% 정도 급반등은 나올테니 오늘 여유있게 한 번 들어가볼까?

 폭락할 때는 바보같이 길게 들고 있는게 능사가 아니고 하루 정도로 짧게 홀딩하고 먹고 떨어지는게 트레이딩의 기본이지'

 

 ' 와 요즘은 장이 진짜 끝내주게 좋구만 코스닥 지수가 1주일 동안 연일 신고가 달성이네..

   바보같이 폭락할 때 저점 매수한답시고 탈탈 털리는게 트레이딩이 아니고, 이렇게 시장이 강하게 상승하는 구간에서만 매매하는 게 진짜 트레이딩이라고. 이렇게 장이 좋을 때는 그냥 단타칠 생각하지 말고 느긋하게 1~2주 정도 보유해서 수익을 극대화하는게 중요하지'

 

아주 상식적이고 당연해 보이죠?

그런데 혹시, 검증해보셨나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너무나 당연해 보이는 트레이딩의 상식을 검증해보겠습니다. 이 포스팅을 다 보시면 과연 뭐가 진실인지 알게 되실 겁니다. 

 

 1~5일 보유하는 단기 스윙 트레이더에게 시장의 마켓 타이밍은 매우 중요합니다. 

 아무리 내가 좋은 종목을 좋은 자리에서 샀다 하더라도 지수가 급락해버리면 일단위로 보유하는 전략에서는 시장의 하락세를 버텨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기 트레이딩을 할 때에는 종목 선정과 매수 타점을 고민하기 이전에 반드시 지금이 시장에서 수익을 내기 좋은 구간인가를 판단하는 정량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단기 스윙매매에 적합한 종목들 대부분은 변동성이 큰 코스닥 종목이다보니, 코스닥 지수의 움직임을 분석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코스닥 지수의 단기적인 움직임의 통계적인 속성을 통해, 단기 트레이딩에 적합한 마켓 타이밍과 홀딩 기간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1. 분석 방법

* 분석할 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코스닥 지수의 단기적인 상승 추세 (강한 상승, 상승, 하락, 강한 하락) 의 강도에 따라 수익률에 차이가 있는가?

  - 코스닥 지수의 단기적인 상승 추세의 강도에 따른 최적의 매도 타이밍이 있는가?

입니다. 

 

* 이를 분석하기 위해, 코스닥 지수의 3,5,10일 평균 이동평균선 스코어와 보유 기간 수익률을 평가하였습니다. 

  전일 코스닥 종가가 전일 기준 n일 이동평균선 위에 있으면 1점, 아래에 있으면 0점을 부여합니다. 

  따라서, 코스닥 3,5,10 평균 이평선 스코어는 0~3의 값을 가지며, 0점은 3,5,10 이평선 모두 아래에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강한 하락 추세, 3점은 단기적으로 강한 상승 추세 구간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 전일 코스닥 지수의 평균 이평선 스코어에 따른 1일 ~ 5일 후 코스닥 지수 일간 평균 상승률을 분석하였습니다. 

2. 결과

* 1일 보유 수익률

 선형적인 상관성은 관찰되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하락 구간 (0,1점)에서는 하루 보유 수익률이 낮고, 상승 구간(2,3점)에서는 하락구간보다 뚜렷이 수익이 높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코스닥 지수의 하루 정도의 단기적인 움직임은 추세적인 방향임을 시사합니다. 단기적인 하락 구간에서는 다음날도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야... 오늘 대박 폭락했으니까 오늘 종가에 베팅 들어가서 내일 급반등 짧게 먹고 하루만 먹고 떨어지자' 는 마인드는 통계적으로 우위가 없음을 시사합니다. 

 

여러분도 많이 겪어보셨을 겁니다. 급반등 하루만 먹고 떨어질려고 했는데, 다음날도 폭락이 나와서 멘붕이 왔는데 손절은 못하겠고 그래서 뜬금없이 트레이더에서 비자발적 가치투자자로 변신한 경험 다들 있으시죠?

 

* 2일 보유 수익률

 

* 3일 보유 수익률

 

* 4일 보유 수익률

* 5일 보유 수익률

어떻습니까? 여러분은 혹시 규칙성을 발견하셨나요?

들쑥날쑥해서 잘 모르겠다고요?

그럼 이건 어떻습니까? 

 

 감이 오시나요?

3. 추세 추종과 평균 회귀의 기본적인 속성을 잘 알아야 한다!

* 위 결과를 가만히 살펴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발견할 수 있는데요, 지수가 강한 하락 구간에 진입한 경우(이평선 스코어 0점) 하루 보유했을 때는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거의 0에 가깝지만, 5일간 보유했을 때는 0.07이 넘는 것을 볼 수 있죠?

 

*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지수가 강한 상승 구간(이평선 스코어 3점)인 경우에는 완전히 반대의 결과를 보인다는 것입니다. 강한 상승 구간에서는 하루 보유 수익률이 가장 높고, 5일간 보유했을 때는 수익률이 0에 가까운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게 무슨 의미가 있어? 그냥 과거 데이터 돌려서 나온 의미없는 통계잖아? 과최적화잖아?'

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여기에는 아주 중요한 원리가 숨어 있습니다. 

 

* 금융 시장에서 발견되는 가격의 중요한 상반된 속성 2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추세이고 다른 하나는 평균회귀입니다. 추세는 현재의 움직임의 방향이 지속되는 성질이고, 평균회귀는 현재의 움직임이 반전되는 성질입니다. 그런데, 추세와 평균 회귀에는 어마어마하게 중요한 차이점이 있는데, 이는 추세가 지속되는 기간은 기본적으로 짧고, 평균회귀에 의한 반전이 발생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추세가 지속되는 기간보다 기본적으로 길다는 사실입니다. 

 

* 이는 단기적인 타임 프레임에서만 적용되는 게 아니고, 월단위 장기적인 프레임에서도 작동합니다. 이 원리는 모멘텀 트레이딩과 가치 투자에서도 똑같이 적용되는 universal한 금융시장의 속성입니다. 

 즉, 가격의 움직임은, 단기적으로는 추세적이고, 중장기적으로는 역추세적인 속성을 띤다고 정리하시면 이해하기 편합니다. 

 장기 시계열에서도, 단기적으로는 추세적인 성향이 강하고, 장기적으로는 평균회귀의 속성이 강합니다. 그래서, 가치투자를 하는 경우 이 원리를 이용해서 급락에 의해 valuation이 증가한 종목을 '장기간 보유'하여 수익을 내게 됩니다. 반면, 모멘텀 투자를 하는 경우, 강한 상승을 보일 때 즉시 매수하되, 짧은 기간동안 보유한 후 가격의 움직임을 재평가하여 이후에도 상승 추세가 유지되면 지속적으로 보유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즉시 매도하게 됩니다. 

 

* 앞의 분석에서, 코스닥 시장이 강한 하락추세에 있을 때 하루 보유시 수익률이 낮았던 이유는 하루라는 단기적인 타임 프레임은 추세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지요. 전날까지 강한 하락 추세가 있었기 때문에 바로 다음 날까도 이런 하락 에너지가 지속이 됩니다. 강한 상승 추세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하루만 보유할 때는 전날의 추세를 평균적으로 따라가게 됩니다. 

 

* 하지만 시간이 며칠 더 경과하면 이런 추세의 강도는 약해지거나 반전이 발생해서, 가격이 과거에 많이 떨어졌으면 반등이 발생하고, 가격이 급등한 경우 반락이 발생하는 것이죠. 물론 이 원리는 어디까지나 '장기적으로 관찰되는 평균적인 통계적 속성' 입니다. 당장 내일 하루 딱 시장 관찰해서, '어? 하루 뒤면 올라야 하는데 왜 떨어졌어?' 이런 어이없는 억지를 부리는 분은 안계시겠죠?

 

* 여기서는 최근 10일 정도의 추세를 이용해서 5일 정도 이후의 가격의 평균적인 방향성을 예측해보았는데요, 그렇다면 10일, 20일, 30일, 100일 이후의 데이터와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백테스트는 굳이 해보지 않았지만, 거의 의미가 없겠지요? 가격 데이터의 상호 연관성은 시간이 어느 정도 많이 경과하는 경우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극단적인 예로, 오늘 기준으로 10일 간의 평균적인 움직임이 1년 뒤의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거의 아무런 의미가 없겠지요? 이런 맥락에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4. 실전 트레이딩의 적용

* 이 원리를 실전 트레이딩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코스닥 지수가 쫙쫙 빠질 때, 남들은 다 피보고 있을 때 나 혼자 여유있게 진입해서 하루만에 반등을 잘 챙겨먹고 빠져나오겠다는 생각은 경기도 오산이라는 의미입니다.

 물론 하루만에 급반등이 나오는 경우도 당연히 있습니다만, '장기적이고 평균적인 통계적 속성'은 의미있는 반등이 걸리는데는 5일까지도 소요될 수 있다는 거죠. 

 

* 그래서, 이런 원리를 모르고 있다면, 당일에 급반등이 안나오면 멘붕이 와서 즉시 손절하거나, 아니면 다음날도 반등이 안나와서 버티고 버티다가 최저점에서 손절을 하게 되는데, 그러고 나면 유유히 반등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게 운이 나쁘거나 재수가 없어서 그런게 아니고, 여러분이 시장의 움직이는 메커니즘에 반해서 매매를 하기 때문입니다. 

 

* 지수 급락시 반등을 노리고 들어갔다면, 하루 만에 수익을 보려는 생각이 잘못된 것입니다. 원래 의미있는 반등까지는 3~5일 정도가 걸리는 것이 '일반적'이고 '통계적'인 진실이기 때문에, 5일짜리 스윙 전략으로 간다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 추세 추종 매매를 하는 경우는 어떨까요? 장이 좋다고 무작정 홀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수가 신고가를 찍어서 진입했는데, 다음날 하루, 이틀, 스물 스물 빠지면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어떻게 대응해야할까요? 

 더 갈거니까, 조정이 왔으니까 이제 반등할거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렇지 않죠?

 단기적인 추세 추종의 관점에서는 하루 단위의 짧은 주기로 대응해서, 내가 매수한 다음날 즉시 추가적인 상승이 나오지 않거나 하락하는 경우 즉시 매도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그렇다면 지수가 강할 때는 무조건 하루만 보유하라는 거냐?' 라고 오해하실 수도 있지만 그건 아닙니다. 강한 상승 구간에서 매수했는데 다음날도 상승으로 마감한다면, 이 날 기준으로는 또 다시 강한 상승구간의 조건을 충족시킨 것이기 때문에 매도가 아니라 하루 더 보유를 하게 되는 구조이지요. 이후에도 매일 계속 오르면 계속 홀딩하면 되겠지요? 

하지만, 추세적인 구간에서는 이를 평가하고 대응하는 민감도가 매우 높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추세는 기본적으로 짧은 시간 단위로 지속되기 때문이죠. 

 

어떻습니까? 여러분이 막연하게 옳다고 생각하거나 다른 사람들이 막연하게 이렇다고 주장하는 것들을 다 파헤쳐보면 사실이 아닌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원리들이 쌓이고 쌓이면, 어떤 시장 상황에서 내가 어떤 포지션을 유지하고, 얼마나 홀딩할지가 통계적으로 유리하고, 우위에 있는지가 다 쌓이기 때문에, 이런 사실을 모르고 그냥 감정적으로 혹은 카더라 기반의 정보에 의존해서 뇌동매매하는 트레이더들과는 엄청난 성과의 차이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죠. 

 

여러분이 매매하는 시장의 일중, 일간 seasonality와 단기적인 추세의 움직임을 통계적으로 분석하면, 압도적으로 뛰어난 통계적 우위를 확보한 상황에서 트레이딩을 할 수 있습니다. 이건 고스란히 low risk, high return, high confidence, high comfort의 매매로 이어지게 됩니다. 

 

제 블로그에서는 그동안 지수의 일간, 일중, 장중, 오버나잇 등 다양한 움직임을 다룬바 있습니다. 여기서 확인한 다양한 원리를 그냥 고개만 끄덕이면서 흘려보내지 마시고, 여러분의 실전 트레이딩의 포지션 진입과 청산에 직접적으로 접목시키려는 시도를 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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